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제 20대 시절은 돈을 딱히 아끼려고 하지 않아도 잘 모이던 때였네요.
유일한 취미가 게임이었던 입장으로 정말 돈 안 쓰고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모바일 가챠 게임들이 없어서 콘솔 게임 2~3개면 한달을 풍족하게 보낼 수 있던 때였으니 말이죠.
주변 기기 물가도 지금보다 훨씬 쌌고요.
그리고 지금 와서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몇 개 구입하는 콘솔 게임조차도
당시에는 불법 복사가 너무 흔하고 당연 시 되어서 훨씬 싸게 구입하는 경우도 많았죠.
아마 플2 시절이 좀 지나서 정품으로 구입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나이를 먹어 30대 초반 쯤에 아내를 만나서 결혼할 때는 1억 정도 저축한 돈이 있었죠.
어른들이 네 나이에 많이 모았네 소리 하는 걸 종종 들었지만 전 정말 딱히 저축하려고 힘들게 아껴 생활한 적이 없습니다….
그냥 게임 말고 쓸 관심사가 없어서 저절로 모였던 거였어요.
물론 모은 돈에 부모님 도움도 있기에 결혼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30대 중반부터 가챠 게임에도 손을 대기 시작해 꽤 몇십, 몇백 정도 돈을 쓰다가
최근에는 거의 하지 않고 어쩌다 해도 정액권 정도만 구입하고 끝나는 정도로 자제가 되는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는데, 지금보다 게임에 훨씬 열정적으로 빠져 있던 20대 시절에 모바일 가챠 게임들이 있었다고 생각해보면…?
소름이 돋긴 하더군요.
지금 20대의 내가 있다면 한 달에 수십 수백은 정말 모바일 게임으로 질렀을 것 같은데…
그 시절 수입으로는 돈이 모인다는 것은 꿈도 못 꿨을 것 같네요. 신용 불량자가 안되었다면 다행이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