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람 성향을 단순히 인싸/아싸로 나누는 것은 인터넷 밈이고 누구나 외향적/내향적 요소 기질을 나눠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비중이 어느 쪽에 가깝냐에 따라 외향적인 사람, 내향적인 사람이라 보통 말하는 거겠죠.
저는 IT 업계 쪽에서 일하는데 대부분 알다시피 이쪽 업계 사람들은 대부분 내향적인 사람들입니다.
술자리 좋아하고 사람 모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닌데 비중으로 따지면 많이 쳐봤자 1:10 정도...?
그 정도로 아싸 모임 집단들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저도 그 쪽에 속하고요.
그런데 정말 최근에 팀원들 중에 와 어떻게 저렇게 내향적인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싶어 눈에 밟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파트가 아니고 협업한 적이 없어 업무적으로 어떤지는 모릅니다.
그래도 점심 식사 같은 경우는 파트 구분 없이 메뉴에 따라 섞여 먹는 데 종종 같이 먹을 때가 있어요.
거기서 보이는 행동을 대체로 적자면...
1. 절대로 식당 고를 때 본인 의견을 말한 적이 없음. 남들 다 정하면 그 중 한 그룹 뒤에 슬쩍 붙어 따라옴.
2. 식당에서 메뉴 고를 때도 마찬가지. 남들 다 정하면 그 중 하나 같은 거로 고름.
3. 식당에서 보통 직책 가리는 거 없이 앉으면 다들 자기 위치에 따라 나서서 기본 세팅을 함. 수저통에 가까운 사람은 수저를 각각 자리에 나주던가... 물컵에 물을 따라 배치하던가... 반찬을 가져오던가.... 이 사람은 그런 행위 하는 걸 본 기억도 없고 자리에 앉아 받기만 함.
4. 내향적인 사람이라 본인이 대화를 주도하지 않아도 사람끼지 자리에 모여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면 맞장구치거나 호응은 다들 함. 근데 이 사람은 그런 것조차 하는 것을 보지 못함.
5. 이제는 이 사람 메뉴 고를 때 말고 목소리를 내가 들은 적이 있나? 싶은 수준.
이쯤 되니까 내향적인 성향이 강한 저조차도 와 저 사람은 사회 생활 대체 어떻게 하고 있는 거지...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사내 메신저에서도 글을 남기는 것은 본 적이 없어 점심 먹을 때 말고는 존재감이 투명하다 못해 제로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업무적으로 문제가 되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으니 시킨 건 문제 없이 수행하니까 회사는 다니는 거겠지만...
남들한테 나에 대해 말할 때 아싸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그것도 급이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성적이든 내향적이든
변수가 한둘이 아니라서
사람은 복잡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