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볼 원작 정말 좋아하고 게임도 많이 하지만...
사실 원작 완결 후 나오는 작품들은 큰 정을 못 붙이고 그래도 이번 극장판이 역대급이라서 한번 보러 갔는데 좀 실망했습니다.
물론 전투신은 역대급이 맞습니다. 다만 이야기 전개 방식이 너무 변화가 없어요...
사실 전 원작도 셀전까지가 절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오반 주인공 교체(그것도 결국은 실패였지만)부터는 내리막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부우전부터 전투 흐름이 판에 박힌 듯이 똑같고 변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싸우다 털림 -> 초사이언 변신 -> 상대도 변신 -> 또 털림 -> 초2 변신 ->.....(이하 존재하는 변신 스타일 모두 거치면서 반복)
-> 마지막에는 오공+베지터 퓨전 혹은 합체로 마무리.
마인 부우 시절의 저 공식을 지금까지 답습하고 있네요.
초사이언2(원작의 셀전 이전)란 변신 단계가 등장하기 전까지 원작의 전투 전개는 매화 정말 손에 땀을 쥐고 두근두근하며 본 기억이 있습니다.
만화의 화려한 격투 연출은 물론이고 다양한 캐릭터가 얽히며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를 긴장감이 있었죠.
단순히 변신 파워업 -> 그럼 나도 더 변신 파워업하고 손바닥 뒤집듯이 우위가 바뀌는 방식이 아니라 비슷한 파워 안에서 서로의 격투 기술이 누가 더 위인지 필사적으로 치고받고 겨루는 그런 연출이었어요.
(프리저 전에서 2연속 기원참을 손오공이 무공술과 기교로 카운터 치는 격투술 같은 연출을 최근 드래곤볼에서 볼 수 있나요?)
하지만 부우전부터 초사이어인2 -> 3 변신 놀이에 퓨전까지 나와서 이게 인기가 높아지니까 이 때부터 드래곤볼 전투가 변신놀이가 되더군요.
이 부분은 브로리까지 와서도 변한게 없어서 연출은 정말 화려한데 내용은 식상하기만 합니다.
(요즘은 손오공이 밀려도 긴장감이 없어요. 어차피 마지막에 새로운 변신을 하거나 합체해서 끝나겠지... 이런 느낌)
슈퍼 와서 손오공 캐릭터가 더 멍청해지는 것도 맘에 안들었는데...(원피스 루피하고 비슷)
전투 신 연출도 사실 세세한 부분 따져보면 좀 납득이 안되는 것들 많습니다.
별도 부수는 초파워를 가진 사이어인이 고작 지면에 몇번 충돌했다고 죽은 듯이 아파 한다거나... 슈퍼 만화에서는 총에도 쩔쩔매는 연출도 있죠.
유일하게 좋았던건 손오공, 베지타, 브로리의 과거 이야기를 나름 잘 엮었던 부분이네요.
원작자인 도리야마 아키라도 프리저 전까지의 센스 넘치는 전투 연출을 다시 시도해볼 생각은 없나 보니 앞으로의 드래곤볼 시리즈도 크게 기대는 못하겠군요. 기껐해야 새로운 변신 놀이가 계속될 것 같아요. 그게 인기가 좋고 돈이 되니까 계속하는 거겠지만.
저번에 gif 짤로 봤는데 전투씬은 괜찮은데 그 외 작화는 좀 대충한 느낌이던데...
그리고 작화가 계속 바뀌는 느낌이 든다고 봣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