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아재의 피지컬로도 약간의 근성이있다면 엔딩을 볼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사실 전 소울 시리즈와 블본 다 해봤지만 모두 중도에 포기한 게이머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더 어렵다고 말하는 세키로는 포기 생각 전혀 안들고 엔딩까지 계속 달릴 수가 있어서 대체 무슨 차이인지 좀 고민해봤어요.
일단 전투 자체도 스태미너 없이 쉴새없이 공방이 가능한 세키로가 소울 시리즈보다 더 재밌었다는 점?
그런데 가장 큰 요소는 난이도보다 시스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소울 시리즈보다 훨씬 덜했다는 것 같습니다.
사실 시스템 적응에 대한 개인차가 있을지언정 난이도는 크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소울류를 접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전투가 어려워서 포기한게 아니라 부활 시스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해서 포기했던 것이지요.
소울류는 죽으면 그 영혼을 줍기 위해 다시 험난한 길을 헤쳐가야 하는데 그 도중에 죽으면 영영 잃게 되어버리죠. 이걸 보스전도 아니고 그 가는 길에 몇번 당하고 보니 더러워서 접는다! 대부분 이런 루트였던 것 같습니다.
반면 세키로는 세이브 포인트도 훨씬 촘촘하게 되어있고 죽는다 해도 잃는게 많지 않습니다. 경험치는 일정 단계 이상으로는 안 깍이고, 돈은 금고 같은 아이템도 있어 좀 번거롭지만 보관해둘 수 있어요. 중간에 위기에 처하면 세이브 포인트로 복귀도 굉장히 쉬웠고요. 캐릭터의 이동도 빠르고 자유로운데다 인살로 잡졸은 금방 처리해 원하는 지점에 도달하기 편했죠. 많이 죽는 패널티? 그 병도 그냥 아이템 하나 사서 사용하면 사라집니다.
그리고 회생 시스템이 정말 큰 도움이 되는게 사고사를 줄여줘 후반 가니 보스전 외에 죽는 경우가 거의 없어집니다.
그렇다 보니 사실 세키로의 재도전 스트레스는 옛날 록맨 시리즈 정도에 불과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전 프롬 액션 게임에 도전하려는 게이머에게는 소울시리즈보다는 세키로를 추천하고 싶네요. 성장에 대해 고민할 것도 없어서 적응도 쉬워요.
전에야 사람들이 소율류는 그 부활 리스크의 긴장감을 즐기기 위해 하는 거다라고 말해왔지만 같은 제작사에서 이렇게 보완된 시스템으로 나왔이니 전 앞으로 프롬에서 어떤 액션 게임을 만들든 세키로와 같은 편리한 환경 시스템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전 난이도로 받는 스트레스보다 불합리하게 쌓은 걸 잃는 쪽이 더 크거든요.
해보고싶으면서도 망설였는데
세키로는 어쩌면 해볼만 할지도 모르겠네요.
후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