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해당 함선들의 소속과 수행 임무를 생각하자면 과연 추축국 당사자로서 적당한 소재일까요?
대놓고 일을 저지르지 않더라도, 모에~♡나 러브러브~♡ 따위로 본질을 호도하는 거야 원래 일본 제작사들이 예전부터 잘 하던 짓인데요.
물론 밀덕을 노린 '단순 상업 아이템으로의 활용'이라 치자면야 한심하기 그지없을 뿐이긴 하겠습니다만.
과연 나치 제3제국 시절의 독일제 전차 및 장갑차를 주연으로 의인화해, 마찬가지로 의인화한 셔먼이나 처칠이나 T-34 등을 적으로 상대하는 게임이 독일에서 출시되었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질 뿐입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개발자라면 애초에 전쟁병기 모에화물을 만들지도 않았겠죠. 굳이 태평양 전쟁 당시의 자국 전함이란 민감한 소재가 아니라도 모에화할 꺼리들은 널렸으니까요. 그 병기에 의해 죽어간 사람들의 배우자와 직계자손들이 아직 살아있는 마당이구요. 해당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은 자폭병기나 직접적인 전쟁미화 등은 없으니까 괜찮다고 항변하긴 합니다만, 그거야 논란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신책 이상으로 보이진 않기 때문에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대판 깨지고 침략을 중단한 후에 부활한 군국주의자들을 진압한다는 내용인 사쿠라대전조차 논란이 되었을 정도인데) 한국인 입장에선 좀 껄끄러울 수밖에 없죠. 이케멘 팻맨과 쇼타 리틀보이가 러브러브하는 모에화물이 나오면 함대 콜렉션을 즐기는 일본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할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