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 교대근무라서
쉬는날이 돌아오는 주기가 4일 일하면 이틀 쉬는데
그 이틀마저도 하루는 야간 끝나고 자는거라서
사실상 쉬는날은 하루정도밖에 없음
그 소중한 이틀 휴무중에
잠으로 보내야 하는 날이 바로 오늘임
시간을 쓰자니 더럽게 아까운 그런 날
근데 본사에서 사장이 오신단다...
어차피 나는 쉬는 날이고
퇴근하면 그만이겠거니 했는데
이게 왠 걸
저녁에 강연? 사장님 훈화말씀 비스무리 한 거
들으러 오라는데 참 기분이 뭣같다
근무자 머릿수를 T/O에 맞게끔 채운 상태로
사장님을 모셔야 하느니 어쩌니 하는데
사실 진즉 인원들 뽑을수 있으면서도 뽑지 않아놓고
그 인원수만큼 용역비 횡령하고 해 쳐먹은 인간이
대체 누구셨더라? 어이가 없어서 원
그런 상황에서 내가 불려나오게 된 상황인데
잠깐 사장님의 솰라솰라를 듣기 위해서
인원수만 채우러 가는거니 나에게는
추가로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이런 니X럴...
그렇다면
그렇게 인원수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면...
...오늘 내가 나가기로 해 놓았다가
나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걸까?
그리고
만약 나갔다고 하더라도
사장 앞에서 어그로를 끌고
횡령이나 하지마 이 XXXX야!! 라고
난데없이 샤우팅을 날리면
실장놈의 앞날은 어찌되는 것일까??
내게 이렇게 즐거운 선택지가 있을 줄이야...
아직 인생이란 즐거운 일이 가득한 모양이로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