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벗에게 힘차게 탈스틱을 선언하는 모 직장인 (...)
한 4년간 몰던 수동 뉴프라이드를 팔고 오토로 갈아탔습니다.
뭐 그래봐야 중고차로 샀던 녀석을 보내고 새로 중고차를 들여온 거지만.
새로 업어온 녀석이 프라이드보다 그렇게 좋은 건 아니어서 옆그레이드 냄새가 스물스물 나긴 한데 그래도 바꾸어야 할 사유는 여럿 있었고요. 팔아버린 차에 안좋은 기억이 있기도 해서, 지난 기억은 과거에 묻고 새출발하고 싶은 욕구도 있었습니다.
첫차를 스틱으로 산 이유는 뭐... 따지고 보면 스틱 한 번 몰아보고 싶다는 나름 같잖은(...) 이유였던 것 같은데 후회없이 몰만큼 몰았으니 그 욕구는 나름 충족했습니다. 하고싶은 거 했으니 후회는 없지만 왜 내가 그런 쓸데없는 용을 썼나 하는 안타까움은 어쩔 수 없는 영역이로군요 (...)
몰고오기 전에는 오토를 한 번도 안몰아봐서 한시간이라도 연수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네요. 변속기 만지는 법만 판매원 분께 좀 배우고 알아서 집까지 잘 몰고 왔습니다. 왼발과 오른손이 이렇게 편할 줄은 몰랐네요. 오르막길에서도 걱정이 안 되고.
<수동차의 장점>
1. 서울같이 신호등 많고 정체 많은 곳이 아니라면 연비가 좋을 수 밖에 없다.
2. 계속 생각하면서 몰아야하기 때문에 운전이 재미난다. 운전실력 늘어가는 재미가 있고 손맛이 느껴진다.
3. 제대로 조작만 한다면 급발진사고는 걱정을 안해도 된다.
<수동차의 단점>
위의 셋 말고 전부 다 (...)
서울같은 곳에서는 어차피 계속 변속해줘야 하기 때문에 오토랑 연비가 거기서 거기고요.
반클러치 종종 밟다보면 삼발이 브레이크 걱정이 계속 들고요.
오르막길이나 정체구간 만나면 곧바로 왼다리에 긴장이 들어가고요.
게다가 사는 곳에 상습정체구간이 있어서 스틱으로 거기 통과할 생각하면 답이 없네요.
사는 곳이 지방이었다면 스틱 계속 몰아도 불만 없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대도시에서는 참 어렵네요. 특히 오르막길 많으면 뭐.... 1운행 당 1엔진꺼먹기 가 패시브로 딸려오는 터라.
여튼 오늘부터 쏘울 차주가 되었습니다. 넓고 좋군요. 중고라지만 저에게는 과분할 것 같아요.
덧1. 보낸 수동 프라이드는 아니나다를까 똥값. 킬로수도 무난한데 ㅠ.ㅠ
덧2. 중고차는 그냥 맘 편하게 케이카(舊 SK엔카 직영) 가는 게 답입니다.
서울 출퇴근 6개월가량 해보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오토로 바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