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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퇴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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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퇴고는 어떻게 하나요? 퇴고 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요소와 순서, 횟수가 궁금합니다.
A:
1) 퇴고의 기초
퇴고의 중점사항은 작가마다 다양하지만 주의 깊게 보는 몇 가지 부분만 강조하고자 합니다.
(1) 맞춤법 - 맞춤법이 맞는지.
(2) 문장 - 비문을 쓰진 않았는지, 부드럽게 읽히는지, 필요 없는 단어를 사용했는지.
(3) 사족 제거 - 불필요한 내용이나 인물이 있는 지.
(4) 구성 점검 - 작품의 흐름이나 요소, 형식 등이 알맞게 사용되었는지.
위 네 가지는 퇴고의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입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부분을 직접 점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문장부호에서부터 소설 전체에 이르기까지, 혹은 문장과 문단의 리듬과 뉘앙스 같은 부분도요. 즉, 소설에 대한 바탕이 있는 사람만이 제대로 된 퇴고를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죠. 그 바탕은 이론과 센스가 결합되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지망생들이 센스에만 기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독서와 공부를 통해서 탄탄한 이론적 바탕을 몸에 새겨야만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거 중요합니다. 명심하세요. 이론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것입니다. 이론이 없는 사람은 지극히 주관적인 방향만을 고집할 우려가 있고, 결국 발전하지 못합니다. 궁극적으로, 이론을 체득하여 자신의 독창적인 센스와 융합해야겠지요.
2) 퇴고의 순서
퇴고의 순서는 딱히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퇴고는 다시 읽기의 반복이니까요. ‘이번에 읽을 때는 맞춤법만 점검해야지’, ‘두 번째에는 문장만 점검해야지’, 이런 식의 작업이 아닙니다. 한 번 읽을 때마다 모든 부분을 복합적으로 파악해야하지요. 자신의 편의를 위해 어느 정도 방식을 정할 수는 있습니다. 가령, 맨 처음 볼 때는 소설의 흐름과 가독성을 파악하기 위해 속독으로 읽어보고 이후 디테일 한 부분을 파악하기 위해 정독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겠지요.
▲?발자크의 퇴고본.
3) 퇴고를 시작하는 시점
다만 퇴고를 시작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퇴고는 적어도 작품을 쓴지 일주일정도는 지나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너무 일찍 시작하면 작품에 대한 애정과 완성했다는 기쁨 때문에 눈이 멀어있을 테니까요. 작품과 자신 사이의 거리감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적절한 거리가 나타나는 지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니 꾸준한 노력이 우선 되어야겠지요. 물론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쓰자마자 퇴고를 시작해도 나름의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4) 퇴고의 횟수
퇴고를 몇 번 해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작가들마다 의견이 분분 합니다. 어떤 작가는 이미 출판 된 작품을 몇 십 년 동안 여러 번에 걸쳐 퇴고하기도 하고, 어떤 작가는 작품을 쓰는 도중에 퇴고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너무 적게 퇴고하면 미처 보지 못한 문제가 남아 있을 수도 있고, 너무 과하게 퇴고하면 그대로도 좋은 부분에 불필요하게 손을 댈 수도 있지요. 이 또한 자신만의, 혹은 작품만의 방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5) 퇴고 할 때 마음가짐
퇴고 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냉정’입니다. 필요하다면 가장 아끼는 부분이라고 할지라도 과감히 지워 버려야하죠. 작가는 작품 그 자체를 사랑해야지, 작품이 걸친 장신구를 사랑해서는 안 됩니다. 작품이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냉정한 눈으로, 쓸모없는 건 단 하나의 단어부터, 소설 전체에 이르기까지 모두 제거하세요. 퇴고는 더 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빼는 작업입니다.
결론을 내려 볼까요. 퇴고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이론적 바탕을 통해 냉정하고 객관적인 눈을 가져야 하며, 지속적인 습작을 통해 자신만의 퇴고 방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