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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친구다]를 맡고 있는 나난입니다. 첫번째 글을 쓰기에 앞서서 어떤 제목을 붙일까 굉장히 고민했는데요 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같이 있는 건 책이고 그 책은 저에게 있어서는 친구같은 존재라 주제를 그리 잡게 되었네요. 제가 책을 읽기 시작한건 아마도 한글이라는 것을 처음 배우고 난 이후였지 싶습니다. 그 이후로 한번도 책과 떨어진적이 없으니 가장 오래된 친구이자 가족이나 마찬가지이죠. 슬플때 위로해주고 심심할때 그 적막함을 달래주는 것이 책이라고나 할까요. 지금도 제 옆에는 꽤 많은 책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장르소설을 좋아해서 스릴러나 추리, 범죄소설류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것저것 보는 편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제가 좋아하는 모리사와 아키오의 [무지개곶의 찻집]입니다. 이 책은 제게 모리사와 아키오라는 작가를 알게 해 준 책이기도 하죠. 아무런 정보없이 우연히 받아 들게 된 책 한권. 그 책에 있는 사연들이 어찌나 따뜻하고 감동적인지 한참을 읽고 또 읽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이 책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문의하는 사람들에게 추천작이 되었고 친구에게 먼저 선물해주는 책이되었다죠.
무지개곶의 찻집... 이름만으로도 너무나도 이쁘고 따뜻하고 상큼하고 왠지 그 곳에 가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고 희망이 마구 샘솟을 것 같은 곳이지만 정작 본문속에서 나오는 카페의 이름은 그냥 '곶카페'입니다. 멋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수 없는 그냥 그런 평범한 이름. 그런 단순한 이름 앞에 단지 무지개 라는 단어를 하나 붙임으로 인해 그 카페는 무슨 공작이 날개를 펼친마냥 화사해지고 흑백의 칙칙한 느낌으로 다가오던 장소가 정말 무지개빛으로, 총천연색으로 다가오는 듯 하게 됩니다.
[카페 곶] 그곳의 주인은 무지개색을 띄고 있을만큼 젊거나 화사한 사람도 아닌 아주 완전 호호 할머니는 아니지만 누가 봐도 중년보다는 초로의 단계에 있는 그런 단아한 에쓰코. 왠지 '무지개'라는 이름보다는 그저 그냥 '카페 곶'이라는 곳에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그런 에쓰코씨는 커피를 팔려는 의도로 카페를 만들었다기보다는 사람들을 만나고 남편의 그림이 그려준 그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말이 맞을 듯 합니다.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지납니다. 계절별로 하나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으니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일년이 훌쩍 지나고 다시 돌아온 봄과 여름. 이 이야기는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카페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들이 그곳에서 왔던 손님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실제로 이 카페와 여사장님은 일본에 존재한다고 하고 번역자는 이 글을 번역하고 나서 그 곳에 언젠가는 꼭 가보겠다라는 말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느낌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아니 지금 읽고 있는 중인 사람들이라도 같이 느낄 감정이 아닐까 하는데 저는 봄편을 읽고 나니 벌써부터 가고 싶어졌습니다. 그곳에 가면 왠지 나도 무지개빛 희망을 찾을수 있을 것 같고 에쓰코 할머니가 타주시는' 맛있어져라' 마법이 걸린 커피를 마시고 싶고 직접 만드신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그곳의 석양을 보고 싶습니다.
사실 정말로 보고 싶은 것은 그곳에서 해가 뜨는 풍경이지만 그걸 보기 위해서 신세 질수는 없을 듯 합니다. 그곳이 만약 카페가 아니라 팬션 같은 곳이었다면 저는 아마 틀림없이 그곳에서 하루를 묵고 그 다음날 아침에 뜨는 일출을 보고 싶었을 것이겠지만 말이죠. 무지개곶의 팬션. 요것도 좋은걸요~ 봄에 그곳을 방문했던 도예가였던 손님이 선물로 만들어준 무지개빛의 컵은 그 후로도 계속 나옵니다. 책속에서 약간의 이쁜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니면 조금은 유치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보통 일러스트가 이쁘면 여성 독자들이 좋아하지만 때로는 너무 과하면 어린이용 책같이 되어 버리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난쟁이 피터'가 그런 경우였죠.
카페곶에 오는 손님들은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 아니 문제를 가지고 옵니다. 사람마다 문제 한가지씩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 문제가 완전히 다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는 맛있어져라 커피를 마시는 동안은 잊어버리게 되고 그 카페를 나갈때쯤이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모든것을 다 잘 할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곳에 가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듯이 표지에는 카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언덕 위에 놓인 전체가 파란색의 집. 뒤표지에는 그곳을 향해 가고 있는 차 한대와 오토바이 한대가 보이고 책 전체를 펼쳐보면 왼쪽에서 그 카페를 향해서 가고 있는 형태인데 앞쪽의 차는 봄에 온 손님, 뒤쪽의 오토바이는 여름에 온 손님이죠.
그 곳에 가면 커피 말고도 한가지가 더 있는데 그것은 에쓰코가 추천해주는 음악입니다. 책속에서 음악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지 않습니다. [국화꽃향기]에서 주인공의 직업은 라디오 피디였고 그래서 그책에서도 꽤 좋은 노래들이 많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만약 그곳에 제가 간다면 에쓰코는 어떤 음악을 추천해줄까요. 예전에 블로그 친구가 저를 보면 생각난다고 추천해 준 음악이 있습니다. [샴푸의 요정] 오늘은 그 노래와 함께 해 봐야겠습니다.
그림과 함께 나온 책도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