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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 한정된 공간속 괴물들의 전쟁(잿빛안개).
(메인 포스터)
원톱 주연의 김윤석은 필자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기에 해무 역시도 엄청난 기대감에 영화를 감상하려갔습니다. 또한 배라는 한정된 공간속에 그려질 치밀한 감정싸움을 영화로 어떻게 그려내었을지 정말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대본에 대해 상의중인 심성보 감독과 김윤석)
영화의 감독은 살인의 추억의 각본을 만들고 기타 영화 3개 정도의 감독을 한 후 해무로 도달한 심성보 감독입니다. 오늘 뭐해? 라는 옴니버스 영화로 인감감성을 잘 다루는 감독을 입증하였으며, 살인의 추억 속 스릴러와 감정 묘사를 해무에도 각기 다른 분야에 미쳐버린 괴물들의 광기로 극에 달한 상황을 잘 그려주었습니다. 심성보 감독은 인감 감정의 표현을 극대화하는데 특화된 감독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뇌중인 문성근)
이 영화의 장점은 우선 스토리입니다. 해무의 스토리는 호불호가 갈립니다. 하지만 필자는 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극적상황을 맞는 사람들이 한정된 공간 속에서 어떻게 괴물로 변하는지의 과정과 변한 후의 결과 그리고 이를 묘사하는 치밀한 감정으로 만들어진 긴장감이 영화를 내내 지배합니다. 또한 한정된 공간이라는 설정은 좁은 공간 속에서 광인들이 끝나지 않는 숨바꼭질을 하면서 공포와 광기가 관객들에게 전해지는데 매우 좋은 소재였습니다. 두 번째로는 배우들입니다. 배우들은 정말 미친 괴물 그 자체 이었습니다. 배에 대한 집착이 강한 선장,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집착, 성에 대한 갈망,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죄악들은 서로 얽히고설키며 극의 상황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를 표현하는 김윤석, 박유천, 이희준, 문성근의 모습은 연기쟁이들 답게 완전히 몰두할 수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밀항전쟁)
다음으로는 화면이 있습니다. 광기와 비밀을 보여주는 어두운 화면들과 자욱한 안개는 긴장을 가미시키는 사운드와 치밀한 구성에 잘 어울려 영화를 극대화해주었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영화는 팩션이지만 현실의 이야기입니다. 사람을 짐짝 취급하고 불법으로 입출국을 자행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회 속 소외된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서로의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미쳐야했고, 광기는 악행을 만들었습니다. 악인이 처음부터 악인이 아니라 모두 평범하고 소외된 주변 사람들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진호 선원들)
이런 영화에도 아쉬운 점들은 있습니다. 첫째로는 억지적 설정입니다. 박유천은 처음 본 한눈에 반한 여자를 지키기 위해 몇 년간 동거 동락한 선원을 죽입니다. 김윤석은 배 때문에 가족 같은 선원들을 죽입니다. 그리고 여자를 강간하기 위해 사람을 죽인다는 모습 역시도 미쳐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는 이해하지만 변함이 진행되는 요소와 내면을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보기 힘든 부분들이 있습니다. 많이 잔인한 장면은 아니나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함이 생기게 하는 장면들이 조금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빈도를 조금만 줄이고 적당히 영화 사이사이에 긴장을 풀어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해봅니다.
(한정된 공간 '전진호')
결론적으로 해무는 어둡고 답답한 스릴러입니다. 필자가 평론을 쓰기 위해 조사하던 도중 이 영화의 총제 작이 봉준호감독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괴물과 설국열차의 그림체와, 컬러가 생각난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람도 상황과 집착에 따라 괴물이 되고 괴물은 주변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괴물들이 불쌍하고 절박한 사람입니다. 무너지는 배 속에서 주인공들의 모습은 정말 괴물 그 자체였습니다. 영화의 구성, 연기 모두 훌륭했으며 영화 종료 후 먹먹함과 답답함은 영화가 추구함을 느꼈기에 생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부분에 조금 더 설명을 해주고, 긴장을 완화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무의 괴물들과 잿빛 안개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평점은 8.0을 주면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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