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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드커피의 영화타임 #19 신의한수 : 잔인하고, 흥미로운 괜찮은 영화 (2) 2014/07/29 AM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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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한수 : 잔인하고, 흥미로운 괜찮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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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cm 사활을 건 신들의 싸움판” 이라는 문구가 마음에드는 포스터)


 이 영화를 보기 전에 평들은 잔인하다, 스토리가 괜찮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짝패나 타짜 같은 도박영화에 스케일 큰 폭력이 가미된 영화를 기대했습니다. 오랜만에 웹툰이 원작도 아니고 영화 작가가 직접 만든 스토리 역시도 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가 아니라 더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영화 포스터에 나온 문구인 “45cm 사활을 건 신들의 싸움판”은 바둑과 도박이라는 포맷을 가장 잘 함축하는 문구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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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한수 제작보고회 중 조범구감독)


 영화의 감독은 조범구입니다. 독립영화 장마를 첫 작품으로 시작하여 이 영화로 서울 독립영화제 장려상을 바로 수상했습니다. 상업영화 입문 후에는 뚝방전설, 퀵을 만들었으며, 개인적으로 뚝방전설은 재미있게 본 영화로 코미디와 조폭영화가 가미된 스토리였습니다. 퀵 역시도 흥미로운 스피딩 소재와 코미디 요소가 잘 섞인 오락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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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인 살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모인 태석의 드림팀)


 이 영화의 장점을 살펴보자면 우선 스토리가 우수합니다. 바둑, 도박, 싸움의 큰 소재는 매우 잘 어울렸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바둑이 화투처럼 도박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화투랑 비슷한 내기라는 면모를 걱정했는데 이는 영화 속에서 ‘화투는 운이고 바둑은 머리로 하는 싸움이다’ 라는 대사와 정말 치밀한 계산 그리고 화투와는 다른 속임수 방법을 보여주어서 차별화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내기와 싸움의 요소는 남자들이 즐겨볼 만합니다. 이유 없이 잔혹한 절대 악과 복수를 위해 싸움과 내기를 치밀하게 준비하는 주인공 그리고 많은 액션장면과 사기행각 장면, 남자들 간의 신경전을 매우 잘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스토리가 빛났던 이유는 주연들이 모두 연기내공이 탄탄하기 때문입니다. 정우성과 이범수 그리고 김인권, 안성기의 콤비는 정말 영화를 빛낼 정도로 훌륭했고 특히 김인권의 개그 감각은 영화 도중 부담스럽기 만한 내용을 순화시켜주는 역할까지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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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인이 바둑을 두는 모습을 보여주는 '주님'역할의 안성기)


다음으로는 이 영화는 바둑과 연계가 잘 되었습니다. 패착, 착수, 곤마, 계가 등 영화의 내용과 순서에 맡게 바둑용어로 파트를 나누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바둑 용어는 회도리 치기입니다. 주인공 태석이 악인인 살수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의 부하들인 선수와 아라리, 왕사범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제거해나가는 모습을 적의 바둑알을 연단 수로 제거한다는 의미의 회도리치기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인생과 내기를 바둑에 비교한다는 점이 영화의 큰 소재인 바둑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다음 장점은 이 영화는 주인공 한명이 책임지는 영화가 아닙니다. 모든 배역이 하나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영화를 연계 합니다. 한 팀이 되어서 복수를 한다는 큰 틀의 내용은 개개인의 작은 스토리들이 배경이 되어 어색하지 않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들은 결말을 극대화 시키는 역할까지 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이 영화는 중간 중간 감독의 특성답게 웃기는 요소가 포함되어있습니다. 꼼수의 개그코드와 영화 속의 등이 굽은 껌팔이가 꼽추가 아니라는 사실, 장님에게 언어유희를 하는 모습은 뚝방전설 때부터 감독이 추구하는 개그적 코드가 내제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점은 영화의 그림체선택이 훌륭합니다. 영화가 특별한 그림체나, CG를 활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투장면에서의 시점과 다양한 공간들은 매우 잘 선택되었고, 바둑에 어울리는 서예나, 바둑판같은 것들은 소재를 더 잘 드러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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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인 살수와 내기바둑판을 점거하고있는 살수의 '꾼'들)


 이런 영화에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우선 타짜라는 화투영화와 너무 비슷합니다. 물론 내기와 도박이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화투용어, 바둑용어 복수에 대한 스토리 등은 타짜와 신의 한수가 계속해서 비슷하다고 생각되게 만듭니다. 그리고 타짜에는 매혹적인 여자 주인공인 김혜수가 있지만 이 영화 속에서 이시영은 김혜수가 내뿜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러브스토리가 너무 적습니다. 이시영의 역할은 태식과 살수의 경쟁을 극대화 시키는 카드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분량이 적고, 적은 와중에도 설득력이 있다면 상관없지만 이마저도 미비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잔인성이 너무 컸습니다. 성인영화이므로 잔인한 것은 상관없지만 너무 영화 속에서 잔인한 장면의 수위가 높고 매우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바둑알을 억지로 먹게 하는 장면, 눈을 멀게 하는 장면 같은 것들은 한두 번의 등장으로 임팩트를 주어야지 계속 등장하게 하여 영화 전체를 잔인한 영화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주연이 아쉽습니다. 장점에서 말한 등장인물 모두의 스토리로 이끄는 영화이지만 영화의 주인공은 태식입니다. 하지만 태식과 악인 살수는 아저씨의 원빈 같은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갖추어졌지만 주연중심보다 스토리를 중심으로 하고 소재위주의 영화를 만들려다 보니 이런 아쉬운 점이 생긴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일부 주인공의 등장이유가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아이의 바둑은 유연하여 부러지지 않는다. 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아역인 안서현을 출현시켰다면 이 모습은 굳이 다른 배우를 쓰지 않고도 주인공이 넘어야할 더 큰 고비를 만들 수 있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악역 중에서도 비중이 크게 없는 배우들은 왜 나왔나 싶을 정도로 의문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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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석과 선수의 냉동실 바둑내기장면)


 결론적으로 괜찮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누명-감옥-훈련-복수의 틀은 기본기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것이었고,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력은 큰 틀을 노출 시키려는 스토리 때문에 묻히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래도 연기력은 빛났습니다. 잔인함과 볼거리는 많았으며 바둑이라는 소재와 도박의 연계는 참신했습니다. 영화 말미에 다음 화를 기대하게 하는 대사도 나왔으니 필자는 다음화가 나온다면 영화관에 가서 볼 용의가 있는 기대치를 만드는데도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필자의 평점은 7.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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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액션 영화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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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왜 있는지 이해가 안하는 영화지요...바둑부분을 다 빼놔도 전혀 문제가 안되는 내용.
[영화] 위드커피의 영화타임 #18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관객을 인간의 편에도 들지 못하고 유인원에 편에도 들지 못하게 하는 영화 (0) 2014/07/18 PM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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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관객을 인간의 편에도 들지 못하고 유인원에 편에도 들지 못하게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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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2차 포스터)


 


필자는 진화의 시작 이전의 혹성탈출을 영화관에서 제대로 본적이 없습니다. 몇 편 정도만 케이블에서 접한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진화의 시작을 영화관에서 보고 “참 괜찮은 영화다”라는 생각을 했고, 앞으로의 혹성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는 더 강해진 유인원들과 약해진 인간 그리고 그들의 감정적 격동과 주인공인 시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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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리브스 감독)


 


 우선 영화의 감독맷 리브스입니다. 이 감독은 학생시절 이미 15편의 개인 영화를 연출했고, 상업영화에 데뷔 한 후에는 공포영화 ‘렛미인’, 스릴러 ‘클로버필드’, 코미디 ‘졸업’ 등 다수의 작에서 ‘혹성탈출’까지 9편 정도의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영화 대부분의 평점은 7점을 넘기고 다수의 작품은 8점대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비극을 잘 그려준 ‘렛미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맷 리브스는 감성적 스릴러에 뛰어난 역량을 보였으며 이번 SF영화인 혹성탈출에서도 감정적 표현을 충분히 보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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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주인으로의 모습을 잃고 유인원들에게 도움을 처해야하는 인간의 모습)


 


 이 영화의 장점은 우선 스토리가 우수합니다. 인간은 바이러스로 인해 인구의 수가 매우 줄었고, 전기를 잃으면 불안한 인간, 성벽 뒤에 숨어 불안함이 가득하여 지구의 주인으로의 면모를 잃어버린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유인원은 지능발달과 개체수의 증가로 인해서 작은 문명(집, 우두머리, 글, 언어, 수화)을 이루고, 동물사냥(사슴과 곰을 사냥하고 말을 이동수단으로 이용)하는 모습 등을 보입니다. 즉 한쪽의 하락과 다른 쪽의 상승으로 인해 동등성을 부여하고 인간이 강했던 이전과 달라진 상황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로 인해 인간과 유인원은 공존이냐 한쪽의 멸종이냐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고 이는 큰 줄기의 한 개의 스토리로 유지됩니다. 이에 더하여 시저와 유인원들의 인간에 대한 행보 그리고 갈등, 인간은 전기에 대한 간절함으로 인한 유인원과의 공존문제 그리고 개개인의 가정사와 같은 작은 갈래의 스토리들을 형성했습니다. 그리고 이 큰 스토리와 작은 스토리는 잘 어울려져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졌습니다. 영화는 설명이 부족하지도 많지도 않고, 딱 서로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이 보장되기에 충분히만 존재합니다. 다음 장점은 선악이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인간과 유인원 그 어느 쪽도 선악으로 구분 짓지 않습니다. 이들은 서로의 생존에 대한 당위성이 있어 서로를 믿거나 의심하고 공격하게 됩니다. 이는 관객들에게 인간편도 들 수 없게, 유인원 편도 들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와 반대의 예를 들면 아바타에서는 인간의 무자비함이 인간을 악으로 규정해서 나비 족에 감정이입이 되는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인간을 극도로 싫어하는 유인원(코바)이 시저의 행동에 반감을 사고 시저를 총으로 쏘고 인간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 이기적으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조차도 생존이라는 당위성에서 충분히 성명됩니다. 다음 장점은 현실상을 반영했다는 점입니다. “웬 원숭이 영화에 현실성이냐?”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여기에는 이런 교훈이 있습니다. “작은 실수가 거대한 오류를 나을 수 있다.” 시저를 쏘아 인간과의 전쟁을 선택한 유인원의 실수 그리고 무기를 탐해 유인원의 의심을 산 인간은 시저와 말콤이 지키려한 평화와 믿음을 완전히 산산조각 내버렸습니다.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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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위에 유인원 역할의 사람을 태운 후 직접 연기를 하고 CG를 입혀서 만들어내는 유인원)




다음 장점은 CG입니다. 단순히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영화 속에서 인간의 감정은 표정으로 그려집니다. 심지어 이 영화 속에서는 유인원의 감정도 표정으로 보이기에 충분합니다. 즉 모든 것이 하나하나 다 생생하며 유인원끼리의 장면도 어색하지 않고 감정이입 되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장점은 주인공인 시저입니다. 시저는 리더의 상징이고 유인원의 수호자이지만, 인간을 사랑합니다. 그러므로 인간과 유인원이 공존하는 방법을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이는 시저주변유인원, 영화 속 인간의 이야기, 공존의 가치를 계속해서 양산해내며 어떤 장면인던 시저는 영화 내내 등장합니다. 즉 시저의 역할 자체가 영화의 처음과 끝을 이끌어 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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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인 시저가 코바에게 용서의 의미로 내미는 손, 유인원들의 사회적특성)


 


 이 영화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도 존재합니다. 우선 전편과의 연결성이 아쉽습니다. 감독이 바뀌어서 그런지 주연이 교체되었고, 전작은 회상, 비디오카메라, 집과 창문 등의 상징으로 약간씩 등장하여 좋은 사람에 대한 향수, 상징으로만 나타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작과 주인공이 같게 윌 로드만으로 그려졌다면 시저의 인간에 대한 애틋함과 여러 상황 속 감정을 극대화 시키는데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다음으로는 인간들의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유인원들의 스토리는 풍부합니다. 이에 대조되어 인간 스토리는 미비했습니다. 인간끼리의 갈등을 영화 후반부에서 총으로 겨눠야하는 상황 말고도 전반부에 다른 방식으로 삽입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음 아쉬운 점은 씬 스틸러의 미비입니다. 스토리는 훌륭하고, 지루하지 않은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에 주인공인 시저 말고 기억에 남는 주변 캐릭터(웃음코드, 감동)를 등장시켰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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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반부 서로를 신뢰하고 믿게된 시저와 말콤의 모습)


 


 결론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에 한번 만족하고 유인원들과 인간의 감정 그리고 이를 표현하는 CG에 만족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단점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아쉽고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관객을 인간의 편에도 들지 못하게 하고 유인원에 편에도 들지 못하게 하는 점은 감독이 혹성탈출의 취지를 잘 그려냈으며 영화를 매우 잘 이끌어 왔다는 증거이고 이는 영화가 괜찮다는 방증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평점은 8.7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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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쳐] 창세인의 마법공방 : Chapter. 2 신들의 시대 (2) - 약속의 땅 이스라엘 (0) 2014/07/18 PM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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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인의 마법 공방 Chapter. 2 - 신들의 시대 (2)


 


약속의 땅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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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3세기 경. 이집트에서 부역에 종사하던 일단의 노예들이 왕자인 모세를 따라서 홍해를 건너 탈출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노예들은 약 40년을 광야에서 방랑한 끝에 마침내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도착해 자신들의 왕국을 세운다.


 


바로 이스라엘(헤브라이) 왕국의 탄생이었다.


 


이스라엘 왕국은 3대 왕인 솔로몬 대까지 번성했지만, 이후 북쪽의 이스라엘 왕국과 남쪽의 유다 왕국으로 분열되었다. 결국 이스라엘은 BC 7222년 앗시리아의 침공을 받아 멸망했으며, 유다는 BC 587년 바빌로니아의 침략으로 멸망하고 백성들은 바빌로니아로 끌려갔다. (바빌론 유수)


 


그러나 왕국이 멸망했다고 해서 이스라엘 왕국민인 유대인의 전통마저 끊긴 것은 아니었다. 바빌론 유수 이후 50년 만에 바빌로니아가 페르시아의 키루스 2세에 의해 멸망하자, 유대인들은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성전을 재건하고 신앙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후 유대인들은 이 지역을 정복한 셀레우코스 왕조와 로마 제국의 지배 하에 들어갔다. 로마 시대의 유대인들은 로마 제국의 압제에 맞서 총 2차례 반란을 일으켰지만 모두 패배하여, 결국 AD 2세기 경,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금지되고 많은 수의 유대인들이 노예로 팔리거나, 세계 곳곳을 떠돌면서 방랑하게 되었다. 이것이 유대 민족의 고난의 상징인 '디아스포라'이다.


 


유대인들은 로마와 지중해 연안 뿐 아니라, 일부는 인도 , 중국, 그리고 미 대륙으로 진출하였다. 그들은 대부분 이주한 사회에 녹아들지 않고 자신들만의 전통과 종교를 지켰기 때문에 심한 배척과 미움을 받았다. 2차 세계 대전 때 나치 독일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학살은 사실 유대인에 대한 유럽인의 뿌리 깊은 증오가 표면화된 것이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일어난 시오니즘 운동의 결과로, 유대인들은 마침내 2천년 동안 잃어버렸던 자신들의 고향을 찾았으나, 아이러닉하게도 그들이 비운 2천년 동안 그곳에 정착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겪었던 망국의 설움을 그대로 되갚아주고 있는 실정이다.


 


오랜 방랑 기간을 거친 유대인들은 여러 인종과 핏줄이 섞였기 때문에, 혈연보다는 신앙을 민족의 척도로 삼고 있다. 2천년동안 지속되어 온 그들의 신앙은 당연히 다양한 분파를 낳았고, 신비주의적인 색채를 띈 분파도 다수 생겨나 중세 및 근대의 마법 계보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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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법의 계승자들


 


유대 민족의 종교인 유대교는 앞서 '광명의 제국 페르시아' 편에서도 언급되었 듯이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를 비롯한 다양한 당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종교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유대교의 잘 정비된 율법과 경전은 이후 크리스트교, 이슬람교 등 세계적으로 영향을 떨치는 종교의 모태가 되었고, 따라서 그 영향력 면에서는 모든 종교 중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유대교는 현존하는 가장 뿌리 깊은 유일신교 중 하나이다. 그들이 모시는 신은 바로 야훼. 우리 나라에서는 여호와, 혹은 하나님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신이다. 그러나 이러한 명칭은 가칭일 뿐으로, 히브리 고문서에 전해져오는 신의 이름은 ????(로마자로는 YHWH)의 4글자이다. 고대 유대인들은 신성한 신의 이름을 감히 함부로 부를 수 없다고 하여 신의 이름을 적을 때 이 4글자를 썼는데, 이를 '테트라 그라마톤(Tetra grammaton: 신성한 네 글자)'이라고 부른다. 야훼라는 이름은 이 4개의 자음에 편의상 모음을 붙여 부르는 것이다. 고대 유대인들은 신을 가리켜 나의 주님이라는 뜻의 '아도나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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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에서 신을 지칭하는 신성 문자. YWHW의 네 글자는 모음을 붙여 YaHWHe라고 발음되었다.>


 


본래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유대교의 중심지인 예루살렘 성전이 있고, 그 성전에서 신께 예배를 드리는 제사장들이 있었다. 그러나 디아스포라 이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자 제사의 전통은 사라지고, 성직자들 역시 자취를 감추었다. 이스라엘이 재건된 현대에도 과거 예루살렘 성전이 있던 자리에는 이슬람교의 모스크가 위치하고 있으며, 따라서 제사의 전통은 부활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유대교는 야훼의 가르침인 할라카(????: 율법)를 공부하고 준수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한다. 유대인의 정신적 스승인 랍비(??????)는 성직자는 아니지만, 바로 이러한 율법을 계승하고, 보존하는 일을 맡고 있어 유대교의 실질적인 성직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 본인도 바로 이러한 랍비 중 한 명이었다는 설이 있다. 


 


유대교의 율법서에는 모세가 남겼다는 5편의 경전인 <토라(혹은 펜타튜크)>, 예언서인 <네비임>, 성문서인 <케투빔>이 있으며, 이 세가지 율법서의 첫머리를 합쳐 <타나크>라고 부른다. 이 타나크는 곧 크리스트교의 구약 성경에 해당한다. 또한 유대교의 율법, 윤리, 철학, 관습, 역사를 담은 랍비들의 저서로 <탈무드(?????)>가 있는데, 이 탈무드는 전기 울법서인 <미슈나>와 후기 토론서인 <게마라>로 구성되어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 구세주)로 생각하고 숭배하는 크리스트교와, 예수를 위대한 선지자 중 하나로 보는 이슬람교와는 달리, 유대교는 예수를 선지자의 반열에 넣어주지도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유대인들에게 있어 메시아란, 그들의 잃어버린 왕국을 재건해줄 다윗왕과 같은 존재를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부 유대교 원리주의자들은 현재 재건된 이스라엘 역시 메시아에 의해 건국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유대인의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깐깐한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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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에의 탐구, 카발라


 


모든 종교에는 이면이 있듯이 유대교 역시 음지에서 뻗어나간 신비주의 종파들이 있었다. 이러한 종파의 성향을 통칭 '카발라(????????)'라고 한다. 카발라에서는 타나크 중에서도 모세가 집필한 <토라>를 가장 중요한 경전으로 치며, 그 안에 신이 모세에게 준 술법이 숨겨져 있다고 믿는다.


 


본래 유대교에서의 해석학은 크게 ① 페샤트(겉으로 나타난 뜻의 해석), ② 레메즈(비유나 은유를 찾음), ③ 데라쉬(랍비다운 고차원적인 해석), ④ 소드(토라에 내재한 비밀스러운 신비를 발견)의 4단계로 이루어지는 데, 카발라는 이 중 4번째 단계인 소드를 지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본래 유대교에서의 카발라는 토라의 깊은 내면을 연구하는 일종의 해석학으로, 신비주의적 성향은 짙지 않았다. 그러나 크리스트교와 그 뿌리인 유대교의 영향을 받은 중세 신비주의자들이 이러한 카발라를 당시 유행하고 있던 영지주의, 악마주의, 연금술 등과 혼합하면서 카발라는 그야말로 중세 신비주의의 대명사로 둔갑하고 말았다.


 


카발리즘은 르네상스 시기인 15~16세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지에서 크게 퍼져나갔으며, 현대의 신비주의에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 '신세계 에반게리온' 등에 등장하는 생명의 나무(세피로트)나 소설 '가즈나이트'에 등장하는 대천사 메타트론은 바로 이러한 카발라에서 유래한 존재들이다.


 


카발라의 마법사인 카발리스트가 행하는 술법은 정령을 통해 자연계에 변화를 시키는 것이다. 단, 그 마법은 반드시 신의 율법을 기초로 하고 있다. 카발리스트는 언어의 힘을 통해 신의 힘인 열 개의 세피로트를 현실로 끌어내 그 힘을 빌려 술법을 행하는 것이다. 카발리스트는 관용, 인내, 용서, 동화, 분노의 억제, 박해자에 대한 자비, 복수심의 제거, 선행, 동정, 정직, 초월적인 자비, 성장, 그리고 순수라는 13가지 덕목을 통해 자신의 의식을 개발할 수 있으며, 생명의 나무를 통해 신과 접촉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자격을 갖춘 카발리스트는 목욕 재개를 한 후 신의 이름이 씌여진 법의를 입고 신의 이름을 영창하게 되는데, 이 때 그의 영혼은 신에게 이르는 일곱 궁전으로 올라가게 된다. 이를 메르카바(Merkabah)라고 부른다. 이 7궁전을 모두 거치고 나면 술자는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자연을 직접 지배하는 권능을 얻게 된다.


 


토라 외에 카발라의 경전으로는 <세페르하 조하르(광휘의 서)>, <세페르 예치라(창조의 서)>, 그리고 여러 외경(성경으로 인정되지 않는 유대교의 경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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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강철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진리의 문. 세피로트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 카발라의 용어들


 


세피로트(Sefirot): 통칭 생명의 나무라고 불리지만, 북구 신화의 세계수 이그드라실이 실제 나무인 것에 비하여 세피로트는 그저 뻗어나가는 모양이 나무처럼 생겼을 뿐이며, 세피로트라는 말 자체는 숫자, 혹은 글자를 의미한다. 세피로트는 이 세상에 현현한 신의 힘을 나타낸 것으로, 총 10개의 세피라로 이루어져 있는데, 케테르(Keter: 왕관), 호크마(Hochma: 지혜), 비나(Binah: 이해), 헤세드(Chesed: 자비), 게부라(Gevura: 힘), 티페레트(Tiferet: 아름다움), 호드(Hod: 위엄), 네짜흐(Netzach: 영원), 예소드(Jesod: 기초), 말쿠트(Malchut: 왕국)이 그것이다.


 


메르카바(Merkabah): 신의 전차라는 의미. 메르카바에는 상승 혹은 하강이 있는데, 상승은 7개의 궁전을 거쳐 천상으로 도약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하강은 자신의 내면으로 파고 들어가는 것을 이야기한다.


 


아인소프(??? ???): 무한함을 의미한다. 신 그 자체를 지칭하기도 한다.


 


엘리야(Elijah): 네비임의 열왕기(상)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예언자. 모세, 사무엘과 함께 3대 예언자로 불린다. 바알과 아세라의 마법사들과 마법 대결(!)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카발라에서는 카발리스트의 술법을 가능하게 해주는 신의 대리인으로, 술자는 반드시 엘리야와 만나야만 마법적이 힘을 행사할 수 있다.


 


골렘(Golem): 카발라의 비술 중 하나로, 진흙으로부터 살아 움직이는 인조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현대의 판타지에서는 돌로 만들어진 스톤 골렘의 이미지가 더 대중 사이에 굳어져 있지만, 원래의 골렘은 야훼가 흙으로 인간을 빚은 행위를 모방한 것으로, 완성된 골렘은 완전히 사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골렘을 만드는 법은, 우선 진흙을 사람 모양으로 빚고, 주문을 외우며 반시계 방향으로 그 주위를 7바퀴 돈 뒤, 마지막에 'emeth(???: 헤브라이어로 진리)'라고 쓰여 있는 양피지를 입에 붙이는 것이다. emeth라는 글자에서 e자를 지워 meth(??: 헤브라이어로 죽음)라는 글자가 되게 하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게 된다. 골렘에 관한 전설은 주로 동유럽 쪽에 퍼져 있는데, 부로 유대인의 사이함과 음험함을 표현하기 위한 소재로 쓰였다.


 


골렘.jpg


 


<블리츠크랭크(증기 골렘): 야, 너 기름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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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폭설로 고립된 호텔에서 미쳐가는 작가 - (1977) (4) 2014/07/18 PM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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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샤이닝> (1977)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은 1947년에 태어났으니 올해 67살 쯤 되었을 거다. 스티븐 킹은 젊은 시절 알콜중독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보낸 적이 있었다.





전업작가로 밤 늦게까지 글을 쓰면서, 매일 밤마다 맥주 한 박스를 해치웠다고 한다. 하루는 자기 집 분리수거 봉투에 가득 담긴 빈 맥주 캔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맙소사, 내가 알콜중독이구나”





알콜중독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이 알콜중독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신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술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당시의 스티븐 킹도 그랬다. 거기에 스티븐 킹은 약물중독까지 더해졌다.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이었던 셈이다. 하다못해 자신의 어머니 장례식장에서도 정신없이 술에 취해 있었다고 한다.





스티븐 킹이 이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아내 덕분이다. 그녀가 어느날 “술과 약물을 끊던지, 아니면 집에서 나가라!”고 엄포를 놓은 것. 그 덕분인지 스티븐 킹은 술을 끊었지만 지금도 술 마시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식당에서 술잔을 앞에 놓고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을 보면 가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단다.





“빨리 마셔! 왜 술을 안 마시고 꿈지럭 거려!”





폐쇄된 호텔을 관리하러 오는 가족





스티븐 킹의 1977년 작품 <샤이닝>의 주인공 잭 토랜스도 작가이면서 알콜중독자다. 젊은 시절의 스티븐 킹과 잭 토랜스는 비슷한 면이 있다. 술을 좋아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작가로서의 미래에 대한 확신은 없고 경제적으로도 궁핍하다. 그래서 둘 다 술에 빠져들었는지도 모른다. 술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모든 것을 잊게 해준다는 것이다.





스티븐 킹이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근무하다가 전업작가가 된 것처럼, 잭도 영어교사로 일하다가 직장을 그만두었다. 스티븐 킹의 작품들이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이 대부분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실패한 작가도 있다. 잭 토랜스 처럼.



<샤이닝>의 스토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커다란 호텔에 잭과 그의 가족 (부인과 아들)이 호텔을 폐쇄하는 겨울 동안 관리를 해주러 온다. 손님이 없는 그 기간동안 잭은 호텔을 관리하며 소설을 한 편 완성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 호텔은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다.





전임 관리자가 자신의 아내와 두 딸을 죽이고 스스로 자살해버린 것. 잭은 호텔에 와서 글을 쓰려고 노력하지만, 글은 나오지 않는다. 그 안에서 잭은 조금씩 미쳐간다. 폭설 때문에 고립된 호텔 안에서 가족들은 어디로도 갈 수 없다. 전화도 끊겼다. 커다란 호텔은 폐쇄공포증을 유발하는 장소로 변해버린다.





잭의 5살 된 아들 대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예지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능력을 가리켜서 ‘샤이닝’이라고 한다. 대니는 이 호텔 안에서 자신의 가족이 망가지고 파괴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의 느낌은 조금씩 현실로 바뀌어 간다.





영화로 제작된 스티븐 킹의 작품들





스티븐 킹의 많은 작품들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스탠 바이 미>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미저리> 등 모두 스티븐 킹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흔히 스티븐 킹을 ‘공포소설의 대가’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으면서 초자연적인 공포를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위의 영화들을 보면서 공포를 느낄까.





<스탠 바이 미>는 요절한 리버 피닉스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티븐 킹은 이 영화에 대해서 “약물 때문에 스스로 인생을 망친 리버 피닉스에게 화가 난다”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샤이닝> 역시 영화로 만들어진다. 감독은 그 유명한 스탠리 큐브릭, 주연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제대로 미친놈 연기를 보여주었던 잭 니콜슨 이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눈 덮힌 외딴 호텔의 모습과 그 안에서 뛰어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대니의 모습을 스테디캠(Steady Cam)을 사용해서 연출해낸다. 지금도 이 영화는 공포영화의 고전이자 ‘스테디캠의 교과서’라고 불릴 정도다.





반면에 스티븐 킹은 이 영화를 무척 싫어했다고 한다. 오래 전에 스티븐 킹은 영화로 만들어진 자신의 작품 베스트 10을 선정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도 <샤이닝>은 포함되지 않았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샤이닝>의 후반부를 원작과 많이 다르게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미쳐가는 잭 토랜스 보다도, 호텔객실에서 망령을 보며 부엌칼을 들고 혼자서 주절거리는 대니의 모습을 강조했다.





까다로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성향 때문인지, 이 영화에서 잭 니콜슨도 생애 최다의 NG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아무튼 한번 상상해보자. 눈 덮힌 외딴 호텔에 자신이 갇혀있다. 폭설 때문에 외부로 나갈 수 없고 전화도 불통이다. 대신에 호텔 안에서 생활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난방시설도 갖추어져 있고 수돗물도 펑펑 나온다. 냉동실과 냉장고에는 고기와 채소, 과일 등 음식이 가득하다. 주방에서 조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술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적의 환경 아닐까.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일에 몰두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잭 토랜스는 서서히 미쳐간다. 그 원인 중 하나는 호텔에 떠도는 망령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글을 쓰지 못하는 자신이었을 것이다. 전업작가가 글을 쓰지 못한다면 그 심정이 어떨까. 그거야 말로 폐쇄공포증이나 호텔에 떠도는 망령보다 더한 두려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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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knight    친구신청

이거 정말 멋진 영화죠. 잭 니콜슨 아저씨가 점점 조커로 되어 가는 걸 보면서 어렸을 때 느낀 공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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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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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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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ㅎㅎ
[애니/만화] BlueLunacy의 애니 동시 방영관 [도쿄ESP] (0) 2014/07/18 PM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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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Lunacy의 애니리뷰 <여기는 도쿄!>


[도쿄ESP]


 


 


 제 필력이 그닥 좋지 않아서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했었으나 그것이 제대로 살아나는 기분이 없습니다. 이거 참, 죄송합니다. 하지만 실험에 가까운 것이었고 도전에 가까운 것이어서 많이 부족한 점도 있으니 앞으로 부족한 점, 미숙한 점이 있지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본 리뷰는 작 중 두 주인공인 우루시바 린카와 아즈마 쿄타로의 대화형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R: 안녕하세요, 설명을 맡은 우루시바 린카입니다.


A: 해설위원 아즈마 쿄타로입니다.


C: 그리고 내가 바로 크로우 헤드다!!


R: ...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니 당황스럽게 하지 않는게 어때요. 아즈마씨?...


C: 난 아즈마가 아니다 크로우 헤드다!


R: 그렇다고 해두죠. 독자분들은 나중 화를 보고 이해해주세요~


C: 내가 정의의 사도 크로우 헤드다!!


R: '내가 이 인간하고 있으면 골치가 아프다니깐.'


C: 뭐라고 했나?


R: 아니예요.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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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아즈마씨, 어디서 본 사람들 같은데...


A: 응? 기억이 안 나는데... 어디서 봤나?


R: 분명히 봤는데... 그 뭐더라 '식○'에서 말이죠.


A: 미안, 나 그거 안봣어.


R: 그걸 안 보시다니... 뭔가 문제가 많은 거 같네요.


A: 뭐 그건 됏다고 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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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크리스마스라서 그런가 거리에 사람이 많네요.


A: 그러게.


R: 물론 저 사람들은 다 돌아가는거겠지만요...


A: 아마도 그렇겠지.


R: 아즈마씨, 우리... 이길 수 있을까요?


C: 저 사람들을 지키는게 정의의 사도가 할 일 아니겠어? 그리고 나는야, 정의의 사도 크로우니까!


R: 아즈마씨... 저 이 상황에서도 창피해요...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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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저 물고기가 모든 일의 근원이지.


R: 제 인생도 물고기를 만난 순간부터 뒤집혔죠. 그 당시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차라리 이렇게 된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A: 그런가? 하긴 린카도 정의의 사도니깐 말이지.


R: ... 그건 그만 하면 안되요? 그 까마귀 탈 정말이지... 하..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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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사실 어릴 적에는 저렇게 의사당을 공중에 띄워보는게 소원이었어.


R: 아즈마씨가 말하니깐 진짜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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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교수님...


R: 아즈마씨...


A: 아, 괜찮아. 우리는 정의의 사도니깐.


R: ... 이거 안쓰고 해도 되요? (까마귀 탈을 건넨다.)


A: 깜빡했네,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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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미나미...


R: 아즈마씨... 생각해보니 역시 아즈미씨랑 관련된 사람이 많네요.


A: 그렇더라도 나는 나아가야되.


R: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설마 아즈마씨도 한패?!


A: 린카!


R: 농담이에요.


 



도쿄1-7.png도쿄1-8.png


 


A: 역시 교수님. 인질을 잡다니 난공불락이 되어버렷어.


R: 놀라워할 때에요? 우리가 구해야되는거잖아요.


A: 그렇긴하지... 그야말로 난공불락일세.


R: 아즈마씨를 데리고 이길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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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파이로키네시스(발화능력자)인가.


R: 하지만 도구의 능력을 비는 것을 보면


A: 응, 그렇게 강하지는 않을거야. 하지만 저런 자들이 몇명이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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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방송국도 난리네요. 근데 그럼 우리가 말하고 있는 곳은 어디죠?...


A: 쉿, 그건 기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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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우리를 잡아간 곳을 말하는거죠?


A: 아마? 내가 국가 체제에 대해서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별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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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저 사람은 철로에 있네요.


A: 위험하니 구해줘야될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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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필요없어 보이네요.


A: 내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거 같아. 아마도 사이코키네시스의 일종으로 공기를 조절하는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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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히익! 열차가 날아갈 정도라니... 싸우기가 두렵네


R: 그래도 아즈마씨는 정의의 사도니까 싸워야죠?


A: 정의의 사도는 내가 아니라 크로우 헤드가 아닐까... ;;


R: 흐음, 그렇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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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저런 사진을 보면 부끄럽네요.


A: 남몰래 찍은 사진은 사람의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하지.


R: 뭔가 부적절한 말인거 같긴한데.. 부끄럽네요.


A: 근데 저 사진에 있는 애, 누구지?


R: ...


A: 장난이야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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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헬기네요.


A: 우리가 타진 않았지. 아마도 무리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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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비하하려는건 아니지만 미나미는 일반인으론 이길 수 없을거야. 막을 사람은... 나밖에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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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저 옷이 초자연재해 대책 본부의 옷인가봐요.


A: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그런데 상대를 잘못 골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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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어라 아즈마씨 오토바이를 터트려서 미나미를 공격한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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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하지만 우리는 텔레포터니까. 그런 공격은 맞추기가 힘들어.


R: 최악이군요. 이즈마씨가 같은 편이라 다행인거 같아요.


A: 하지만 나도 미나미한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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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포위했어요.


A: 저런 걸로 교수님의 힙노시스(최면술)을 깰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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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옷이 참 화려하네요... 아무리 초능력을 증폭하기 위해서라지만..


A: 크로우 헤드가 낫지?


R: 그게 그건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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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 도와주러 갈 수 없다는게 안타까울 뿐이에요. 지금 보고 있는 저라도 당장에 달려가고 싶은데.


A: 안돼, 여기는 칸막이 밖이니깐 들어갈 수가 없어.


R: 네, 칸막이요?


A: 아니야, 신경쓰지마... 그냥 해본 말이랄까. 지금 보고있는거랑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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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초능력자들은 역시 위험대상인가봐요.


A: 정의를 위해서 움직이다보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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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아유무!


A: 살아있엇구나.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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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무라사키도 있네요. 페기는 어디있을까요.


A: 날아다닐 수 있으니 페기도 무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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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역시 무라사키의 사이코메트리(물건이나 사람, 장소로부터 기억을 읽는 능력)네요. 적들의 주 목적을 알아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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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유무의 미래예지군. 꼬마아이가 치일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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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역시 아유무네요. 살려냈는데 다들 어디를 보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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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악당이로군. 정의의 이름으로 처단을 해야되는건데 나갈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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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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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역시 증폭된 초능력은 강한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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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앗! 그 괴도네요. 아직도 있었다니.


A: 누구더라?...


R: 아즈마씨 머리를 한번 검진 받는건 어때요.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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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어쨋건 공기의 벽 따위는 한방이군. 강렬한 일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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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악당의 최후는 뭔가 보잘 것 없는거 같아. 그래서 내가 정의의 사도를 택한거지!


R: 그런 이유에서였냐요...


A: 그런 눈으로 보지마, 농당이야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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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정말이지 별의 별 능력자가 다 있는거 같아요. 괴력의 능력자라니.


A: 응? 린카의 아버님도 괴력의 소유자 아니시던가?


R: 그건 그냥 아빠가 이상한거고요. 저희 아빠는 자력 능력자잖아요.


A: 그러셧던가?


R: 뭐 잘못 먹었어요, 아즈마씨?... 저는 지금 심각하게 걱정이 될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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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악당이 나타나면 당연히 정의의 영웅도 나타나야지!


R: 제 말 무시하시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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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그건 그렇고 부끄러워질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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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그 이름은 우루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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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누구더라?


R: 아즈마씨! 왜 자꾸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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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얼굴도 봤으니 아시겠죠?


A: 누구더라?


R: 저거든요?!


A: 미안미안.


R: 아즈마씨, 저 정말로 심각하게 걱정이 될라고 해요.


A: 아니아니 그냥 농담이라니까. 이런 자리니까 뭐라도 해야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야.


 


 


 


R: 그나저나 말주변이 없어서 설명하기가 힘든거 같아요.


A: 그냥 막 떠들기만 한거 같지?


R: 아즈마씨는 해설자로 온거잖아요 해설 좀 해주세요.


A: 하지만... 설명할게 없는걸.


R: 하긴 그렇네요. 처음부터 이렇게 나오니 차분히 설명할 틈이 없네요. 하지만 다음 화부터는 저희의 만남부터 나올테니 단단히 준비해주세요..


A: 좋아. 기억을 되살려봐야겠어.


R: 이번처럼 누군지 자꾸 묻는 일이 없길바랄게요.


 


A,R: 그럼 다음화부턴 제대로 해볼까요!


 


 


 


---


 필자가 말주변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될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거기에 항상 하던 방식은 지루할법도 해서 생각하던 중에 라디오 꽁트같은 게 생각났습니다. 그러나 정작 해보니 상당히 힘들군요. 종전의 방식에 비해서 2배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글쓰는데만 해도 시간이 하도 많이 걸리네요. 아즈마와 린카의 말투를 생각하고 호칭등을 정리하고 있다보니 더 힘들어졌습니다. 계속 이 방식을 해야되는건지 의문이 들정도로 말이죠. 솔직히 재미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겟고 내용이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도 모르겠고. 정말로 그냥 잡소리만 한거 같군요. 일단은 보시는 분들의 평을 받아야 될 듯 싶습니다.


 


 그럼 전 다음 화에 뵙겠습니다.


 


P.S. 사실 이번화는 애니화된 것에서 최후반의 이야기를 다루는 내용입니다. 앞으로 이렇게 될 것이라는 것이죠. 다음화는 시간을 거슬러올라가서 린카와 아즈마의 만남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거기에 리뷰 컨셉을 일이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 린카와 아즈마의 상태를 맞춰놔서 이번화에서 언급한 이야기들이 이해가 안되시더라도 앞으로 거슬러 올라올 이야기들의 파편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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