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가 바라본 게임사 10년이라는 주제로 글을 연재하며,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글을 방향과 영역에 대한 부분입니다. 국내외에서 게임과 관련된 전문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많습니다. 그만큼 게임에 대해서도 ‘전문가’가 많이 등장하였고, 그런 분들에 비해서 저는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또한 게임사 10년이라는 주제 설정에 대해서 글을 읽는 독자께서 의문을 가지실 겁니다. 그 이유는 국내외에서 게임을 등장한 시기는 10년 그 이전이라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머가 바라본 게임사 10년이라는 주제로 글을 적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온라인 게임이라는 한정적인 영역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글의 연재 방향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가진 글보다는 국내 게이머의 입장에서 바라본 게임사 10년이라는 가급적 대중적인 시점에서 접근하고자 합니다. 저 스스로가 이번 연재를 통해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와 좋은 글로 보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사를 기반으로 볼 때, 게임사는 너무나 짧은 시간입니다. 그리고 국내 온라인 게임사는 정확히 1992년부터입니다. 불과 12년 전의 이야기라는 것이죠. 그럼 무엇일까요? 오늘날 온라인 게임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던 그 시초의 게임 말입니다. 바로 바람의 나라입니다. 격주간 발행되었던 순정 잡지 댕기에서 연재된 작품을 그래픽화 하면서 시작된 것이죠. 그런데 그 전에 이야기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카이스트 학생들이죠.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찾기 위해서 카이스트를 말했지만, 정확히 웹 환경을 접한 카이스트 학생들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1989년 7월 4일, 한국과학기술원과 한국과학기술대학교가 통합해 대덕연구단지로 새 캠퍼스로 입주하게 되고, 지금은 일반인들도 잘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을 모르던 시절부터 인터넷을 활발히 사용했던 국내 유일한 곳에서 국내 게임사의 굵직한 인물들이 태어나기 시작합니다. 그 인물들은 조금 있다가 설명하도록 하고, 바로 그들이 즐겼던 게임들을 나열하자면, 넷핵과 로그라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텍스트 머드 게임이죠. 이 당시에 게임들을 살펴보면, 텍스트(문자)로만 이루어진 게임으로 모든 조작은 키보드로만 입력하는 방식이며, 그래픽적인 표현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게임이죠. 즉 텍스트를 통해서 명령하고, 텍스트를 통해서 데미지를 주며, 텍스트를 통해서 자신의 현재 상태를 알 수 있는 ‘텍스트가 모든 것에 시작이다’ 라고 표현할 만큼 단순한 게임이었습니다. 오늘날 이런 게임들을 보여준다면... 사람들은 흥미롭지 않겠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나 재미있었죠?(분당 15원이라는 금액에도 많은 사용자들이 플레이, 90년대에 게임비로만 20~40만원을 지출한 게이머들도 있었음)
왜일까요?
그것은 오늘날 정형화 된 그래픽이 아닌 스스로 머릿속에서 상상하며, 게임을 플레이 했다는 겁니다. 즉 보이는 것이 아닌 상상하는 게임이라는 것이죠. 캐릭터, 스킬, 모션 등등의 상상 속에서 무궁무진한 행위를 연상하며 게임을 했다는 겁니다. 멋지지 않나요?
그런 그들이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날 단순히 텍스트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은 보이는 텍스트를 통해서 상상하고, 또 상상하며 게임을 했다는 겁니다. 그런 그들이 만든 것이 바로 한국 게임사의 첫 발자국이라는 거죠. 바로 게임을 하던 게이머가 게임을 만들게 된 것이죠. 그 게임의 이름은 쥐라기 공연, 단군의 땅이라는 게임이죠.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게임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게임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업 모델이 필요했습니다. 바로 카이스트 출신인 송재경씨죠.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인데 제가 과거에 비판했던 아키에이지와 문명 온라인을 개발 서비스를 하고 있는 회사의 대표이사입니다. 아무튼 머드 게임이 국내에 선보이자, 송재경씨 또한 머드 게임에 관심이 많았고, 과거에 머드 게임들은 오픈 소스였기 때문에 소스를 조작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장난감과 비슷한 것이었죠. 그 당시 한글과 컴퓨터에 재직하던 그는 쥬라기 공원이라는 게임을 제작하게 되고, 기존 텍스트 게임의 변화인 그래픽화에 착수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기존 소속된 자신의 회사에서는 그와 성향상 달랐습니다. 바로 회사를 나왔고, 현 넥슨 회장인 김정주씨와 게임을 제작하기로 합니다. 그 결과가 바로 바람의 나라인 것이죠. 그래서 머드였던 게임이 머그화 되었던 겁니다. 바로 현대 온라인 게임의 시초가 탄생하게 된 거죠. 물론 시초라고 부를 수 있는 머드 게임이 있지만, 현대의 온라인 게임과는 차별성이 존재합니다. 게이머의 입장에서 볼 때, 텍스트를 통해서 상상하며 플레이 하는 것과 그래픽을 보며 몰입하는 것과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죠. 바로 상상하게 만들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게이머의 관점에서 상상하며 플레이 하는 것과 몰입해서 하는 것과의 차이라는 것이며, 근본적인 차이는 받아드리는 방식의 차이겠죠. 이것은 현재 게임이 탄생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였습니다. 바로 상상하며 텍스트 게임을 플레이 해왔던 1세대 게이머들이 만든 것이 현대 온라인 게임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초기 머드 게임을 했던 게이머들을 신인류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만일 텍스트 게임을 그냥 받아드렸다면, 현재의 게임들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바로 생각각의 차이이며, 재미를 갈구했던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결과를 저희가 즐기고 있는 것이죠. 그것이 국내 온라인 게임의 시작이며, 국내 게이머가 생긴 시초이며, 국내 게임 산업의 인력들이 발전하게 되는 계기를 아주 단순하게 볼 수 있는 사례이죠. 현재 게임업계에서 활동하는 인력의 대다수가 게이머였다는 점을 살펴본다면 국내 게이머는 곧 국내 게임의 아버지이자 어머니라는 겁니다. 아주 흥미롭지 않나요?
사실 정확한 정보를 위해 나레이션을 구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은 계약문제상 공개를 해줄 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향후 공연을 보면서 제가 놓친 부분들이 발견되면 지속적으로 추가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바로 4장. 한국어 공연 캐스트를 비교해보자! 가 되겠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조금 민감할 수도 있어요.
제가 배우님들을 평가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닐 뿐더러 전문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캐스트라는건 개인적인 취향이나 관점이 반영될 수 밖에 없는 부분 같아요.
그래서 이번 글은 제 일기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1. 엘파바
지금까지 총 세분이 엘파바 역을 담당하셨습니다. 바로 옥주현, 정선아, 김선영 배우님입니다.
1) 옥주현 배우님
제가 한국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예매해서 본 캐스트가 바로 옥파바였습니다. 그만큼 옥주현 배우님한테 기대도 많았고 엘파바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렇게 첫 위키드 공연의 시작을 옥파바-뽀글린다 캐스트로 시작했답니다.
좋았던 점
옥주현 배우님은 정말 좋은 연기와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처음에 옥주현 배우님이 연기할 엘파바에 대해서 상당한 궁금증과 더불어 과연 엘파바라는 케릭터가 옥주현씨가 소화하기에 적합한가 라는 생각을 햇었어요. 엘파바는 예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어서는 안되는 케릭터였으니까요. 이러한 생각을 등장과 함께 싹 사라졌습니다. 옥주현 배우님은 정말 옥파바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의 내공과 경험을 쌓고 나온 느낌이였어요. 엘파바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섬세한 감정처리에 있어서는 역시 옥주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As long as you're mine에서 피에로와 함께 부르는 듀엣은 오직 옥파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였죠.
장점을 또 하나 들자면 나레이션 혹은 대사를 가장 잘 활용한 엘파바였습니다. 오리지날 위키드를 보게 되면 노래의 상당한 부분이 나레이션으로 처리됩니다. 그런 나레이션이 하는 역할은 대사를 조금 더 명확하게 전달해 주고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더욱 선명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옥주현 배우님은 이러한 나레이션을 가장 원작에 가깝게 구현하려고 하셨던 배우입니다. 바꿔말하면 박혜나 배우님과 김선영 배우님은 나레이션과 노래중 노래쪽에 비중을 더 많이 감이 있구요. 이런 부분에서 저는 옥주현 배우님이 정말 좋은 시도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웠던 점
아이러니 하게도 너무 예쁜 외모덕분에 엘파바와 조금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글린다가 엘파바를 유명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Popular에서 옥주현 배우님이 (초록 분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이쁘다 보니 곡에 몰입이 잘 안되고, As long as you're mine이 끝난 뒤에 옥파바가 내가 조금 더 예뻣으면 좋았을텐데라는 대사를 할때도 이미 옥파바는 너무 예쁜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만 극에 몰입하는데 약간의 방해가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장점으로 대사와 노래를 적절하게 활용하셨다고 이야기 했는데, 이러한 시도에서 사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나레이션과 노래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어딘가 아쉬운 느낌이 있습니다. 오리지날 위키드의 매력중 하나는 노래와 대사의 자유로운 전환이였고 Idina Menzel와 Lindsay Mendez두 배우 모두 그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옥파바는 분명히 좋은 시도를 했으나 아쉽게도 완벽하게 성공적이라고 하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은 제가 생각하는 좋은 예입니다.
그리고 노래에서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다른 노래들은 다 완벽하게 소화하셨지만 Defying Gravity의 하이라이트에서 노래를 부른다기 보다는 노래를 따라간다는 듯한 인상을 조금 받았습니다. 그 부분은 원곡의 4분 20초부터 시작되는 (엘파바가 It's me! 라면서 빗자루를 타고 올라가는) 부분입니다.
So if you care to find me Look to the Western sky! (나를 찾고 싶다면 서쪽 하늘을 봐) As someone told me lately Everyone deserves the chance to fly (누군가 얘기 했지 한 번쯤 날개를 펴라고) And if I'm flying solo At least I'm flying free (홀로 날고 있지만 나는 자유로워) To those who ground me Take a message back from me! (이제는 너무 멀리 와버린거야)
Tell them how I am defying gravity I'm flying high, defying gravity (전해줘 나 모든걸 떨쳐내고 저 끝없는 세상을 본다고) And soon I'll match them in renown (나는 꼭 돌아온다고)
And nobody in all of Oz No Wizard that there is or was Is ever gonna bring me down!! (그 누구도 여기 이 오즈의 어떤 마법사도 나를 끌어내릴 순 없어 이젠!)
엘파바라면 바로 이 장면에서 청중을 압도할만한 강렬한 느낌을 전해주어야 하는데 옥파바는 노래에서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컨디션의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아쉬웠던 점인 것은 분명합니다.
총평
위키드를 보러 가는 이유가 뮤지컬의 넘버를 듣기 위해서가 주된 이유를 차지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과 연기를 생각한다면 옥파바는 좋은 선택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너무 예쁜 나머지 엘파바에 빠져들 수 없었다는 점도 고려해 봐야 하겠구요. 사실 엘파바는 굉장히 힘든 배역입니다. 옥파바는 옥주현씨의 새로운 도전이였고 그 도전은 충분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2) 박혜나 배우님
좋았던 점
박파바는 역시 넘버 소화능력에서 최고였습니다. 사실 옥파바의 Defying Gravity가 조금 아쉬웠던 터라 박파바에게 기대를 했었고, 역시 Defying Gravity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Nobody, in all of Oz, no wizard that there is or was (이 오즈의 그 누구도 어떤 마법사도) 라는 나레이션 부분을 소화하는게 상당히 인상적이였습니다. 또한 The Wizard and I 와 No Good Deed 같은 다른 솔로곡들도 정말 감명깊었습니다. 성량, 목소리, 전달력 등 위키드의 넘버에 압도당하고 싶다고 하신다면 박혜나님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또한 케릭터와의 싱크로가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초록분장을 하고 나오는 박파바는 제가 생각하던 엘파바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였습니다. 목소리와 외모, 성격까지 정말 엘파바를 잘 소화하신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박파바는 엘파바의 여러가지 모습과 감정들을 표현함에 있어서 팔색조 같은 매력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한 모습의 절정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Popular입니다. Popular에서 침대위에 앉아있던 박파바가 글린다의 가르침을 따라서 샤방샤방을 시전하는 장면은 정말 박혜나 배우님의 전매특허 같은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에메랄드 시티에 가기 직전에 이런 나레이션이 있습니다.
글린다 : 요새 피에로가 생각이라는 걸 하는 것 같다니까?
피에로 : 내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 말이야?
엘파바 : 어, 너 요즘 그런다며?
저 대화를 정말 가장 잘 살려낸 배우가 박혜나 배우님입니다. 박혜나 배우님도 엘파바를 처음 담당하셨을 때는 여러가지 비판도 많고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만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엘파바라는 케릭터를 자기안으로 잘 끌어들이셨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좋은 공연이였어요!
아쉬웠던 점
박파바의 아쉬웠던 점은 역설적으로 노래입니다. The wizard and I, Defying Gravity, No Good Deed 같이 엘파바의 강렬한 솔로들은 박혜나 배우님이 정말 멋지게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불러주셨습니다. 하지만 낮고 섬세한 노래를 부를 때는 목소리가 조금 가늘었고 충분한 감정의 전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I'm not that girl을 부를때는 옥주현 배우님이나 김소현 배우님에 비해서 감정 전달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박혜나 배우님 특유의 걸걸함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호불호가 약간 있는 부분인데 저는 걸걸함 자체는 좋았으나 폭발적인 목소리를 낼 때랑 대조되는 작고 가는 목소리의 대사와 낮은 노래들에서 작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옥파바보다는 나레이션과 노래를 넘나들려는 시도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위키드에서 엘파바의 노래의 매력은 노래를 부르면서도 사이사이에 대사가 들어가고 그 대사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보다 확실하게 표현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가장 많이 시도한 (성공적이였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것이 옥파바였고 그렇기에 옥주현 배우님의 도전은 멋졌습니다. 박혜나 배우님은 자신의 장점인 노래를 잘 살리셨지만 이러한 시도가 부족했던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총평
엘파바라는 케릭터를 가장 잘 소화한 엘파바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아쉬움들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엘파바의 케릭터를 가장 잘 소화하고 있으며 엘파바의 넘버들을 소화하는 능력 역시 가장 돋보입니다. 또한 엘파바의 감정을 가장 잘 전달해 주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3) 김선영 배우님
김선영 배우님은 워낙 유명하신 분입니다.
노래와 연기모두 상당한 내공에 오르신 분이죠. 여왕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구요.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번 엘파바까지 Idina Menzel와 세번째로 같은 뮤지컬 배역을 맡게 되기도 하셨습니다.
좋았던 점
저는 김선영-김소현의 여왕-여신 캐스트를 관람했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과연 김선영 배우님과 김소현 배우님이 얼마나 엘파바와 글린다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보러 간 공연이였습니다? 나이가 배역을 소화하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도 있었구요. 하지만 공연은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딱 들어 맞을 것 같아요. 특히 2막에서 본격적으로 엘파바의 스토리가 전개될때부터는 정말 극에 완전히 몰입해서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노래에 있어서도 낮은 음역대와 높은 음역대 모두 완벽하게 처리하였으며 Defying Gravity도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아쉬웠던 점
가장 많이 아쉬웠던 점은 김선영 배우님이 엘파바를 연기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엘파바와 자신을 동일시 하기 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신 것 같아요. 가사 전달력도 조금 떨어지고, 연기나 대사들도 엘파바의 감정을 충실히 반영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1막에서 엘파바는 툭툭 던지는 듯한 톤으로 대사가 이루어 지는데 그 부분에서 톤이 조금 높고 목소리가 얇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체적으로 1막에서 엘파바가 보여주어야 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김선영 배우님은 대사를 거의 하지 않으시더라구요. 대부분의 넘버를 노래를 통해서 소화하셨습니다. 사실 이렇게 노래와 대사를 신경써서 듣는 건 저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몇몇 장면에서는 엘파바의 감정을 고려할때 대사를 노래화 시켜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No Good Deed에서 엘파바는 피에로를 잃은 심정에 절규하고 분노합니다. 그런데 김선영 배우님은 No Good Deed를 테크닉적으로 노래를 부르시면서 소화하셨습니다. 옥주현 배우님 같은 경우에는 넘버의 초입부에서는 거의 노래가 아닌 비명에 가까운 절규로 이 감정을 표현했던 기억이 납니다. 절규가 아닌 노래로 듣는 No Good Deed에서 내가 지금까지 해 온 선행에 대한 회의, 절규나 비장함같은 엘파바의 감정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No Good Deed가 아니라도 나레이션+노래 부분을 거의 다 노래로 소화하셨고 저는 그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총평
전체적으로 여왕의 관록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막에서 상당히 실망했음에도 불구하고 2막에서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노래는 역시 김선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만족스러웠고 김선영 배우님 특유의 감정처리나 연기도 인상깊었습니다. 다만 엘파바가 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이셨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어느정도 감안을 한게 모든 배우들이 어떠한 케릭터를 처음 맡을 때 그 케릭터를 온전히 소화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옥파바도, 박파바도 그랬던 것처럼요. 분명 몇번의 무대를 거치면 김선영 배우님의 엘파바는 정말 멋진거라고 생각합니다 :)
2. 글린다
글린다를 연기하신 배우님들도 총 세명입니다. 정선아, 김보경 그리고 김소현 배우님이십니다. 사실 글린다는 엘파바만큼 자세히 여러가지 요소를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일단 세분 모두 노래를 잘 하시고, 연기도 잘 하시고, 감정의 전달역시 잘 하십니다. 엘파바처럼 여러개의 솔로곡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글린다의 캐스트는 정말 개인 취향이라고 할 수 밖에 없겠군요. 아래의 글들 역시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1) 김보경 배우님
김보경 배우님은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글린다 그 자체였습니다. 더 이상의 칭찬이 무의미할 정도로 김보경 배우님의 글린다는 완벽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1막의 발랄하고 공주병스러운 글린다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김보경 배우님을 대체할 수 있는 적수가 존재하지 않아 보입니다. What is this feeling, Popular 같은 곡들은 김보경 배우님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셨으며 뮤지컬 전체에 걸쳐서 연기, 노래, 대사 하나하나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1막을 보면서 1막의 이미지를 가지고 2막을 얼마나 잘 소화할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요, 1막과 2막은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고 2막에서는 근원적인 슬픔을 가지고 있지만 웃어야만 하는 조금 더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래서 2막의 시작인 Thank Goodness를 주의깊게 지켜봤는데 김보경 배우님은 보고 있는 제가 울고 싶을 정도로 글린다의 감정을 잘 전달해 주었습니다. 남자로써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연기였달까요? 마지막 노래인 For Good과 이어지는 Finale등 모든 넘버에서 글린다의 모든 감정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디를 글린다로 만들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랑해요 김보경 배우님!
2) 정선아 배우님
정선아 배우님의 공연은 두번 째 공연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정선아 배우님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김보경 배우님의 캐스트를 본 이후기 때문에 뽀글린다의 이미지에 밀리지는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발랄한 연기도 섬세한 연기도 정말 잘 해 주시더라구요. 특히 2막에서의 정선아 배우님은 대단했습니다. 1막의 발랄한 글린다도 정말 잘 연기해 주셨으나 2막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정선아 배우님의 색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선아 배우님은 슬픔과 기쁨이 섞인 감정을 표현하시는데 정말 능하시더라구요. 그리고 For good에서 엘파바와 부르는 듀엣에서도 친구에 대한 진심이 관객석까지 전해져 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선아 배우님의 공연도 정말 큰 만족을 하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정선아 배우님은 엘파바에 더 어울릴 것 같아요. 목소리의 톤이 글린다의 톤보다는 조금 낮았고 오히려 엘파바의 노래를 불렀다면 정말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던중 정선아 배우님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는데 옥주현 배우님이 엘파바에 지원하고 정선아 배우님에게 글린다역을 하는게 어떻냐고 했다고 합니다. 정선아 배우님도 엘파바를 하려고 했으나 글린다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전에 글린다와 비슷한 배역을 했었는데 그게 재미있으셨다고 합니다) 글린다역에 지원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까 더더욱 정선아 배우님의 엘파바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선아 배우님의 엘파바를 볼 수 있는 날이 올까요?
3) 김소현 배우님
김소현 배우님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습니다. 아직 글린다가 되지 못하신 것 같아요. 노래적으로도 약간 아쉬웠습니다 1부가 시작하고 나서 목이 아직 덜 풀리신건지 No one mourns the wicked에서 글린다가 솔로에 가까운 노래를 부르는 파트가 있는데 음을 끝까지 끌고 나오시지 못하더라구요. 그리고 1막에 걸쳐서 전반적으로 대사의 전달력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글린다 특유의 얄미워 죽을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는데 그런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없었고, 1막의 노래들은 상당부분 아쉬웠습니다.
반면에 2막에서는 완벽한 글린다로 변신하셨습니다. 만약에 2막만을 볼 때 세 명중에 어느 공연을 보겠냐고 물으면 아무도 선택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에요. 그러한 연기의 끝은 For Good 에서 정점을 찍었는데요, For good 딱 한 곡만을 놓고 볼 때는 김소현 배우님의 글린다가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글린다라는 역할은 정말 어렵고, 모든 넘버에서 글린다가 표현해야 하는 것들이 다 다릅니다. 김선영 배우님과 마찬가지로 김소현 배우님도 무대에 몇번 더 올라가시면 지금보다 훨씬 글린다스러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오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번 주의 캐스트 비교는 두명의 주인공 엘파바, 그리고 글린다의 캐스트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정말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된 글이기 때문에 일기정도로 생각하시고 편하게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
다음주에는 위키드를 빛나게 만들어준 명품 조연들에 대한 이야기와
제가 보았던 캐스트들의 케미스트리,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베스트 캐스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 생각입니다.
추리 소설의 여러 장르 중에 '도서추리'라는 것이 있다. '도서'라는 단어는 도치서술(倒置敍述)의 줄인 말이다. 글자 그대로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서술방식을 뒤집어서 전개하는 형태의 추리소설이다. 도서추리소설과 일반추리소설을 비교하면 몇 가지 차이가 나타난다. 그 차이점은 모두 일반추리소설의 전개방식을 뒤집음으로서 발생하는데, 이런 점들을 도서추리소설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작품의 주인공은 탐정이나 관찰자가 아닌 범인이다.
2. 작품의 흐름은 범인의 입장에서 전개된다.
3. 범인이 범죄를 구상하고 실행하는 과정, 이후에 형사와 공방전을 벌이는 모습이 기술된다.
4. 밀실이나 초자연 같은 불가능한 상황의 설정을 배제한다.
5. 범인은 완전범죄를 노리고 철벽같은 알리바이를 만들지만, 형사의 끈질긴 추적으로 결국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다.
6.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의 입장이 아니라 형사에게 쫓기는 범인의 내면을 묘사한다.
요약하자면, 일반적인 추리소설은 대부분 범죄가 발견되는 시점을 시작으로 한다. 그리고 탐정 또는 주위의 관찰자를 주인공으로 범인을 추적해나간다. 반면에 도서추리소설은 범인이 범죄를 구상하는 단계에서 시작한다. 그러면서 범죄의 구상과 실행, 추적하는 형사와의 대결까지 각 장면마다 범인의 심리를 묘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범인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추리소설
이런 도서추리소설의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크로프츠의 <크로이든발 12시 30분>, 리처드 힐의 <백모살인사건>, 프랜시스 아일즈의 <살의>를 꼽을 수 있다. 흔히 이 세 작품을 가리켜서 '도서추리소설의 3대 명작'이라고 표현한다. 좀더 현대로 와서는 로렌스 샌더스의 <제 1의 대죄>도 도서추리의 형식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몇 가지 세부적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 작품들은 모두 위의 특징을 담고 있다. 이유없는 연쇄살인범을 다룬 작품인 <제1의 대죄>를 제외하면, 다른 세 작품의 범인들은 모두 친인척을 범행대상으로 삼는다는 것도 재미있는 공통점이다.
또 다른 공통점으로는 범인의 범행과정을 자세하게 서술한다는 점이다. <크로이든발 12시 30분>에서는 범인이 독약을 손에 넣기 까지의 과정을 세밀하게 다루고 있고, <백모살인사건>에서는 독을 가진 식물과 독약에 관한 이야기를 길게 펼쳐 놓는다. 하지만 이런 전문적인 이야기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마도 독자가 범인의 입장이 되어서 그의 내면을 따라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제 1의 대죄>를 제외한 다른 세 작품에서 살인의 수단으로 약물과 독약을 사용한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중에서 <살의>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백모살인사건>이 약간 우스꽝스럽고 <크로이든발 12시 30분>이 너무 진지하다면, <살의>는 딱 그 중간 지점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살의>에는 30대 후반의 의사 에드먼드 비클리 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개업의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사사건건 자신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부인 줄리아와 함께 살고 있다. 줄리아는 비클리보다 8살이 많다. 애초에 줄리아는 비클리를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친정생활을 견딜 수 없어서 도망치듯이 결혼한 것이다. 사랑만 가지고 결혼을 할 수는 없지만, 사랑이 없는 결혼생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비클리가 줄리아와 결혼한 것은 일종의 열등감 때문이었다. 비클리의 아버지는 작은 도시에서 약국을 운영했다. 비클리는 아버지 밑에서 약국일을 돕다가 의학에 흥미가 생겨서 의과대학에 진학한 것이다.
의사가 되었다고 해서 신분상승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의 가문은 대대로 보잘것 없었기 때문에 신분상승을 위해서는 그럴듯한 집안의 여자와 결혼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좋은 가문의 딸인 줄리아와 결혼하게 된 것이다.
이런 결혼생활이 제대로 유지될리가 없다. 줄리아는 마을 주민들이 모인 파티장소에서도 비클리에게 명령조로 말을 하고 비클리는 그것을 거역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속으로 '개한테도 저런 투로 말하지는 않을 거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클리는 줄리아를 죽여버리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조심스럽게 계획을 세운다. 절대로 발각되지 않는 방법을 발견할 때까지는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된다. 형사의 무능함에 의지해서도 안된다. 사고사 또는 자연사처럼 보여야지 절대로 타살로 보여서는 안된다. 이 살인이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면 자신은 행복해진다. 살인도 경우에 따라서는 살인이 아니라 자비로운 구원이 되는 것이다.
비클리는 희망과 함께 두려움도 느낀다. 그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크나큰 힘에 대한 두려움이다. 사람을 살리는 일도 죽이는 일도 모두 자신의 손안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매일 부인의 경멸 속에서 살아오던 그가 사실은 이렇게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는 사나이 였다니!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사람의 심리
작품의 흐름을 범인의 입장에서 서술해서인지, 이런 작품을 읽다보면 범인의 입장을 자꾸 동정하게 된다. <살의>에서도 마찬가지다. 비클리는 공포에 사로잡혀 몸을 떨고 초조해하며 안절부절 못한다. 그런가하면 형사들의 날카로운 공격이 계속되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살아있는 한 희망도 있는 법이니까.
도서추리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이런 작품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범인이 누구인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어떤 트릭을 사용하는지 생각할 필요도 없다. 도서추리의 매력은 범죄를 구상하고 실행하는 범인의 내면을 읽어가면서, 범인과 형사가 맞서서 교묘하게 벌이는 심리전을 바라보는 것에 있다.
또 한가지, 범인이 (거의) 완벽하게 만들어놓은 완전범죄를 형사가 어떻게 무너뜨리느냐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살의>, <크로이든발 12시 30분>등의 작품에는 이런 재미가 가득하다.
'세계를 읽다'라는 인문여행 시리즈 명으로 출간되는 첫 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 '세계를 읽다'는 유명 여행지 중심의 기존 세계여행 정보서들과는 달리 그곳의 사람과 삶에 초점을 맞춘 본격 세계문화
안내서로서, 외지인들이 처음 가보고는 포착하기 어려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생활환경과 관습에 관한 방대한 지식과 해설을
다룬다.
'터키' 편은 터키에서 직접 살아본
영국인 저자가 써서 정보는 더욱 생생하고 글은 생활 에세이처럼 쉽게 읽힌다.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의 경계에서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오스만 제국)을 이루었던 터키인의 뿌리에서부터 출발해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 케밥 가게와
최고급 레스토랑 등 서로 이질적인 것들이 공존하며 더욱 역동적으로 변모해가는 터키의 오늘과 그 이면의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전해준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한일 월드컵이 열렸을 때로 기억한다. 터키와 한국을 두고 '형제의 나라'라 불렀던 것을 말이다. 내가 터키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고작 그 정도였다ㅡ 물론 그들의 한국전쟁 참전에는 나토 가입과도 뗄 수 없는 이유가 있었을 터이지만. 월드컵 당시 3, 4위전을 벌였던 터키와 한국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유니폼을 바꿔 입고 서로의 어깨에 팔을 두른 채(양국의 국기를 함께 펼쳐들기도 했다) 관중 앞에서 세리머니를 했다. 그러나 내가 터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정보나 기억 혹은 감정은 그뿐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세계를 읽다' 시리즈가 여행지 중심의 관광에 관한, 소위 여행 정보서와 다르다는 점이 좋다. 이를테면 터키의 정보를 알려준다기보다는 터키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ㅡ 그러므로 여행 정보서가 아니라 문화 안내서라고 하는 편이 적절하겠다. 터키의 문화나 관습, 사교, 터키 사람들의 모습, 그들과 친해지는 방법, 터키에서 살아가기 위한 주택, 교육, 교통, 예술, 건축, 스포츠, 대중매체, 일자리……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이 책이 정말 교양서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재미있는데다가, 시쳇말로 '깨알 같은' 일화도 곳곳에 담겨 있어 빨리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이슬람 국가인데도 불구하고 동성애자의 생활에 대해 친화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의 포용력을 지닌 것을 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물론 지금도 공식적인 장소에서는 종교적 복장(이를테면 히잡)을 금지하고 있다지만 또 다른 면에서 터키 사람들이 보이는 자유스러움과 다양성을 인정하려는 모습은 그들의 삶의 방식을 다채롭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책에 실린 다양한 이야기 중에서 나는 '터키 사람/사람들'에 관한 부분이 가장 좋았다. 그들은 만나면 보통 날씨 얘기는 하지 않는단다. 날씨가 늘 안정적이어서 흥미로운 대화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거다. 책에 적힌 지역별 평균 기온으로 보건대 터키의 기온은 평균 13℃ 정도인 것 같다ㅡ 그러면서 '겨울에는 항상 춥고 여름에는 항상 덥다'며 토를 달아놓았다. 남녀가 연애할 때는 어떨까. 터키에서는 남성과 여성에게 기대되는 행동 패턴이 정반대라고 하는데, 요컨대 이런 식이다. 터키 문화는 성적인 면에서 남자들을 억압하지 않는 반면 여자들에게는 정조가 중요해 신부에게는 처녀성이 요구된다. 또 많은 여성들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남자와 손잡는 것조차 꺼린다고 한다(이 말을 온전히 믿어야만 할까? 정말?). 그래서 여자는 항상 달아나고 남자는 휘파람을 불며 쫓아다니는데, 타국에 정착한 한 터키 여성은 자신을 쫓아다니던 터키 남자들과는 다른 외국의 남자들을 보며 자신에게 매력이 없다는 열등감에 빠지기도 했었단다. 그런가하면 젊은 연인들은 패스트푸드점 꼭대기 층을 즐겨 찾는단다. 이는 부모의 눈을 피해 밀회를 즐기기 위해서라고. 거리에서 손을 맞잡는 것에 약간의 부담을 느낀다니 충분히 이해할만한 대목이다. 아, 그리고 또 있다. 바로 목욕탕이다! 터키의 대중목욕탕에는 한국에서와 같이 때를 닦아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일행끼리 같이 오면 서로 때수건을 사용해 등을 밀어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 목욕탕의 종업원에게 약간의 돈을 주면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계속해서 책을 읽다 보니 두 남자가 상의를 벗은 채 부둥켜안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 레슬링 대회의 한 장면이었다. 터키에서 레슬링은 국민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는데 전국 각지에서 여름 내내 대회가 열린단다. 특히 7월에 열리는 크르크프나르(오일 레슬링) 대회가 가장 유명한데, 몸을 미끄럽게 만들어서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 선수들이 온몸에 오일을 바르고 시합을 치른다.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다. 작년 레슬링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한국의 김현우 선수가 그레코로만형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었는데 당시 준결승에서 만난 상대가 터키 선수였던 거다ㅡ 뭐, 우연찮게 한국이 터키를 상대로 이긴 경기를 기억하고 있는 것이 희한할 법도 하건만 지난 월드컵에서는 터키가 이겼으니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비긴 셈이라 치겠다……. 하여간에 책을 읽으며 과연 터키에 관해 얼마나 알 수 있을지 내심 수상쩍은 기분이 들기도 했었지만, 다른 여행 정보서와는 확연히 다른 내실을 갖추고 있어서 '대단히 대단하고 굉장히 굉장하게' 만족하는 바다. 이제 나도 터키어 한마디쯤은 할 수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T?rkiye, seni sevdim(튀르키예, 세니 세브딤; 터키, 당신이 좋아요).」
목요일 (19일)날 김선영-김소현씨 공연을 보면서 세부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알아보고 왔어요.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오즈민들에게 전달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제 3장. 위키드의 OST속으로 들어가보자! 제 2탄을 시작하겠습니다.
(뮤지컬의 노래들을 넘버라고 부르는데 저는 자유롭게 혼용하겠습니다)
저번주에는 첫번 째 곡인 1. No one mourns the wicked (애도 따윈 없다) 부터 7. Popular (파퓰러) 까지 살펴보았는데요,
오늘은 8. I am not that girl (그 소녀는 내가 아냐)부터 19. Finale (피날레) 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저번주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저번주에 다루었던 노래들은 대부분 신나고, 즐거운 노래들로써
뒤에 일어날 일들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 주는 넘버들이였다면 오늘 다룰 부분은 조금은 더 심오한 내용들이랍니다.
그럼 출발~!
8. I am not that girl (그 소녀는 내가 아냐)
위키드의 기본 스토리라인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피에로가 있구요.
너의 숨결 멈춰버린 이 세상 이제 꿈에서 깨면
너의 눈 속에 내가 없겠지..
모두 잊어. 네 모습을 바라봐, 기쁨을 기억하지마.
그의 맘 속에 내가 없어.
허망한 꿈은 달콤하게 내게 손을 내밀지만
달콤한 꿈일수록 깨어지면 현실은 더욱 아픈 법..
하얀 미소 햇살속에 그 소녀 사랑은 너를 향하여..
너는 빛나고 그 소녀는 내가 아냐.
헛된 바램 칼날되어 돌아와. 장미꽃은 이제 흩어져.. 그의 맘 속에 그 소녀는 내가 아냐..
?개인적으로 I'm not that girl 은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번역이 아쉬운 넘버입니다.
정말 슬프고 여운이 많이 남는 곡인데, 공연에서는 그게 충분히 전달이 되지 않는것 같았어요.
너는 그 소년이고, 나는 그 소녀가 아냐라는 말을 하면서 뒤의 배경에서는 피에로와 글린다의 모습이 나옵니다.
엘파바에게 이런 감정은 처음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엘파바는 많이 서툴죠.
그리고 글린다는 엘파바의 친구이기도 합니다. 친구와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엘파바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Hands touch, eyes meet Sudden silence, sudden heat Hearts leap in a giddy whirl He could be that boy But I'm not that girl:
(너는 그 소년이고, 나는 그 소녀가 아냐)
Don't dream too far Don't lose sight of who you are Don't remember that rush of joy
(분수에 맞지 않는 큰 꿈을 꾸지마, 너 자신의 처지를 기억해, 잠깐의 기쁨은 잊어버려)
He could be that boy I'm not that girl
(너는 그 소년이고, 나는 그 소녀가 아냐)
Ev'ry so often we long to steal To the land of what-might-have-been But that doesn't soften the ache we feel When reality sets back in
Blithe smile, lithe limb She who's winsome, she wins him Gold hair with a gentle curl
(이 파트가 빠져있죠 ㅎㅎ) That's the girl he chose And Heaven knows I'm not that girl:
Don't wish, don't start Wishing only wounds the heart I wasn't born for the rose and the pearl
(여기가 장미꽃은 이제 흩어져라는 가사인데, 영어를 보면
나는 장미와 진주로 태어나지 않았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는 말인데,
이게 어째서 장미꽃은 이제 흩어져라고 번역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네요) There's a girl I know He loves her so I'm not that girl:
엘파바와 피에로가 사자를 숨겨준, 딜라몬드 교수님이 퇴출당한 그 날부터 피에로는 엘파바를 좋아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걸 글린다와 엘파바 둘 다 알지 못해요.
글린다는 피에로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정말 재미있는 대사들이 나옵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서 생각나는 대로 적을게요)
1.
글린다: '그이가 요새 막 생각이라는걸 하는 것 같다니까? 원래는 안그랬거든'
피에로 : '엘파바! 어.. 내가 그날 이후로 생각을 좀 해 봤는데 말이야'
엘파바 : '어 너 요즘 그런다며?'
위키드를 통틀어서 가장 웃겼던 대사입니다 ㅎㅎ 그런데 단지 웃기기만 한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생각 없고 돈 많고 머리에는 든게 없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피에로가 남자주인공으로 격상하는 계기가 되죠.
그리고 제가 편의상 지금까지 글린다라고 적었지만 바로 여기서 갈린다가 이름을 글린다로 바꾸게 됩니다.
뭔가 엘파바와 피에로의 기류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글린다가 무리수를 두기에 이르죠.
딜라몬드 교수님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그 특별한 방식을 따라서 자신의 이름을 글린다라고 선포합니다.
2.
피에로 : 영웅적인 이름이야, 글린다~
글린다 : 피에로~
그리고 피에로는 엘파바에게 잘 다녀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게 됩니다.
3.
글린다 : '나는 이제 피에로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 그런데도 원해'
글린다 : '이게 일반인들이 느끼는 감정이니? 어쩜 이러고들 사니'
글린다는 친구도 사랑도 가지고 싶은건 전부 다 가지고 살아왔을 텐데,
처음으로 자기가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없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런 글린다에게 엘파바가 이야기 합니다.
'같이 가자'
'어디를?'
'에메랄드 시티!'
9. One Short Day (단 하루)
그렇게 엘파바와 글린다는 에메랄드 시티로 함께 오게 됩니다.
마법사를 만나기 위해서요~!
에메랄드 시티는 글린다와 엘파바 모두에게 있어서 천국이였습니다.
왜냐구요?
글린다에게는 살것도 많고 할 것 도 많은 즐거운 도시였고,
엘파바에게 있어서는 초록색의 에메랄드 시티는 처음으로 자신이 타인임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처음으로 소속감을 느낀 곳이였기 때문입니다.
ONE SHORT DAY 여긴 에머랄드 시티
(글린다: 난 항상 에메랄드 시티에 오고 싶었어!)
ONE SHORT DAY 여긴 에머랄드 시티 에머랄드 시티
ONE SHORT DAY 여긴 에머랄드 시티 ONE SHORT DAY 너무 짧은 하루
눈길이 닿는 어느 곳이든 멋진 일로 가득 그 어딜 가든 신나는 하루
마법 나무 같은 빌딩들 옷가게 또 도서관 궁전들 박물관 가득한 곳
신세계가 이런 것일까? 웅장해 모두 초록빛 마침내 고향을 찾은 느낌
나 여기에 머물고 싶어
언제간 나 돌아올래 나 여기서 성공할래
일단 오늘은 즐기는 걸로
단 하루 여긴 에머랄드 시티 단 하루 신나게 즐길거야
단 하루 모두 각오하세요 노는게 뭔지 보여줄테니 지켜보세요
누굴까 오즈의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선사한 분
누굴까 오즈를 구하려고 날아왔던 분
두둥실 공기 풍선 타고 우릴 찾아 오셨다네
우~ 그 분은 원더풀! 우리의 마법사
ONE SHORT DAY 여긴 에머랄드 시티 ONE SHORT DAY 신나게 즐길거야
즐겨요 하나도 놓치지 마.
우리 마침내 찾은 마음의 고향. 그리고 지금 내 곁엔.
나의 친구. 좋은 친구. 우린 베스트 프렌~
함께 나눠보자 ONE SHORT DAY!
One Short Day라는 노래는 굉장히 신나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One Short Day를 마지막으로 위키드에서 신나는 노래는 사라집니다.
그렇기에 위기의 시작을 알리는 그런 노래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가사는
I think we've found the place where we belong! (마침내 고향을 찾은 느낌) I wanna be In this hoi polloi (나 여기에 머물고 싶어)
부분입니다.
위키드의 1막의 거의 모든 넘버들에서 나온 여러 표현들과 즐거움, 희망에 대한 노래는
극의 2막에 넘어가서 비극을 더 극대화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엘파바는 처음으로 자기가 소속되었다는 느낌을 에메랄드 시티에서 가집니다.
곧 그게 허상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요...
그리고 도중에 이런 나레이션이 나오는데요,
Elphie - come on - we'll be late for Wizomania
여기서 Wizomania는 공연의 이름입니다.
One Short Day를 보시면 누군가 나와서 글린다에게 티켓을 주잖아요? 그게 Wizomania를 보는 티켓이에요.
그리고 도중에 글린다와 엘파바가 옷을 갈아입고 선글라스를 쓰고 잠시 뒤 앞에 이상한 인형들 나와서 춤추는 부분이
바로 Wizomina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이 공연은 오즈의 마법사가 어떻게 오즈에 오게 되었는지를 찬양하는 공연이고,
글린다와 엘파바는 이 공연을 보게 된 것이랍니다 :)
그리고 곡이 끝나면서
We can say: We're just two friends ELPHABA : Two good friends GLINDA : Two best friends
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둘이 베스트프렌드가 되면서 One Short Day (에메랄드 시티에서의 짧은 하루)는 끝이 나게됩니다.
10. Sentimental man
나는야 센티멘탈 맨. 아빠가 되고팠던 남자.
그래서 오즈의 모든 이를 다 사랑해
아들처럼 딸처럼.
오 엘파바 널 돕고싶구나. 누구나 한 번쯤은 날개를 펴야지.
아비의 마음으로 너의 비상을 도와주고 싶다.
나는야 센티멘탈 맨.
WIZARD I am a sentimental man Who always longed to be a father That's why I do the best I can To treat each citizen of Oz as a son - Or daughter
So Elphaba, I'd like to raise you high 'Cuz I think everyone deserves the chance to fly And helping you with your ascent allows me to feel so parental For I am a sentimental man
아빠가 되고 싶다고, (Who always longed to be a father)
가족을 그리워한다고 외치는 이 남자에게 정말 가족이 없었을까요?
엘파바를 아들처럼 딸처럼 도와주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누구나 한 번쯤은 날개를 펴야지 ('Cuz I think everyone deserves the chance to fly)
라고 말하는데요, Everyone derserves the chance to fly라는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11. Defying Gravity
마법사를 만나게 된 엘파바는 새 언론부 장관이 되어 나타난 모리블 학장에게서 그리머리 (The grimmerie)를 받게 됩니다.
그리머리는 마법에 대한 고서로 현대의 언어로는 읽을 수가 없죠.
그런데 엘파바가 그리머리를 읽기 시작합니다.
엘파바의 능력을 보여줘야 도와주겠다는게 마법사의 제의였거든요.
하지만 마법사는 엘파바를 이용합니다.
원숭이들을 날개달린 악마로 만들어 버리고, 더 나아가 엘파바를 에메랄드시티를 감시하는 스파이..아니 '정찰병'으로 이용하겠다고 하죠.
엘파바는 눈치를 챕니다.
마법사는 아무 능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의 배후(동물학대)에 마법사가 있었죠.
엘파바는 화가 나고 배신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리머리를 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게 됩니다.
글린다는 엘파바의 친구였지만 엘파바와 뜻을 함께하지는 않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건 사실 동물보호가 아니였으니까요.
(그녀가 원하는게 무엇이였는지는 모두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하지만 글린다는 엘파바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노래가 시작됩니다.
개인적으로 Defying Gravity는 오리지널 버전으로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필요한 부분만 간단하게 설명을 달아 드릴게요!
GLINDA Why couldn't you have stayed calm, for once!
Instead of flying off the handle!
I hope you're happy I hope you're happy now I hope you're happy how you've Hurt your cause forever I hope you think you're clever
ELPHABA I hope you're happy I hope you're happy too I hope you're proud how you would Grovel in submission To feed your own ambition
?요약.
글린다 : 엘파바 너는 왜 모든걸 망쳐버리니?
엘파바 : 넌 단지 네 야망을 위해 행동하는 것 아니야?
GLINDA & ELPHABA So though I can't imagine how I hope you're happy Right now
GLINDA Elphie, listen to me. Just say you're sorry!
You can still be with The Wizard What you've worked and waited for You can have all you ever wanted - (글린다의 설득)
ELPHABA I know But I don't want it - No! I can't want it anymore
Something has changed within me Something is not the same I'm through with playing by the rules of someone else's game
(난 다른사람의 규칙을 가지고 게임을 하고 있었어) Too late for second-guessing Too late to go back to sleep It's time to trust my instincts
(이제 나의 직감을 믿을래) Close my eyes And leap...
It's time to try defying gravity I think I'll try defying gravity And you can't pull me down
GLINDA Can't I make you understand You're having delusions of grandeur?
(너는 너의 능력에 대해 착각하고 있어)
ELPHABA I'm through accepting limits Cuz someone says they're so Some things I cannot change But till I try I'll never know Too long I've been afraid of Losing love I guess I've lost Well if that's love It comes at much too high a cost
(사실 이 부분을 제가 아 이건 이런 뜻이야! 라고 해석해 드리기는 힘든 부분이 있어요.
여기 이 엘파바의 대사를 읽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자기가 생각한 그 해석이 정답입니다!)
I'd sooner buy defying gravity
(여기서 왜 buy라는 표현이 쓰인건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바로 전 구절의 가사가
Well if that's love It comes at much too high a cost라는 걸로 봐서 사랑과 관계되어서 쓰인 단어인것 같아요) Kiss me goodbye, I'm defying gravity And you can't pull me down!
Glinda, come with me. Think of what we could do - together!
Unlimited Together we're unlimited Together we'll be the greatest team There's ever been - Glinda! Dreams the way we planned 'em (Defying Gravity는 Wizard and I와 이어지는 노래입니다.
Wizard and I에서도 엘파바는 자신의 능력이 Unlimited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달라진건 지금은 자신과 글린다가 함께 Unlimited라고 말하고 있죠.
Wizard and I 에서 마법사와 나는 최고의 콤비가 될 꺼야라고 말했다면
지금은 글린다와 나는 최고의 팀이 될 꺼라고 말 하고 있습니다)
GLINDA If we work in tandem
GLINDA & ELPHABA There's no fight we cannot win Just you and I, defying gravity With you and I defying gravity
ELPHABA They'll never bring us down!
Well, are you coming?
(GLINDA decides to stay behind.) (글린다의 결정은 같이 가지 않겠다는 결정이였습니다.
자신의 한계와 능력, 그리고 바램을 알고 내린 결정이였죠.
그리고 나서 서로의 행복을 빌어줍니다)
GLINDA I hope you're happy I hope your happy now that your choosing this
ELPHABA You too-- I hope it brings you bliss
GLINDA & ELPHABA I really hope you get it
(원하는 것을 얻기를) And you don't live to regret it
(후회 하지 않기를) I hope you're happy in the end
(마지막에는 행복하길) I hope you're happy my friend (내 친구여... 행복하길)
저 대사가 끝난 뒤에 경비병들이 문을 부수고 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글린다를 잡아가죠.
엘파바가 소리칩니다.
너희가 찾는건 바로 나(It's me!)라고.
그리고 위키드의 모든 것이라고 볼 수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 Defying Gravity입니다.
ELPHABA So if you care to find me Look to the Western sky! (Look to the Western Sky에서 왜 엘파바가 사악한 서쪽마녀가 되었는지 알 수 있죠)
As someone told me lately Everyone deserves the chance to fly
(Sentimental Man에서 나왔던 마법사의 대사입니다.
As someone told me lately (마법사가 말했던 것처럼) 누구나 한번쯤 날개를 펼치기를 원한다고 And if I'm flying solo at least I'm flying free
(비록 혼자 날고 있을지라도, 나는 자유로워) To those who ground me Take a message back from me!
(그 누구도 나를 끌어 내릴 수 없어)
Tell them how I am defying gravity I'm flying high, defying gravity (↑↑↑↑) And soon I'll match them in renown And nobody in all of Oz No Wizard that there is or was Is ever gonna bring me down!!
GLINDA I hope you're happy
CITIZENS OF OZ Look at her She's wicked Get her!!
ELPHABA Bring me down!
CITIZENS OF OZ No one mourns the wicked So we got to bring her -
ELPHABA Ahhhh!
CITIZENS OF OZ --Down!
그리고 일막이 끝나게 됩니다.
제가 처음 Defying Gravitiy를 접하게 된건 브로드웨이에서 였습니다.
Lindsay Mendez라는 뮤지컬 배우였죠.
그녀는 모든 출연진들을 쩌리로 만들만큼 엄청난 성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Defying Gravity를 다 들었는데 제가 울고 있더라구요.
감동을 받거나 가사가 너무 와닿거나 해서 운게 아니였어요.
노래 자체에 너무 큰 압도를 당해서 저도 모르게 울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아직까지 Defying Gravity를 듣게 되면 정말 큰 감동이 올라옵니다.
Defying Gravity를 한국에서는 중력을 벗어나라고 부르는데요,
Defy라는 뜻에 비추어 보았을때 중력을 거슬러라고 부르는게 더 좋은 번역인것 같아요.
여기서 중력이 나타내는 건 정말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지금껏 자신이 견뎌왔던 차별과 핍박같은 것들일수도 있구요,
자신이 재앙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능력을 짓눌러온 역사일수도 있습니다.
혹은 누군가가 정해준 길(Rules)일수도 있죠.
이제 엘파바는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기로 결심합니다 (Defying Gravity)
한계라는 건 누군가가 정해준것이지 내가 직접 해 보기 전까지는 모르는거죠.
특히 남의 룰대로 살아왔던 엘파바에게는 더욱 그런건 무의미한 것이구요.
그 과정에서 엘파바는 혼자가 됩니다. 유일한 친구였던 글린다를 뒤로 한 채로요.
(And if I'm flying solo at least I'm flying free)
하지만 그녀는 자유롭습니다. 글린다도 엘파바도 자신의 길을 선택한 것이죠.
그녀는 정말 빗자루를 타고 하늘로 솟아 오릅니다 (Defying Gravity)
그리고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And nobody in all of Oz No Wizard that there is or was 부분은
노래가 아니라 나레이션으로 처리됩니다.
똑똑히... 그 누구도 나를 끌어내릴 수 없다고 말하는 엘파바에게서
장엄함을 넘어서 어떤 비장함마저 느껴집니다.
12. Thank Goodness (감사해)
2막이 시작되면서 글린다는 오즈의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존재가 되어 있습니다.
글린다가 꿈꿔오던 것이기도 하죠.
글린다는 사람들 앞에 서 있는 '선한 글린다'가 됩니다.
그리고 짜잔~ 글린다가 피에로 몰래 약혼파티를 엽니다.
글린다는 정말 기뻐합니다!
나의 오즈민들이여! 테러블한 테러의 공포는 잠시 잊고, 우리~~~~~ 즐겨요!
(테러블한 테러가 사실 As terrifying as terror is를 재치있게 바꿔보려고 한건데 실패한것 같습니다...)
선한 맘으로 축복을 전해요. 감사해!
감사드리면 그것이 글린다 스타일(The Glinda way!)! 감사해!
오늘 하루는 마녀를 잊어봐요,
우린 더 없이 기뻐요 감사해.
(중략)
우린 더 없이 기뻐요. 그렇지? 행복이 가득해
지금 동화 속에 해피 엔딩이 마법처럼 펼쳐지네.
우린 더없이 기뻐요 그렇지? 행복이 가득해.
지금 이 순간을 여러분 모두와 함께 나눌게요!
아름다운 내 남자, 아름다운 내 인생, 오! 더 없이 기뻐요.
모든 꿈을 이룬 지금, 더없이 행복해.
(He couldn't look handsomer I couldn't feel humbler We couldn't be happier Because happy is what happens When all your dreams come true!)
Thank Goodness는 크게 두개의 파트로 나뉘어지는데요, 바로 처음에 오즈민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부분,
그리고 그 뒤에 피에로가 떠나고 나서 다시 노래를 부르는 부분입니다.
마지막 대사에 보면 Because happy is what happens when all your dreams come true! 라고 나와있는데요,
정말 저는 위키드 넘버들을 만든 작곡가 Stephen Schwartz씨가 잔인하다고 생각해요.
행복은 꿈꾸던게 모두 이루어졌을때 비로소 온다고 말 하지만...
글린다의 행복은 정말 이루어진게 맞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노래를 부르는 과정에서 뒤에 배경음악으로 Popular이 들립니다.
정말 비극적이죠. 그녀의 Popular함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중략)
영문도 모른채로 불려 나갔었지요 마법사님께서 그댈 부르셨기에
그 분은 엄숙하게 예의를 갖추시며 선한 글린다라고 선언했죠!
(As Glinda the Good - officially!)
니 얘기랑 다르잖아?
뭐 똑같진 않지만... 나중에 얘기하자?
그때 그 순간! 뒤에서 튀어나왔던건 질투에 불타는 사악한 마녀..!
마녀는 눈이 세 개래 항상 눈 뜨고 잔대!
피부 껍질을 벗는대 뱀처럼 스르르르!
반역 동물이 그녀를 먹여주고 재워준대!
영혼까지 사악해서 물로 녹일 수 있대!
뭐?
녹여! 제발 그녀를 물에 녹여!
(중략)
I hear her soul is so unclean Pure water can melt her!
FIYERO What!?
CROWD Melt her!? Please - somebody go and melt her!
FIYERO (spoken) Do you hear that - water will melt her?! People are so empty-headed, they'll believe anything!
이부분의 극 후반부의 진행에 있어서 크나큰 단서를 제공하는 부분입니다.
엘파바의 영혼은 사악해서 물에 녹는다구요?
피에로는 미쳤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머리가 텅텅 비어서 아무거나 다 믿는다구요.
(People are so empty-headed, they'll believe anything!)
피에로는 화가나서 자리를 뜨게 됩니다.
글린다는 그런 피에로를 따라가죠.
피에로는 글린다에게 사람들이 저런 미친소리를 하는데 듣고만 있을 거냐고 말합니다.
글린다는 자기도 듣기 싫지만 사람들이 자기를 이렇게 좋아해주는데 어떻게 하냐고 말하죠.
피에로는 너는 단지 그게 좋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야기 합니다.
피에로 : 네가 행복해진다면 난 너와 결혼할꺼야
글린다 : 그치만... 그건 너도 행복해 지는 거잖아
피에로와 결혼을 하면 글린다는 행복해 질 겁니다.
하지만 피에로는 그렇지 않죠.
그렇게 피에로는 떠납니다.
그리고 피에로가 가자 글린다는 피에로!라고 소리칩니다.
그러자 에메랄드 시티의 사람들이 다 쳐다보죠.
그러자 글린다는 물을 떠주러 갔다고, 참 사려깊다고 말하면서 다시 노래를 시작합니다.
Oh - yes, thanks plenty, dearest! He's gone to fetch me a refreshment. He's so thoughtful that way!
오늘 전 더없이 기뻐요. 네, 난 더 없이 기쁘죠.
계획한 것 처럼 모든 일들이 이뤄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더 없이 기뻐요. 온통 행복이 가득해.
뭐.. 사실.. 꿈을 이룬단 건 예상보다는 단순하진 않았네요.
치를 댓가가 있고. 또.. 포기할 것이 있고. 또.. 힘든 시련도 견뎌내야죠
다 지나왔지만.
꿈을 이룬 기쁨 생각보다는 덜해도.. 뭐. 완벽한 해피엔딩 엄청난 환호속에 난
기쁜게 당연해 이젠 행복이 가득해
모든 꿈을 이룬 지금, 더 없이 행복해.
난... 그래요. 평생 꿈꿔왔죠 지금 이순간~!
우리는 그저 당신을 사랑해 감사해
감사의 맘으로 축복을 전해요 축복을!
마법사님과 그 날의 약혼자
와 더 없이 기뻐해, 오 행복이 가득해 이 모든게 완벽해!
난 더없이 기뻐요
감사해! TODAY! 더 없이 기쁜날!
가사를 하나 하나 음미해서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글린다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절망적이고, 깊은 슬픔이 내면에서 휘몰아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린다는 사람들 앞에서 기쁨을 노래해야만 합니다.
더 없이 기뻐요(couldn't be happier)... 이 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는 최상급의 표현입니다.
Thanks Goodness에서 노래하는 글린다는 울고있습니다.
정말 울음을 간신히 참는 얼굴로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김보경씨의 그 발랄하고 귀여웠던 글린다가 그러는 모습을 보면 저마저 울고싶을 정도로..
그 슬픔이 정말 가슴속에 각인되어 들어옵니다.
There's a kind of a sort of : cost There's a couple of things get: lost There are bridges you cross You didn't know you crossed Until you've crossed And if that joy, that thrill Doesn't thrill you like you think it will Still - With this perfect finale The cheers and ballyhoo Who Wouldn't be happier? So I couldn't be happier Because happy is what happens When all your dreams come true Well, isn't it? Happy is what happens When your dreams come true!
13. Wonderful
원더풀로 넘어가기 전에 나오는 씬이 바로 네사와 엘파바 그리고 보크의 씬입니다.
엘파바가 집에 돌아오자 네사로즈가 엘파바를 탓합니다.
그 잘난 능력으로 동물은 구하면서 왜 동생의 발은 고치지 않냐구요.
엘파바가 거기에 맞는 마법을 찾지 못했다고 하지만 갑자기 무언가를 깨닫습니다.
그리고 주문이 이어지고, 네사로즈는 걸을 수 있게 됩니다.
네사는 보크를 부릅니다.
이전에는 자신은 휠체어에 앉아있었어야 했고 그건 보크를 시종으로밖에 잡아둘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이죠.
그 기쁨을 보크에게 전하려 합니다.
자신을 주인님이라고만 불렀던 보크, 이제 자신도 장애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보크가 여자로써 사랑해 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보크의 대답은 충격적이였습니다.
여기서 Dancing Through Life에서 말했던 단서가 하나 풀립니다.
BOQ Uh - Nessa I've got something to confess, a Reason why, well -
(이 부분이 반복되지만, 그 내용은 너가 걸을 수 있게 되었으니 너는 더이상 내가 필요하지 않아. 나는 글린다에게 갈꺼야라는 말입니다...) Why I asked you here tonight Now I know it isn't fair:
NESSAROSE (spoken) Oh, Boq, I know why.
BOQ (spoken) You do?
NESSAROSE It's because I'm in this chair And you felt sorry for me Well - isn't that right?
BOQ (spoken) No! No! It's because: because: (sung) Because you are so beautiful!
NESSAROSE Oh, Boq, I think you're wonderful! And we deserve each other Don't you see, this is our chance? We deserve each other Don't we, Boq? (여기서 나온 Derserve라는 표현, Deserve Each Other은 서로가 원하는 관계입니다.
하지만 위키드에서 Derserve Each Other은 역설적인 표현이죠.
글린다가 We deserve Each other을 외치지만 피에로에게 닿지 않습니다.
네사가 We deserve Each other을 외치지만 보크에게 닿지 않죠.
이 장면에서 네사로즈는 보크를 Deserve 하지만 그건 Want에 가까운, 소유에 가까운 개인의 Deserve였지
보크와 네사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Harmony로써의 Deserve Each Other이 아니였습니다)
BOQ (spoken) You know what? (sung) Let's dance:
NESSAROSE (spoken) What?!
BOQ Let's dance!
보크가 자신을 떠나려 하자 네사는 화가 납니다.
아니... 화가 난게 아니라 이성을 잃었다고 해야겠죠.
그녀는 소리칩니다.
"넌 나를 사랑해야해, 명령이야!"
그리머리를 들고 아무 주문이나 외우기 시작합니다.
엘파바는 주문을 잘못 말하고 있다고 말리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네사에게는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자 보크의 심장이 쪼그라들기 시작하죠.
네사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만 한번 사용한 마법은 돌릴 수 없습니다.
엘파바를 붙잡고 네사가 절규합니다. 고쳐달라고.
엘파바는 고심끝에 새로운 주문을 부여해줍니다.
그리고 앞으로 심장걱정은 해도 되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그렇게 보크는 정말 앞으로도 영원히 심장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게 됩니다. 사람이 아니게 되거든요.
양철 나무꾼의 등장입니다.
그리고 엘파바는 네사를 떠나게 됩니다.
네사가 엘파바를 잡지만 매몰차게 떠나게 되죠.
엘파바는 피에로를 만나러 가야 했거든요
그리고 그 때 배경음악으로 깔리는게 바로 No one mourns the wicked 입니다.
여기서 wicked는 엘파바일까요 네사로즈일까요?
.
.
.
그리고 다시 원숭이들을 가장한 피에로를 만나러 간 엘파바는 마법사를 만납니다.
엘파바는 마법사에 극심한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법사는 그런 엘파바에게 사과하면서 다시 한번 같이 하고 싶다고 합니다.
누군가 너를 돌봐주고 지켜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냐고 하면서요.
엘파바의 고독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설득을 하려고 했던 것이죠.
Wonderful 들어보겠습니다!
난 그 무엇도 계획한 적 없다. 우연한 바람에 실려왔을 뿐,
이 곳에 오기 전 나의 인생은 지루했지.
특별할 것도 엄청날 것도 없는 평범한 삼류
(I never saw myself as a Solomon or Socrates)
하지면 여기서는 떠받들어 주더구나
이들이 원했던 건 의지할 수 있는 존재
신뢰와 존경의 느낌 달콤했어. 어 뭐랄까? 떠오르는 느낌! 풍선처럼 둥실
원더풀 당신은 원더풀
그래서, 원더풀! 난 말했지
될게요, 원더풀, 좋아요 원더풀,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해!
원더풀 그 순간 사라진 한심한 촌뜨기 과거의 나!
그리고 말했지 초록빛 마을과 노란 벽돌 길을 만들게요.
(See - I never had a family of my own. So, I guess I just - wanted to give the citizens of Oz everything)
다시 한번 마법사의 정체에 대한 단서가 나옵니다.
진실은 보이는 것과는 달라 모두가 좋아하면 그게 진실.
못된 배신자가 친구가 되고 날강도들이 자선가 되지
십자군 기사가 약탈자가 되지 해석에 따라서 관점에 따라서,
여기서 마법사의 나레이션이 있습니다.
마법사 : 진실은 보이는 것과는 달라, 사람들은 그걸 역사라고 하지
(Elphaba, where I'm from, we believe all sorts of things that aren't true. We call it - "history.")
그리고 딜라몬드 교수님이 역사를 가르치던 장면인 Something Bad에서 같은 말을 했었습니다.
"진실은 보이는 것과는 다르단다"
이 대사는 바로 뒤에 일어날 일을 암시합니다
세상 일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거 아닐까?
나 또한 어쩔 수 없었지
나에게 원더풀 그럼 난 원더풀 그래! 그렇게 믿고 살면 되는거야
도와줄게 너도 가능해 넌 그런 대접을 받아야 마땅해
엘파바 최고의 유명인 명예를 되찾은 영웅, 널 위한 파티가 오즈 전체에 열리고 다 환호할거야!
원더풀 그래 넌 원더풀
좋아요 원더풀
날 믿어봐 넌 정말 원더풀
난 정말 원더풀
원더풀 원더풀!
노래는 대부분 마법사의 솔로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엘파바도 마법사의 말에 설득을 당해서 같이 Wonderful을 부르기 시작하죠.
이 노래에서 가장 즐거운 부분이지만 역시나 이는 비극을 위한 시작이였습니다.
엘파바는 조건을 겁니다.
원숭이들을 풀어줘!
마법사는 알았다고 하죠.
그런데 어? 원숭이 말고 뭔가 기어나오네요.
세상에 딜라몬드 교수님이였습니다.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는 딜라몬드 교수님이요.
엘파바는 절규합니다. 그리고 마법사와 끝까지 싸우겠다고 합니다.
마법사는 경비병을 부릅니다.
그런데 그 때 바로 피에로가 나옵니다.
그렇게 원하던 피에로와 엘파바는 그렇게 만나게 됩니다.
피에로와 엘파바는 서로 당황하지만 이내 곧 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잠시 뒤에 글린다가 나오게 됩니다.
포옹으로 시작된 엘파바의 만남은 잠깐 달콤했습니다.
하지만...
마법사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피에로를 글린다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마법사에게 사과하면서 피에로를 질책하죠.
그런데 피에로가 말을 합니다.
피에로 : '나 엘파바랑 같이 갈꺼야'
글린다 : '뭐?'
엘파바 : '뭐?'
(엘파바도 당황합니다)
글린다 : '둘이 원래 그렇고 그런 사이였던거야?''
엘파바 : '아니야'
피에로 : '응 맞아'
'하지만 너가 생각하는 그런 방식은 아니였어'
그리고 피에로와 엘파바는 떠나게 됩니다.
피에로와 엘파바가 떠난 뒤에 모리블 총장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피에로가 엘파바를 잡은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마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경비대장에게 다른 계획이 있었네요'
마법사와 모리블 언론부장관은 다시 엘파바를 잡을 계획을 짭니다.
그 때 글린다가 말하죠 "엘파바의 동생을 위험에 처하게 하면 될 거에요"
그리고 '머리가 좀 아프네요, 먼저 들어가봐도 될까요?' 라고 말하면서 퇴장합니다.
이어지는 대사에서 모리블 언론부장관은 단순히 동생을 위험에 빠지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엘파바는 영악하기 때문에 그 걸로 속일수가 없다고 합니다.
네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14. I am not that girl (Reprise)
막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글린다는 정말 짧고, 너무나도 슬픈 한곡의 노래를 부릅니다.
엘파바가 불렀던 그 노래속에서 이제 그 소녀는 내(글린다)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Don't wish, don't start Wishing only wounds the heart There's a girl I know He loves her so I'm not that girl:
15. As long as you're mine
오랜만에 피에로와 재회한 엘파바는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정도로 행복합니다.
그리고 어찌보면 위키드중 가장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절박한 노래가 시작됩니다.
키스로 힘껏 날 안아줘 지금 이 순간을 믿을 수 있게
(Kiss Me too fiercely Hold me too tight I need help beliving You're with me tonight)
상상 못했어 꿈에서도 이렇게 나를 바라보는 너
(My wildest dreams Could not foresee Lying beside you With you wanting me) 지금 이대로 나를 놓지마 처음으로 내게 찾아온 이 느낌
(And just for this moment As long as you're mine I've lost all resistance And crossed some boarderline
신기루처럼 사라지기 전에 너를 심장에 새길래 나를 놓지마
(And if it turnes out, It's over too fast I'll make every last moment last As long as you're mine)
새로운 세상 열린 듯이 이제야 나는 눈을 뜬거야
(Maybe I'm brainless Maybe I'm wise But you've got me seeing Though different eyes)
아마도 너의 마법은 날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나봐!
(Somehow I've fallen Under your spell And somehow I'm feeling It's up that I fell)
모든 순간을 놓치지 말자 흘려보낸 시간 다 찾아낼거야
(Every moment As long as you're mine I'll wake up my body And make up for lost time)
내일이 오지 않는다해도.. 너와 함께면 괜찮아
(Say there's no future For us as a pair)
지금 이대로 나를 놓지마 이 모습 그대로 내 곁에 있어줘
(And though I know I may know I don't care Just for this moment As long as you're mine)
달빛이 우릴 어루만지네.
(Come be how you want to And see how bright we shine Borrow the moonlight Until it is though)
여기 있어줘, 이대로. 나를 놓지마.
(And know I'll be here holding you As long as you're mine)
왜 그래?
(What is it?)
아냐 나.. 그냥.. 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쁜 여자가 된 기분이야.
(It's just for the first time, I feel ... wicked)
마지막 대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쁜 여자가 된 기분이야인데요,
이 부분이 원문에서는 I fell.... wicked 입니다.
그리고 위에 보면 '새로운 세상 열린 듯이 이제야 나는 눈을 뜬거야'
(Maybe I'm brainless Maybe I'm wise But you've got me seeing Though different eyes)
부분이 나오는데요, 이 부분은 나레이션에서 이어집니다.
엘파바 : '내가 조금 더 예뻣다면 좋았을텐데'
피에로 : '너는 지금도 이뻐'
엘파바 : '거짓말 치지마'
피에로 : '거짓말이 아니야, 다른 눈으로 볼 뿐이야'
그런데 엘파바가 갑자기 이상한 기운을 느낍니다.
본능적으로 네사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눈치를 채죠.
그리고 회오리와 함께 집이 날아가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엘파바는 네사에게 가야만 합니다.
그 말은 피에로와 작별을 해야 한다는 말이였구요.
피에로와 엘파바는 피에로가 가진 성에서 다시 만나기로 기약합니다.
'우리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우리는 영원히 함께야'
.
.
.
집이 떨어진 곳에는 네사로즈가 있었고, 네사로즈는 떨어진 집으로 인해 죽었습니다.
그곳에서 엘파바는 글린다를 만나죠.
글린다는 '우리 사이에 아직 할말이 남았니?' 라면서 이야기 하지만
엘파바는 동생을 위해 애도할 시간을 달라고 합니다.
글린다는 슬퍼하는 엘파바에게 그건 단순히 '사고' 였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엘파바는 이미 그게 모리블 총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날씨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엘파바가 글린다에게 말하죠 정말 회오리가 아무 이유없이 생겨서 여기서 떨어졌겠느냐고...
글린다도 눈치를 챕니다. 하지만 둘의 감정은 이미 상해있는 이후였습니다.
엘파바는 글린다가 에메랄드시티에서 우상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비아냥댑니다. 나는 비눗방울 협찬이 안들어와서 너처럼 살수가 없다던가,
혹은 마술봉도 어짜피 마법사가 남의 껄 뺏어서 왔을테지 같이 말이죠.
그러자 글린다가 한 마디 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꺼가 아닌걸 뺏어가기도 하니까'
그리고 글린다와 엘파바는 서로 대치해서 싸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경비병들이 들이닥칩니다.
그리고 엘파바를 잡아버립니다.
엘파바는 글린다에게 말합니다.
'나를 잡으려고 이런 함정을 판거야?'
그런데 사실 글린다는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죠,
그냥 동생을 위험에 처했다고 소문만 내라고 했지만 이 일은 모리블 총장과 마법사가 꾸민 일이거든요.
그렇게 엘파바에게 위기가 왔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피에로가 타잔처럼 줄을타고 내려옵니다.
피에로는 글린다에게 총을 겨누면서 협박합니다. 엘파바를 보내주라고.
그리고 엘파바는 탈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피에로가 잡히게 되죠.
피에로는 경비병들에게 잡혀서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됩니다.
글린다는 여전히 피에로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경비병들에게 이렇게 말하죠
'그는 날 해치려는게 아니에요, 그냥 그녀를 사랑하는 거에요. 제발 저 사람을 해치지 말아요'
난 위키드 사악해! 만약 피예로 널 구하지 못하면 앞으로 다시는 선의 따윈 없을거야! 두 번 다시!
비극이 시작돼! 이젠!!
ELPHABA (spoken) Fiyero! (sung) Eleka nahmen nahmen Ah tum ah tum eleka nahmen Eleka nahmen nahmen Ah tum ah tum eleka nahmen
Let his flesh not be torn Let his blood leave no stain Though they beat him Let him feel no pain Let his bones never break And however they try To destroy him Let him never die: Let him never die:
Eleka nahmen nahmen Ah tum ah tum eleka nahmen Eleka nahmen nahmen Ah tum ah tum eleka: eleka:
What good is this chanting? I don't even know what I'm reading! I don't even know which trick I ought to try Fiyero, where are you? Already dead, or bleeding? One more disaster I can add to my Generous supply?
No good deed goes unpunished No act of charity goes unresented No good deed goes unpunished That's my new creed My road of good intentions Led where such roads always lead No good deed Goes unpunished!
Nessa: Doctor Dillamond: Fiyero: Fiyero!!
One question haunts and hurts Too much, too much to mention: Was I really seeking good Or just seeking attention? Is that all good deeds are When looked at with an ice-cold eye? If that's all good deeds are Maybe that's the reason why
No good deed goes unpunished All helpful urges should be circumvented No good deed goes unpunished Sure, I meant well - Well, look at what well-meant did: All right, enough - so be it So be it, then: Let all Oz be agreed I'm wicked through and through Since I can not succeed Fiyero, saving you I promise no good deed Will I attempt to do again Ever again No good deed Will I do again!
No Good Deed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 곡입니다.
먼저 엘파바가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가 됩니다.
One question haunts and hurts Too much, too much to mention: Was I really seeking good (나는 정말 선을 추구하려던건가?) Or just seeking attention? (아니면 그저 (피에로의) 관심이 필요했던 건가) Is that all good deeds are When looked at with an ice-cold eye? If that's all good deeds are Maybe that's the reason why
이 곡에서 No good deeds goes unpunished라는 부분이 비극이 시작되로 번역이 되었는데,
엄밀히 말하면 모든 선한자는 벌을 받는다 라는 말입니다. 선행에 대한 회의를...
자신때문에 희생된 사람들 혹은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회의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즉, 착함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고 처음으로 자기가 'Wicked'라는것을 인정하는 노래입니다.
So be it, then: Let all Oz be agreed I'm wicked through and through Since I can not succeed Fiyero, saving you I promise no good deed Will I attempt to do again Ever again No good deed Will I do again!
그리고 이 넘버에는 하나의 단서가 있습니다.
엘파바는 피에로가 죽지 않기를 빌었습니다.
상처가 나지 않기를요.
하지만 지금껏 보셨겠지만 엘파바의 주문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피에로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17. March of the witch hunters
이렇게 또 엘파바가 살아가게 되자 이번에는 사람들이 엘파바를 잡으려고 합니다.
여기에 모리블 언론부장관과 양철나무꾼이 바람을 잡게 되구요.
어릴때 너무 많은 보호를 받은 나머지 겁쟁이가 된 사자도 바람잡이에 이용됩니다.
글린다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 회오리는 모리블 언론부장관이 만든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글린다는 사람들이 미쳐간다면서 이를 멈추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언론부장관에서 물어봅니다.
혹시... 회오리를 만든거냐고.
모리블 장관은 말합니다.
오즈 전체가 니 뻘짓을 찬양하고 있다고 해도 나는 니 머리 꼭대기에 있으니 입을 닥치고 있으라구요.
자 꼭 잡아! 꼭 찾아 꼭 죽여! 자 꼭 잡아! 꼭 찾아 꼭 죽여!
마녀를 처단하라! 싸그리 도려내라 뿌리를 뽑자 마녀를 처단하라 죽여라!
끔찍한 저주 탓에 양철로 변했죠.
피도 눈물도 사라져 그녈 죽일 수 있어!
또 여깄는 사자도 복수해야 한대요
무책임한 과잉 보호가 독이 되어 겁쟁이가 되어버린 사자!
마녀를 처단하라! 선을 위한 일에 우리가 있다
악한 마녀를 처단하라. 죽여! 죽여!! 마녀!!!!
OZIANS Go and hunt her And find her And kill her
VICIOUS WOMAN (spoken) Good fortune, Witch Hunters!
OZIANS Go and hunt her And find her And kill her
RABID MAN (spoken) Kill the Witch!
OZIANS Wickedness must be punished Evil effectively eliminated Wickedness must be punished Kill the Witch!
TINMAN (spoken) And this is more than just a service to the Wizard. I have a personal score to settle with Elphaba...with The Witch!
(sung) It's due to her I'm made of tin Her spell made this occur So for once I'm glad I'm heartless I'll be heartless killing her!
CROWD (Cheer)
And the lion also Has a grievance to repay If she'd let him fight his own battles When he was young He wouldn't be a coward today!
CROWD Kill her! Kill the witch!
ALL Wickedness must be punished Brave Witch-Hunters, I would join you if I could Because Wickedness must be punished Punished Punished For good!
이 노래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양철나무꾼의 대사입니다.
It's due to her I'm made of tin Her spell made this occur So for once I'm glad I'm heartless I'll be heartless killing her!
위의 굵은 글씨가 번역된게 '피도 눈물도 사라져 그녈 죽일 수 있어!' 인데요,
정확한 뜻은 내 심장을 없어지게 해 줘서 고마워, 덕분에 널 죽이는데 아무런 느낌이 없으니까
양철나무꾼 보크의 증오와 원망이 피부로 느껴지는 그런 대사입니다.
18. For Good
곧 엘파바는 글린다와 마주치게됩니다.
엘파바와 글린다는 여전히 친구입니다. 베스트 프렌드죠.
글린다는 엘파바에게 사람들이 잡으러 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러던 와중에 엘파바는 편지를 하나 받게됩니다.
글린다는 그게 피에로와 관련된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챕니다.
글린다 : '피에로지?'
엘파바 : '우린 피에로의 얼굴을 본 마지막 사람들이야'
엘파바는 이제 모든걸 놓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글린다에게 이야기 하죠
'내 명예를 회복 시키려는 그 어떤 시도도 하지 마'
엘파바는 글린다의 행복을 시켜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글린다 역시 친구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었죠.
하지만 결국 글린다가 엘파바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한 어떤 일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ELPHABA I'm limited: Just look at me - I'm limited
(엘파바는 Wizard and I 와 Defying Gravity에서 자신은 Unlimited라고 노래하지만 이제 자신이 Limited라고 말합니다) And just look at you - You can do all I couldn't do, Glinda So now it's up to you (spoken) For both of us (sung) Now it's up to you:
GLINDA I've heard it said That people come into our lives for a reason Bringing something we must learn And we are led To those who help us most to grow If we let them And we help them in return Well, I don't know if I believe that's true But I know I'm who I am today Because I knew you:
Like a comet pulled from orbit As it passes a sun Like a stream that meets a boulder Halfway through the wood Who can say if I've been changed for the better? But because I knew you I have been changed for good
ELPHABA It well may be That we will never meet again In this lifetime So let me say before we part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없을지라도, 너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 So much of me Is made of what I learned from you You'll be with me Like a handprint on my heart
(내 안의 많은 것들이 너로 인해서 완성되었고 너는 이제 내 심장에 새겨져서 나와 영원히 함께 할꺼야) And now whatever way our stories end I know you have re-written mine By being my friend: Like a ship blown from its mooring By a wind off the sea Like a seed dropped by a skybird In a distant wood Who can say if I've been changed for the better? But because I knew you:
GLINDA Because I knew you:
BOTH have been changed for good
ELPHABA And just to clear the air I ask forgiveness For the things I've done you blame me for
GLINDA But then, I guess we know There's blame to share
BOTH And none of it seems to matter anymore
(서로가 잘못했던 건 있지만, 그건 더이상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아)
GLINDA ELPHABA Like a comet pulled Like a ship blown From orbit as it Off it's mooring Passes a sun, like By a wind off the A stream that meets Sea, like a seed A boulder, half-way Dropped by a Through the wood Bird in the wood
BOTH Who can say if I've been changed for the better? I do believe I have been changed for the better?
GLINDA And because I knew you: ELPHABA Because I knew you:
BOTH Because I knew you: I have been changed for good.
매번 공연을 볼때마다 울게 되는 장면입니다.
글을 쓰는 이 순간도 감정이입이 되서 울컥거릴 정도로요.
Because I knew you, I have been chaged for good.
너를 만났기에 비로소 내가 나일 수 있었다는 이 고백은 정말이지 아름답고... 그리고 슬픕니다.
엘파바와 글린다는 다시는 만날 수 없을테니까요...
그리고 서로가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도중에 Changed for good이 '이제는 내일로 나아갈 시간' 이라고 번역된 부분이 있습니다.
엘파바도... 글린다도... 이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압니다.
오로지 내일만이 있을 뿐이이에요.
내일이 정말 더 행복하고, 좋은 미래일지 (Changed for good)는 모릅니다.
그럴수도, 아닐수도 있지만 너무나도 역설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린다와 엘파바는 서로가 친구였던, 아니 베스트 프렌드였던 그 시절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Defying Gravity에서 두 친구는 서로의 행복을 빌어줍니다.
너가 선택한 길에 후회가 없기를... 너가 선택한 그 길에서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한번 서로를 축복해주며 서로의 마지막 만남에서 서로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
.
.
그리고 잠시뒤에 엘파바는 사라지게 됩니다.
도로시가 뿌린 물을 맞고 사라지게 된 것이죠.
(Thank Goodness에서 에메랄드시티 주민이 마녀는 영혼까지 사악해서 물에 녹는다고 말했었죠)
그리고 글린다가 나와서 엘파바의 모자와 초록색 물약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씬이 하나 있습니다. 원숭이 시종이 글린다에게 Miss Glinda라고 말을 하는 장면이죠.
엘파바의 선이 결코 헛된게 아니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엘파바의 그 초록색 물약은 Popular에서 보았던 엘파바가 침대 밑에 간직하고 있던 바로 그 물약이였죠.
글린다는 그 물약을 마법사에게 가져갑니다.
'엘파바가 저에게 직접 말했어요, 어머니의 유품이라구요, 그리고 저는 이걸 또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죠'
그러자 마법사가 말합니다.
"I am a sentimental man"
네, 아버지가 되고 싶은 Sentimental man이라고 이야기한 마법사는 사실 누군가의 아버지였습니다.
그런 마법사에게 글린다는 먼 곳으로 떠나라고 이야기 하게됩니다.
그리고 이제 모리블 총장을 응징합니다.
글린다는 모리블 총장을 감옥에 보냅니다.
그러면서 이야기합니다.
'별로 잘 지내실 것 같지는 않네요~, 제가 보기에 전~혀 가망이 없으세요'
'제가 틀렸을수도 있겠죠? 물론 그럴일은 없겠지만!'
어디서 한번 들어본 대사 같지 않나요?
네 바로 모리블 총장이 글린다에게 했던 대사입니다.
'내 생각에 글린다는 마법에 재능이 전~~혀 없어요'
'제가 틀렸을수도 있겠죠? 물론 그럴일은 없겠지만!'
19. Finale
애도 따윈 없다.. 마녀는 사라졌다.. 마침내 이 땅에 평화가.
나의 오즈민 여러분! ..친구들.
우리는 함께 힘든 시간을 겪었습니다. 앞으로 또 다른 어려움이 닥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를 믿어주신다면 제가 여러분 곁에 있겠습니다.
선한 글린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굿 뉴스!
(중략)
우리가 안전하려면 아무도 이 사실을 알아선 안 돼.
굿 뉴스.
이제는 내일로 나아갈 시간.
난 너로 인하여.
애도 따윈 없다.
너로 인하여.
달라졌어
악한자, 넌 위키드! 위키드! 위키드!
[CITIZENS OF OZ] No one mourns the Wicked! Now at last, she's dead and gone! Now at last, there's joy throughout the land
Good news! (Good news)
[GLINDA] Who can say if I've been changed for the better? But because I knew you (No one mourns the Wicked!)
(과연 정말 아무도 Wicked를 애도해 주지 않을까요?)
(아니요... 적어도 글린다는, 그녀의 친구는 그녀를 애도해 줄 겁니다) But because I knew you I have been changed (No one mourns the Wicked!) (Wicked!) (Wicked!)
글린다는 이제는 내일로 나아갈 시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제는 엘파바의 친구, 공주병, 말괄량이 글린다가 아닌
대중들 앞에 서는 선한 글린다가 되어야 합니다.
내일로 나아갈 시간, Changed for good 은 모두 좋은 표현이여야 하는데
역설적으로 너무나도 슬픈 표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엘파바와 피에로는 서로 재회를 하게 됩니다.
엘파바는 사실 죽은것이 아니였습니다.
엘파바가 물에 녹을리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피에로는 더이상 사람이 아닙니다.
피에로의 죽음을 막기위해 엘파바가 외운 주문으로 피에로는 허수아비로 변해버렸습니다.
피에로는 더이상 사람이 아니였지만 엘파바의 눈에 피에로는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엘파바 : '넌 여전히 예뻐'
피에로 : '거짓말 하지마'
엘파바 : '아니야, 그저 다른 눈으로 바라볼 뿐이야'
엘파바는 글린다가 자신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피에로는 우리들이 안전하지 않다며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둘은 떠나게 됩니다.
But because I knew you I have been changed (No one mourns the Wicked!) (Wicked!) (Wicked!)
그런데 글린다는 정말 엘파바가 죽었다고 생각할까요?
제 생각에는 아마 글린다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엘파바가 떠나면서 자신의 모자와 어머니의 유품을 잘 남겨두고 간것도,
For Good에서 서로가 이제 다시 만날 수 없을지라도라며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된 것도,
그리고 엘파바가 초록색 돌풍을 일으키며 소멸될때 그 이유가 '물'에 의해서 라는것도 말입니다.
글린다는 분명히 엘파바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글린다도 알고 있습니다.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요.
엘파바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요.
자신은 지금 오즈민들 앞에 있는 선한 글린다라는 걸요.
그리고... 그게 자신이 선택한 길이라는 걸요
글린다는 행복할까요?
피에로와 엘파바는 행복할까요?
친구와 연인을 잃고 대중들앞에서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글린다,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없고 능력도 지위도 다 던지고 사랑하는 사람만을 가진 삶,
위키드는 정말 해피엔딩일까요?
1. No one mourns the wicked
굿 뉴스- 굿 뉴스- 초록 마녀가 죽었다!
그 사악하고 사악한 마녀가, 이 오즈 땅의 가장 큰 원수가 죽다!
굿 뉴스- 굿 뉴스-
(저기 글린다다!)
저를 보니 많~이들 좋으시죠? 오늘따라 왜 이렇게 오바들을 하시죠?
친애하는 나의 오즈민 여러분!
기뻐해요 감사드려요, 결국은 정의가 승리해냈어요. 사악한 마녀를 이겼죠.
너무도 멋진 일, 선으로 악을 이기고 진실이 거짓을 이겨냈다! 기뻐하라~ 우리의~ ...
네! 사악한 서쪽 마녀는 확실히 죽었습니다!
애도 따윈 없다 싸움은 다 끝났다. 무덤에 침 뱉어주리라!
동정심 따윈 없다 아이들은 배우리 처참한 악행의 종말!
나는 알죠 고독한 그 인생을 혼자서 견뎌낸 죽음을
악한 자의 인생엔 끝도 없는 고독 뿐..
우린 알죠 악한 자의 숙명을 혼자서 삼켜낸 울음을
언젠가 뿌린대로 거두리라.
Good news! She's dead! The Witch of the West is dead! The wickedest witch there ever was The enemy of all of us here in Oz Is Dead! Good news! Good news!
[SOMEONE IN THE CROWD] Look! It's Glinda!
[GLINDA] Fellow Ozians,
Let us be glad Let us be grateful Let us rejoicify that goodness could subdue The wicked workings of you-know-who Isn't it nice to know That good will conquer evil? The truth we all believe'll by and by Outlive a lie For you and -
[SOMEONE IN THE CROWD] No one mourns the Wicked
[ANOTHER PERSON] No one cries "They won't return!"
[ALL] No one lays a lily on their grave
[MAN] The good man scorns the Wicked!
[WOMEN] Through their lives, our children learn
[ALL] What we miss, when we misbehave
[GLINDA] And Goodness knows The Wicked's lives are lonely Goodness knows The Wicked die alone It just shows when you're Wicked You're left only On your own
[ALL] Yes, Goodness knows The Wicked's lives are lonely Goodness knows The Wicked cry alone Nothing grows for the Wicked They reap only What they've sown
글린다 :
나는 알죠 고독한 그 인생을 혼자서 견뎌낸 죽음을
악한 자의 인생엔 끝도 없는 고독 뿐..
우린 알죠 악한 자의 숙명을 혼자서 삼켜낸 울음을......
이렇게 위키드의 넘버들에 대한 이야기가 다 끝났습니다.
정말 쓰고 싶었던 이야기 였고, 이렇게 다 끝마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
제가 위키드를 접한 순간부터 위키드의 노래들은 제 모든게 되어 버렸습니다.
처음 노래를 들은 뒤로 언제 어딜가나 위키드의 음악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No good Deed, Defying Gravity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엘파바의 솔로곡들만 다 찾아서 듣기 시작했죠.
그런데 듀엣곡들이 너무 좋은거에요 For Good, As long as you're mine도 듣기 시작했습니다.
남자 목소리가 나오는 노래들은 재미가 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Something Bad, Dancing Through Life, Wonderful도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재미있는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위키드의 넘버들은 그 어느것 하나도 빼 놓을게 없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위키드를 4번을 보았고 최소 세번은 더 볼 예정입니다.
위키드는 볼 때마다 노래들을 보는 관점이 조금씩 바뀝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리듬과 분위기에 휩쓸렸다면, 두번째는 노래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세번 째 공연부터는 노래에 감정이 이입되기 시작했고 네번째 공연에서는 노래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더라구요, 왜 같은 뮤지컬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보러가냐고.
그 돈이면 차라리 다른 뮤지컬을 보러 가는게 어떻겠냐고 말입니다.
다른 뮤지컬도 보고싶고, 당연히 고려해 보았지만
한번이라도 더 엘파바를, 그리고 글린다를 만나러 가고 싶은 마음을 자제할 수가 없더라구요.
저는 위키드 때문에 정말 행복합니다 :)
착한마녀 나쁜마녀 - 3장. 위키드의 OST속으로 들어가보자! (2) 는 여기에서 마칩니다!
다음 주에는 위키드에 나오는 모든 캐스팅들을 분석해 볼 예정입니다.
세명의 엘파바, 세명의 글린다, 두명의 마법사와 나머지 모든 배우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