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 플스2 한글화된 RPG가 거의 없어서 실망할쯤 발견한 게임
온라인으로 구매했는데 며칠뒤 매장에서 전화가 와
재고없음으로 며칠 더 기다려달라 아님 환불도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뭐 일단 기다리겠다고 했지요
이틀뒤인가 다시 연락이 와 새제품을 못 구했고
중고가 들어왔는데 10분정도만 돌린 새제품같은 중고라고 이거라도 보내드릴까요 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근데 웃긴건 새거와 다를게 없어서
가격은 그대로라고... 아니면 환불도 가능하다고...
제가 호구인지 아니면 뭔가 이끌린게 있었는지 보내달라고해서 받았습니다
게임을 해보니 왜 중고로 바로 팔아버렸는지 알겠더라고요
엔딩까지 쭉~~비오는 먹구름 낀 마을의 음침한 분위기에 음산한 음악에 분위기가 쫙 가라앉았습니다
초반에 스토리를 진행하다가 저런 여기사가 파티에 넣어달라고 하더라고요
알고보니 일시적인 동료가 아닌 엔딩까지 같이 가야하는 주인공 파티 캐릭...
흠...뭔가 아 뭐지?? 내가 또 녹턴에 이어서 이상한 게임을 구입한건가 싶었슴다
동료가 되는 콩데 할아버지
하아 점점 이 게임 왜 이러냐 그랬는데
다행히? 성직자 여자아이도 들어오고 진짜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신선한 파티조합이 되더라고요
던전에 들어오니 ??????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녹턴 때처럼 전투를 제외하고 BGM이 하나도 없는데다가
지금이야 익숙해진 1인칭 시점이지만 이 때는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전 처음으로 해 본 1인칭 게임인거 같아요
1인칭 시점에 칼 휘두는 간단한 모션 화염이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마법
BGM없이 내 발소리 몬스터 발소리만 들리는 정적의 던전..
특히 초반 던전은 진짜 환불을 부르게 만드는 침울한 분위기의 던전이라 저도 우울해질거같더라고요
초반 몬스터 벤시
이런 몹이 적이라고 나타나 비명을 지르고 해골을 날리는데 정말 이게 뭔가 싶었어요
나중에 동료가 되는 조력자 엘프소녀들..
네 엘픕니다... 여기는 이쁜 캐릭들을 거의 찾아볼수가 없어요
진짜 ???? 계속 이러다가 어레이드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면서 꿀잼이었습니다
스토리도 다른 여타 게임에서 볼수 없는 전개 반전의 엔딩등등 정말 맘에 들었죠
그리고 파고들기로 몬스터 장비 아이템 도감 채우기가 있는데
각각 모두 다 설정이 있고 특히 몬스터는 보스를 뺴고는 각각 50마리를 잡아야 도감이 완성되는 시스템이였죠
보스도감도 그 보스가 떨구는 아이템을 다 얻어야지만 완성되는거라 열심히 훔치고 훔치기도 했네요
설정을 읽어보면 정말 세세하게 세계관을 짠 게임이구나 감탄이 나왔어요
암튼 이거에 빠져서 엔드컨텐츠인 데이비드 탑 200층 구미호 잡고 마무리했습니다
게다가 아 게임의 일러스트를 담당한 테라다 카츠야 의 화풍이
첨에는 혐오스럽고 맘에 안들었는데 게임을 하면서 이상하게 매료되더라고요
결국 홍대 다뒤져서 이 게임 일러스트도 구입했었죠 ㅎㅎ
나중에 알고보니 홍보가 안되 망한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홍보가 되었더라도 과연 성공했을까 싶지만 저에게는 RPG의 진수같은 추억의 게임이었습니다
그래도 한글화되었단것 자체가 대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