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몇개월전부터
요즘 젊은 세대의 문해력에 대한 말들이 나올 때마다 나는 의문이 들었다
딱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특히, 한글은 한문이 섞여있기에, 문맥으로만 따져서 알아들어야하는 꽤나 어려운 언어이다.
예를 들어 기적.
기적이라고만 하면 미라클인데
기적소리라고 하면 트레인휘슬이다.
아니, 기차를 본적도 없는 애들이 그걸 어떻게 알아. 그리고 왜 한문이랑 한글이랑 섞어놔.
이런 어려운 한글의 문해력을 높이려면, 정말 많은 글을 읽고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 이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기에,
살아온 시간이 부족한 젊은 세대가 문해력이 부족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젊은 세대들이 문해력 향상을 하려는 노력을 안 한 잘못이라고 치고,
이 글을 쓰는 이유인, 이른바 어르신들의 문해력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젊은 세대는 문해력이 안 좋다.
하지만, 어르신 세대는 문해력이 없다. 아니 문해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버튼을 누르세요. 라는 말이 있다면, '버튼'이 몬지도 모르고, '누르세요'라는 뜻도 몬지도 모르는 듯 말하고 행동한다.
예를 들어, 주민센터에서 아무리 친절하게 안내해줘도, '몰라. 해줘'로 일관하는 걸 보면 걍 뇌가 정지된다.
스마트폰 사용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어떠한 전자기기도 아예 사용을 못,안 하는 분들이 꽤나 많다.
입출금 은행원들은 아마도 노인들을 위해 존재하며, 주민센터 직원들도 대부분 노인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그러나, 이해한다. 자식들 벌어 먹이느라 허리가 휘시고, 공부할 시간 없이, 인생을 일만하신 분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안다.
사실. 반전은, 이런 답답스러움이 어르신 레벨이 아니라는 것이다.
젊은 세대를 욕하는 3040조차도
문해력은 커녕 세상만사 다 지맘대로 하고 산다
가장 알기 쉬운 것은
'당기시오'와 '미시오'를 개무시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문물?에 대한 문해력도 아예 제로에 가까운 사람도 많다.
40대중에서 여전히 클릭과 더블클릭을 구별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는 무한도전으로 인해 알려졌고,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이런 건 아예 모르고, 하기 싫고, 무조건 통장입금 해달라는 사람도 부지기수고
컴퓨터 독수리타법 하고 있는 중년들은 걍 귀여운 수준이다.
노트북, 크롬북, 태블릿 사용할 줄 아는 중년은 과연 얼마나 될까.
문해력을 욕할 그게 아니라, 시대의 흐름이고 나발이고 걍 제자리에 멈춰서
젊은 세대 문해력 딸리는 그거 하나만 가지고 물고 늘어지는 어른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 안타깝다.
나도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10대20대와 대화하는 것과 40대50대와 대화하는 것과 무엇이 답답한가 하면,
난 40대50대라고 말할 수 있다. 대화가 안 통할 때가 정말 많다.
지금 당장 루리웹 댓글들만 봐도, 말귀 못 알아듣는 건 기본에, 3줄 요약 안 하면 못 알아먹거나,
본문 안 읽고 댓글만 보고 댓글 다는 사람들도 많은 거보면
이 사람들이 과연 문해력이 무슨 뜻인 진 아는 사람들인가 싶을 정도이다.
청년들이 문해력이 부족해서, 말귀를 못 알아먹는 세대라면,
중년들은 문해력이 없고, 말귀를 안 듣고, 말귀를 들으려 노력하지도 않는 세대라는 확신이 든다.
나조차도 그런 중년일 거 같아서, 더 배우고, 더 노력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