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작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원작충들을 굉장히 싫어함
원작이 어쨌든 다 뜯어고치거나 그대로 뽑거나 잘만들기만 하면 장땡임
이 드라마는 원작의 가장 큰 장점을 갖다버렸음
자식들도 회사의 부품으로 생각하는 극한의 이득충인 회장과
수단 방법 안가리고 미래지식을 기반으로 심리전과 트랩, 설계로 통수에 통수를 치며 집안을 야금야금 집어삼키는 주인공이 특징인데
이걸 전혀 못살림
이거 보고 드라마화 한거 아닌가?
주인공은 imf, 닷컴버블마저 자기 재산 뻥튀기하고 경쟁자들 조지는데 알뜰하게 써먹는데
드라마는 뜬금 신파극을 찍고 있음
민주화, imf시대의 어둠을 그대로 그려내면서도 독자들이 거부감 안생기게 이입하도록 만들었는데
드라마판은 이건 뭐 죄다 대가리 꽃밭임
진행에 개연성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부분이 많음
진회장의 이성민이 빡캐리로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느낌임
원작에선 정치권과 엮어서 공방전을 벌이는 디테일한 설계와 진행이 차별화된 장점이었는데 jtbc다 보니 원작 살리기가 겁나게 부담됐나봄
원작이 길어서 많이 쳐내는건 이해하는데 쓸데없는 부분이 너무 많은데다 연출이 10년전 느낌으로 구림
원작에도 없는 레이스씬은 괜히 미국영화 어설프게 모티브로 따온 느낌이라 퀄리티를 더 떨굼
결론
드라마화 하면서 각색된 캐릭터들, 설정, 시나리오, 연출이 그냥 총체적으로 엉망임
원작은 느와르물에 가까운 비정한 기업 정치 스릴러였는데
드라마판은 그냥 평소에 흔히 보던 k드라마 재벌물임
소설은 ㅊㅊ
기업들과 정치인들이 어떻게 해먹었는지 아주 디테일하게 장사 수법을 보여줌
관련업계에서 오래 구른 사람만 알거 같은 그런 한탕 시나리오와 경쟁자 담그기가 일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