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마련된 천막에서 학생들은 단체로 맞춘 유니폼을 입고 고기를 굽거나 술을 내오며 손님맞이에 바빴다.
한쪽에서는 일부 여학생들이 달라붙는 핫팬츠에 가슴까지 깊이 팬 상의 등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호객행위에 나섰다.
학생들이 입은 핫팬츠는 엉덩이만 겨우 가렸다. 허벅지 부위에 레이스가 달린 검은 반투명 밴드 스타킹 사이로는 속살이 보였다. 여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홍보 팻말에는 '오빠, ○○주점 빨개요' 등이 적혀 있었다.
'황진이'를 콘셉트로 한 주점도 있었다. 여학생들은 속옷 끈이 그대로 보이는 망사 저고리에 과거 기생을 연상케 하는 한복 치마를 입은 채 주문을 받고 술과 안주를 날랐다. 주점 내부는 백열전구를 빨간색 한지로 감싼 '홍등'으로 꾸며졌다.
근처를 지나던 한 여학생은 "눈길을 끌긴 하지만 흡사 정육점이나 홍등가를 연상케 한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황진이 주점을 준비한 예술학부 소속 A씨는 "이 콘셉트는 예대에서 5∼6년간 매년 해오던 것으로 선배들이 정해준 것을 후배들이 그대로 따르는 것일 뿐"이라며 "교수님들이 복장 등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모두 똑같은 주점들 사이에서 튀어 보이고 매상도 오르려면 독특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승무원을 콘셉트로 한 주점에서도 하이힐을 신고 몸에 딱 달라붙는 미니스커트, 가슴골이 노출된 흰색 셔츠를 입은 여대생들이 서빙을 했다.
노출이 심한 의상이나 자극적인 문구를 내세운 주점 앞엔 줄이 길게 늘어섰다.
PS.
연례행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