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시위를 거의 한 번도 빼지 않고 모두 참여 했던 사람으로서 사면은 정말 빡치는 일이다.
사면 발표날 아침에 뉴스를 봤을 때도 문 대통령의 공식 발표 전까지 설마설마 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우울 했다.
어쨌든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밥 먹고 자고 쉬었더니 머리가 돌아 가더라.
감정적인 분노는 남아 있지만 도대체 왜 그랬을까에 모든 사고가 집중 되기 시작했다.
물론 진실은 문 통이 직접 밝히기 전까지 시간이 지나도록 알 수는 없지만 몇 가지 근본적인 의문을 그 동안의 문통의 행동에 맞춰 보면 다음과 같다.
1. 사면 후폭풍을 몰랐을까?
2. 본인의 지지율에 취할 사람이던가?
3. 퇴임 후에도 정치니 권력을 쫓을 사람인가?
4. 사면 전 임기 말 40퍼센트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쉬운 방법을 진짜 몰랐을까?
5. 왜 당은 물론이고 대선 후보에게도 말 안 했을까?
6. 게다가 참모진과도 상의 안 했을까?
분노의 이면을 돌아 보면 그의 선택에는 기이한 점이 많다.
일단 확실한 것은
본인의 손해를 감수하고 한 결단이라는 것이다.
몇몇 멍청한 놈들이 뭔가 구린게 있어서 딜을 치려고 닭을 사면 시켰다는 병신 같은 말을 하는데 그건 1도 논할 가치가 없다.
그 이유는
먼저, 매국당 입장에서 정권교체론을 꺼냈으므로 가장 확실힌 것은 이재명을 공격하는 것보다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이미 정책적으로는 말이 되든 안 되든 전방위로 까고 있다.
실재로 부동산으로 깔 때는 효과가 있었고 광상도 같이 일부는 대통령 개인의 흠결을 찾고자 아들을 공격했다.
애초에 대통령 본인을 공략하면 되는데 왜 안 됐겠나?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이명박 때부터 무수히 많은 사찰과 견제릉 받아온 사람이고 다 알다시피 쥐와 닭은 공권력으로 개인을 잡는 것에 눈 하나 깜빡 안 하던 새끼들이었는데 그렇게 털어도 나온게 없었다.
이미 대통령 직으로 정치적 수명도 끝난 양반이 이제 와서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뭘 한다는 것인 애초에 일관적이지도 않고 지금 형국에도 말인 안 된다.
있었다면 매국당이 까도 진작에 깠어야 했다.
홍준표 및 몇몇 보수 전략가들과 일부 해외 언론에서 말 하는 것처럼 고도의 정치 전략이라는 분석에도 눈이 간다.
결국에는 선택은 이유와 기댓값이 존재하는데 지금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기댓값은 가늠해 볼 여지가 있다.
먼저 당장 보이는 결과는 윤석렬의 입지 약화다.
어찌됐건 박근혜에 대한 TK의 사랑은 과거 DJ에 대한 호남의 사랑과도 같아서 절대 무너지지 않을 뿐더러 보수라고 하는 자들은 이들을 안마당에 품어야 호남 및 수도권 진보개혁성향 들과 수 싸움이 가능 하다.
그래서 매국당의 캠프는 박의 인사들도 많고 자꾸 사면론을 꺼내기도 하는 것이다.
윤도 자기가 기소해 놓은 범좌자를 그냥 옹호하기는 뭣하니까 개소리를 했는데 요지는 내가 되면 박은 풀어 준다였다.
그런대 결과는 무엇인가?
이제 윤은 대통령이 아니라 그 무엇이 되어도 박을 감빵 보낸 놈이지 풀어 준 놈이 될 수 없다.
즉 박을 풀어주겠다는 떡밥은 쓸 수 없게 됐으니 박에 대한 연민을 가진 사람들도 윤을 유일한 구원자의 관점에서 한 발 물러난 일개 후보로 볼 여지가 생겨 버렸다.
그리고 윤은 누가 봐도 멍청하다. 그러나 카드가 사라질 수록 뷸리하다.
이재명의 입장에서는 차기 여당 대선 후보라는 놈이 임기 말 현직도 이기지 못하는 반푼이였다
대장동이네 뭐네 이슈가 있긴 해도 어쨌든 여권의 유일 후보니 지지하면서도 문재인을 지지하지만 이재명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촛불 지지자들이 있었다.
어제 그 들 중 여러 이유로 느슨한 문재인 지지자들이 죄다 폭발했고 이들의 행방이 관건이 됐다.
상당 수는 나와 같이 많은 이유로 매국당만큼에게는 표를 줄 생각이 없는데 이재명도 별로지만 문재인에게 마음을 기댔다가 이제 그 마음을 떼게 된 것이다.
이들 중 일부야 윤에게 갈 수도 이겠다만 분명 또 다른 일부는 이에게 갈 것이다.
그리고 이도 윤도 못 고른 구 문재인 지지자들은 이제 후보의 약량에 따라 움직이게 됐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의 숨은 의도가 내 추측에 부합한다면 그는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정치적 생명줄을 마지막 까지 태워서 차기에 힘을 주는 것이 되며 이게 성공하려면 이재명이든 아니든 여권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문재인을 밟고 지나가더라도 말이다.
그저 부동산 정도만 적당히 마사지 하면서 지금의 지지율만 누리면 인기 있는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는데 이 쉬운 길을 버리고 혼자 이해할 수 없는 길로 그는 떠났다.
이제 시간이 답을 알려 줄때까지 그를 믿건 또는 욕하건 뱌신감을 느끼건 당사자들의 마음은 알아서들 대선에서 보여 주면 될 것이다.
나는 두 번째 노무현을 만들고 싶지도 않고 정치 안 한다는 양반을 끄집어 내서 여기까지 세운 죄가 있기에 끝까지 그를 믿는 길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