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볼프강 페터슨 감독의 1984년작인『네버 엔딩 스토리(The Neverending Story)』입니다.
이 영화는 제가 초등학교 3~4학년 때 쯤에 한국에 개봉한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영화를 좋아하던 저는 일주일에 한번씩 받는 용돈 2천원을 쓰지 않고 놔뒀다가, 매주 일요일이면 세 살 터울의 남동생 손을 잡고서 극장 가는게 일종의 낙이었더랬죠.
80년대 중후반의 초등학생 영화 요금은 1500원이었습니다. 각자 2천원씩 가지고 가서 영화 표를 사면 500원이 남았는데, 그 돈으로 코카콜라 한병과 쥐포나 과자류 하나를 사면 딱 떨어지거나 100원 정도가 남았던 시절이었죠.
당시는 지정 좌석제도 아니었던지라, 한편 보고나서 아쉬우면 연달아 두번, 세번씩 보고 오기도 했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아직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생이던 동생과 그날 본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거의 혼자서 횡설수설 하던 식이긴 했습니다만), 다음날 동네 친구들이나 학교 친구들에게 전날 본 영화가 어떤 영화였고 하는 이야기를 나누는게 즐거움 중 하나였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딱 그런 시절에 봤던 영화네요.『반지의 제왕』이라던가『해리 포터』시리즈 등 영화팬들에게 회자되는 어마무시한 판타지 어드벤쳐 영화들도 많아진 요즘입니다만, 전 아직도 제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판타지 영화를 꼽으라면 이『네버 엔딩 스토리』와『윌로우』를 꼽습니다. 모두 그 무렵에 본 영화네요.
유튜브에서 Limahl가 부른 영화의 주제곡을 듣고 있자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영화가 요즘 같은 촬영 기술이나 환경이 갖춰진 상황에서 리메이크가 된다면 어떨까... 하는.
뭐, 이미 죽어버린 시리즈이긴 합니다만(잊지 않겠다! 2, 3편!!), 그래도 이 1편 만큼은 다시 한번 새로운 기술로 재탄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티비에서도 많이햤었던거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