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게에 올렸던 글을 그대로 올렸습니다.
반말인 점은 양해해주세요.
원래는 지난 달, 마봉춘이 7시간 행적 보도한 다음 날에 간 게
내가 마지막으로 광장을 가는 거였어.
근데, 동생 시계가 망가져서 수리 맡기려고 서울에 갔는데
생각해보니 1~3주년엔 내가 피했던 것 같아서 가기로 결정했다.
![20180416_152632.jpg](http://i1.ruliweb.com/img/18/04/16/162ced4e9ee407201.jpg)
4월 16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질서있게 줄 서서 차례가 되길 기다렸다.
절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묵념하는 사람도 있었다.
각자의 방식대로, 희생자 분들을 추모했다.
![20180416_152628.jpg](http://i1.ruliweb.com/img/18/04/16/162ced7f9bd407201.jpg)
분향소 옆에 있던 전시관에선
2014년 당시 뉴스(망할 놈의 테레비조선.)하고
2014년 청문회(재판일지도 모름) 영상이 있었다.
난 이걸 차마 볼 자신이 없어서 사람들 반응을 봤는데
가슴을 치는 사람도 있었고, 입을 막는 사람도 있었다.
![20180416_182412.jpg](http://i1.ruliweb.com/img/18/04/16/162ced9b9cf407201.jpg)
세월호 추모 부스로부터 좀 떨어진 곳에 있었던
단원고등학교 학생들 추모시하고 메시지 붙이는 곳.
이쪽에 사람들이 많았음. 자세한 건 후술.
![20180416_153109.jpg](http://i3.ruliweb.com/img/18/04/16/162ced9d90e407201.jpg)
바로 옆의 예술의 전당에 붙인 노란 리본.
이 밑부터는 좀 날림으로 찍었으니 이해해줘.
![20180416_153257.jpg](http://i1.ruliweb.com/img/18/04/16/162ced9eba5407201.jpg)
가자마자 보이는 건, 2014년 4월 16일 행적이다.
그날, 아이들과 제주도로 가던 사람들의 운명을 바꾼 한 마디.
난 저 한마디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20180416_153336.jpg](http://i1.ruliweb.com/img/18/04/16/162ced9eec5407201.jpg)
골든 타임을 놓치고 가라앉는 모습을 모두가 보았던 그 시각.
그리고 그 시간으로부터 한참 뒤에 '구명조끼를 입었는데
그걸 찾기가 힘들냐?' 라는 개소리를 한 503.
사고 발생으로부터 중대본에 도착할 때까지 무엇을 하였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곤 하지만, 나는 이것조차 믿을 수 없다.
![img/18/04/16/162cedd9630407201.jpg](https://i2.ruliweb.com/img/18/04/16/162cedd9630407201.jpg)
추모 만화.
찍지는 않았는데 제일 기억에 남았던 만화는
잠수부 세명이 한 사람을 누르는 만화였다.
그 잠수부가 종편, 가짜뉴스였던 걸로 기억함.
![20180416_182523.jpg](http://i1.ruliweb.com/img/18/04/16/162ceddaea4407201.jpg)
추모 메시지를 붙이는 벽.
난 여기에 아무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모두 같은 마음일 테니까.
![img/18/04/16/162ceddd318407201.jpg](https://i2.ruliweb.com/img/18/04/16/162ceddd318407201.jpg)
단원 고등학교 2학년 1반부터 10반, 선생님들 추모시가 있었다.
가족 분들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건지 모르겠지만.........
(시간 지나니까 이 시들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입구 쪽에서 질서있게 줄서서 기다리더라..........)
![img/18/04/16/162ceddd637407201.jpg](https://i2.ruliweb.com/img/18/04/16/162ceddd637407201.jpg)
학생 한명한명 사연이 담긴 추모시였다.
읽다보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몇몇 분들은 눈이 빨개져있었고
펑펑 우시는 분들도 계셨다.
![20180416_161954.jpg](http://i3.ruliweb.com/img/18/04/16/162ceddd93e407201.jpg)
하루카씨 추모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찍어서 미안해.
(확대하면 보인다.)
가장 가슴 아팠던 구절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의 친구요, 동생이요,
아들이자 조카가 되었다.'라는 구절과
'기억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
넌 네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있다.'라는 구절.
많이 울컥했지만 눈물은 참았다.
지금 울면,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놈들하고
희생자 분들과 가족분들을 괴롭히는 놈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하필 저 시를 읽을 때, 이상한 아저씨가 근처에서
'문재인 좌파! 빨갱이!' 개소리를 하던 사람이 있어서
절대로 울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이어폰도 꽂고 읽었다.
![img/18/04/16/162cee49bc3407201.jpg](https://i2.ruliweb.com/img/18/04/16/162cee49bc3407201.jpg)
6시 조금 지나자 교회에서 오신 분들이 노래를 부르고
(아마 CCM 계열로 추정한다.)
두 분이 뭔가를 준비하셨는데
알고 보니 '추모 미사'를 한다고.
7시 30분에 한다고 했는데..........
그 의미를 굳이 설명하지 않을게.
![20180416_185149.jpg](http://i3.ruliweb.com/img/18/04/16/162cee4a01d407201.jpg)
떠나기 직전에 찍은 마지막 사진.
안산 합동분향소는 오늘을 끝으로 폐쇄돼고
광화문 광장 쪽은 어떻게 될 지 난 모른다.
비록, 장소가 없어진다고 해도...........
기억이,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잊지 않겠다고,진실을 밝히는 데 힘을 쏟겠다고.
그때까지 절대로 울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Remember 2014.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