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간 갈등 문제는 참 민감해서 가볍게 언급할 생각이 안드는데
얼마전 현장에서 순직하신 소방수 두 분의 존재가 저로 하여끔
이런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게 만드네요.
위는 2017년 서울시 소방공무원 공개채용 참고 자료입니다.
경력직 모집을 제쳐두고 공개경쟁 채용인원만 보면
이번해 공개직은 남자 85, 여자 10, 총 95명입니다.
사실 성비가 남 85 : 여 10 이면 남초 분위기 맞아요. 꽤 심하죠.
만약 남녀가 똑같은 조건을 두고 경쟁하는데 모집인원의 성비가
저렇다면 이건 성차별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겁니다.
그런데 웃기는게 인명이 걸려있기 때문에 자격 미달의 인원에게
예외를 허용해선 안될 소방 공채에서 남녀 차등조건이 있다는거죠.
아까도 다른 마이피에서 올라왔던 내용인데 단편적으로 체력 검정 시
왕복 달리기 합격 조건이 남자 78회인데 여자는 43회.
악력 최저 기준도 남자는 여자의 2배 이상의 조건.
재난이 여성 소방공무원을 만나면 알아서 규모가 줄어들어주는것도
아닌 마당에 오히려 남자는 85명이나 뽑으면서 여자는 10명뿐이라고
성차별이니 뭐니 하는것도 가만 생각해보면 참 미친 이야기에요.
여성 소방대원 모두가 그런게 아닙니다만 분명 다수는 현장을 피하고
현장출동에 배속되도 금방 부서 이동으로 내근직으로 빠지기 일수니까
심지어 몇몇 소방서에선 여성 소방대원이 할당되는걸 꺼리기까지
하는 마당인데 이놈의 여성 고용할당제가 업무 능률 측면이던 아님
성평등의 측면이던 대체 무슨 효과가 있겠습니까. 부작용만 있지요.
제 개인적으론 인명이 달려있는 소방, 경찰, 군인(장교 및 부사관)
공무원 공채는 적어도 성비간 할당고용제 같은걸 철폐해버리고
남녀간 동등한 조건으로 인력을 모집하는게 합당하다고 봅니다.
만약 정말 특수하고 민감한 문제 때문에 여성 인력이 필요한데다
현장에서 활약하진 않을 인력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소방조무사-_-
처럼 소방수들의 업무를 보조하는 인력을 별도로 채용하는게 맞겠죠.
문재인 대통령이 9년간의 똥을 치워가며 국정운영을 한다는걸 감안하면
실로 훌륭하다고 봐야겠지만 이 부분에선 안타깝게도 흠이 없진 않네요.
단순히 남녀간 성비를 맞추는게 곧 성평등을 의미하는게 아닌데도
남녀동수 내각을 운운한다던가 하는걸 보면 대체 왜이러나 싶습니다.
진정한 성평등이란건 성별이 무엇이건 온전히 자신의 능력만으로
평가받고 동등한 기회를 얻을수 있는 것을 의미할텐데
지금 형국으론 뭔가 대단히 착각을 하는것으로 보여요.
성별간 고용할당제에 대해 재고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P.S. ) 글 말미에 적었다시피 이성간 갈등 문제는 민감한 주제인데다
전 거기다가 괜히 기름을 끼얹을 의도가 아니라 지금의 소방공무원
채용 제도가 문제가 있다는 제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 것 뿐이므로
가급적이면 성별 갈등을 불러올 법한 표현은 자제해주셨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