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에 대해 잘 모르면서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아서 갖은 욕을 다 먹고 사과문을 올리는 소동이 최근 있었죠. 잘 모르는 사안에 대해선 그냥 함구하기만 해도 최소한 자기 무지함이나 어리석음이 표가 날 일은 없어요. 저도 과거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이라던가 나태한 사람, 자기 처지를 비관하기만 하는 사람을 보며 노력이 부족하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려 안한다, 건설적으로 살 생각을 안한다 등등 그저 한심하다며 단언하기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꾸준히 일을 하고 지내고 어려운 상황도 헤쳐나왔던건 알량한 내 노력과 재능보단 주변 사람들의 보살핌, 관심과 운 등이 제일 크게 뒷받침해준거지 싶어요. 그런 여건이 뒤따르지 못한 불우한 사람들을 의지박약하다고 욕했던 과거가 창피해서 요즘은 더더욱 말을 아끼는 편입니다.
제가 보기엔 싸잡아서 비난을 하거나 혹은 동정을 하거나 결국은 사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점에선 매한가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살면서 노숙자나 그 비슷하게 처지가 불우한 분들을 한 네분은 만나서 그나마 대화다운 대화를 해본적이 있는데 그 네분만 하더라도 각각 사연과 처지, 배경이 다 다르더군요. 정말 일을 하고싶어도 못하고 구렁텅이에 빠져버린 분도 있었고 다른 경우론 인생을 그저 흘러가는대로 표류하며 지내다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이꼴났다며 포기하고 산다는 나태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 조차도 배경까지 다 들어보면 쉽게 비난하진 못하겠더군요. 깊게 파고들고 알아볼수록 쉽게 말을 못하게되는데 오히려 자기가 보고싶은대로, 생각하고싶은대로만 보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쉽게 이렇다 저렇다 단언하는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자살률 1위, 낮은 행복지수, 부의 편중화 등의 여러 지표에서 두드러지게 안좋은 모습을 보이는 한국에선 특히 낙오자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솔찍히 우리나라의 자본주의는 어느정도 체계적인 절차를 뛰어넘은체 진행되었던 바람에 크게 뒤틀어지고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