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디의 등대, 판교의 등대로 불려오던게임업계에서
과로로 인해 목숨을 잃고 과중함에 못이겨 목숨을 끊었던 사건들은
아직도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다.
수 많은 희생이 있고 그 사건들이 조명 받으며
주 52시간, 포괄임금제 폐지가 정착되기 시작했다.
나도 IT계통에서 일해서 그 고통 안다.
악명 높은 크런치를 수시로 겪어 왔다.
젊은 패기로 어떻게든 이겨냈던 크런치가
나이를 먹을수록 두려워진다.
너무 피곤해서 오히려 잠이 안오는 상황
이렇게 잠들면 영원히 못 깨어날 것 같다는 느낌 억누르며
겨우 눈을 감으면 이읔고 불길한 느낌을 받고 별안간 눈이 떠진다.
마치 심폐소생술을 받고 깨어난 것 처럼 심장이 마구 뛴다.
아 지각이다.
혹자는 힘들면 이직하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첫째는 다른데도 별반 다를게 없다 이고
둘째는 내가 빠지면 똑같이 고생하던 팀원이 짐을 더 지게 되는 것 이다.
어쨋든 지금은 나아졌다고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할 수 있다.
칼 같이 지키진 못해도 최소한 '눈치'는 본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소위 등대라 불리던 회사도 최소한 커튼으로 빛을 가리는 노력은 하지 않았던가...
초창기가 그랬고 지금은 거기도 많이 정착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
나도 경력이 늘고... 꼰대가 되었나...
주 4일제.... 이거 가능할까 싶다...
소는 누가 키우나...
뭐 주 5일제도 그랬듯... 되면 좋겠지?
반면 주 120시간 공약은... 말이 나온것 만으로도
하 씨발 너무 열받고 서럽고 개같고 참담하다...
과거로 돌아가라고 하면 시발...
그리고 120시간씩 일하면 굳이 신입을 뽑을까?
아.. 낮은 임금으로 경쟁하라고?
최저임금 폐지?
나는 최저임금과 동떨어져 있는 사람이지만
최저임금 받는 사람들은 오르고 내리느냐에 따라
아플때 병원.약국을 가느냐 마느냐 차이다... 인간 존엄성의 문제.
이하 오지랖...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공적자금을 풀다보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고용의 질이 떨어지면 개인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나는 아파트 있다고 무조건 부자다 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주변 분들을 보면 은행 대출을 5억 이상 가지고 가더라...(최근 폭등 이전 기준)
인플레이션 때매 은행 이자율은 높아가는데...
고용의 질이 떨어지면... 원금 갚는 시점에서 상환을 못하게 된다.
(5억, 20년 5%시 월 상환액 360만원)
그럼 자산을 매각해야 된다.... 이른 시점에 팔면 그나마 나은데
매각이 늘고 가격이 떨어져서 산 가격보다 싸게 팔아야 하게 되면.
개인이 파산하고 회수를 못한 은행은 돈 빌려준 기업에
갚으라고 독촉하고.... 회사는 부도 나고...
결국 은행도 망하고... 도미노가 된다.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반대로 이때 현금을 충분히(아주 많이) 갖고 있고 있는 사람들은
싸게 내놓은 자산들을 거둬들여 재산을 불릴 수 있게 된다.
다시 경제가 회복되면 비싸게 팔면 된다.(계속 사이클 돌림)
이런식으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양극화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미래가 어둡다... 그래도 살 구멍은 있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