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때 진지에 분대장으로 있을때인데
후임중에 일병 1~2개월 된 애가 있었는데 아토피를 심하게 앓았음.
얼굴이랑 온몸에 아토피가 있어서 특별관리 해줘야 하는 애였는데
제일문제가 평소엔 괜찮다가
잘때 자기도모르게 가려워 벅벅 긁어대서 아침에 기상하면 활동복이 피로 얼룩져있기 일쑤.
그래서 소대장이 아토피 피부약같은것도 사다줘서 선임들이 약도 계속 발라주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질 않고 더심해지는 느낌..
그러던 어느날 그 후임이랑 샤워를 같이하게 됬는데, 우리진지 특성상 12명 내외밖에 생활안하는 비좁은 산진지다보니
샤워장이 좁아서 한명씩 돌아가며 사워해야했음.
근데 그날은 시간이 부족해 좁더라도 두명씩 들어가서 샤워해야되서 나랑 그후임이 들어가서 씻게됨.
둘다 샴푸로 머리부터 감고있는데.. 헐.. 그녀석이 샴푸를 머리에 거품낸걸로 온몸에 바르기 시작하는거임...
마치 바디샤워제 바르듯이 거품내서. 심지어 샤워타월로 거품을 옮겨서 그걸로 온몸을 구석구석 씻고있음
황당해서 야 너뭐하냐? 하니까 진짜 아무것도 모른다는듯이 어떤거말씀이십니까? ...
얘기 들어보니까 자기는 다이렇게 씻는줄알고 20년넘게 이렇게 씻어왔다고.... 아토피가 왜났는지, 그리고 왜 안나아지는지 알수있던 순간.
자긴 샴푸로 머리감으니까 몸도 씻어도 되는줄 알았답니다.. 바디워시나 샴푸나 거기거 거기 아니냐면서..
바로 그러지말라고 막고 진지원들이 돈모아서 아토피용 바디샤워제 사다가 씻기고 머리도 비누로만 감게했습니다.
한달도 안되서 아토피 완치 ㅡㅡ; .. 부모님이 고맙다고 초콜릿이랑 과자등 택배박스로 잔뜩 보내주심..
참 군생활하다보면 별의별 애들 많이본듯..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