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 마음 >
저자: 조너선 하이트
번역: 왕수민
발행처: (주)웅진씽크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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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제발, 우리 사이좋게 지내요.”
-1부 제 1원칙: 바른 마음은 철저히 이기적이며 전략적이다.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다음이다.
1장 도덕성은 대체 어디서 생겨나는가.
2장 도덕은 너무도 감성적이다.
3장 나는 바르다, 남이 잘못이다.
4장 도덕은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과 같다.
-2부 제 2원칙: 바른 마음에는 다양한 힘이 있다.
도덕성은 단순히 피해와 공평성 차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5장 편협한 도덕성을 넘어.
6장 바른 마음이 지닌 여섯 가지 미각.
7장 정치는 도덕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8장 도덕적인 인간이 승리한다.
-3부 제 3원칙: 바른 마음은 개인보다 집단의 차원에서 더 강력하다.
도덕은 사람들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
9장 우리는 왜 그토록 집단적이 되는가.
10장 군집 스위치: 나를 잊고 거대한 무엇에 빠져들게 만드는 능력.
11장 종교는 믿음의 문제가 아니다.
12장 좀 더 건설적으로 싸울 수 없을까.
스토리
- 나만 옳다고 생각하면 친구 만들기 힘들고 위업을 달성하기는 더 힘들다.
- 우리끼리 싸우다가 어부지리 각 나오면 우리만 망한다.
- 세상에 믿을 놈이 하나 없다 하던데 나의 뇌도 그랬다.
캐릭터
- 눈이 하나인 캐릭터.
- 눈이 여섯 개인 캐릭터.
- 하얀 고양이 검은 고양이
- 침팬지랑 벌이랑 결혼해서 벌팬지가 태어났다. 동생은 침벌이다.
- 핑크 코끼리 위에 탄 빡빡이 기수.
- 정치인
- 머리가 두 개인 뱀이 있었는데 서로 자기가 정한 길이 옳다고 다투며 제자리만 맴돌다가 땅꾼에게 잡혀버렸다.
세계관-배경설정
- 지구인들이 사는 지구
- 인간이 진화해 왔는데 문화랑 유전자랑 공진화한다.
감상문
- 마음을 열 때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을 먼저 열어야 한다.
- 561 쪽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는 어차피 한동안은 이 땅에 다 같이 발붙이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서로 잘 지낼 수 있게 함께 노력해보자.’ 참 좋은 말이다.
- 저자가 도덕 심리학 연구하면서 질문하고 답을 찾고 틀리면 개선하면서 계속 탐구해 나가는 모습이 성장형 캐릭터 같다. 중간에 유능한 동료들도 얻는다.
- 용모가 아름다운 사람은 배심원들에게서 더 가벼운 형량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 판사가 얼른 나오면 좋겠다.
- 클라우콘: “사람들은 진정 선한 사람이 되기보다 그렇게 보이는 데에 더 관심을 갖는다.”
나 : “인정합니다.”
- 인간이라는 종만 전쟁하는 것은 아니더라. 매트릭스 스미스 요원 아저씨가 틀렸다.
- 도덕 철학자들의 품행이 다른 철학자들에 비해 나은 부문을 찾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연구자료 보여주는 부분이 웃겼다.
- 책에서 알려준 대로 하면 나와 상반된 주장을 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상상을 해보니, 상상인데도 상대방 뚝배기를 깨버리고 싶었다. 실제로 책의 내용을 자신의 실생활에서 적용하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책의 설득력이 상당해서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 잡식 동물의 딜레마. 새로운 음식을 찾아 늘 탐험하지만, 그것이 안전하다고 밝혀질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잡식동물의 처지를 말한다. 새로움 애호증과 새로움 혐오증. 그리고 구토감은 소위 행동 면역 체계다. 음식을 깨끗하게 하고 더럽거나 병들어 보이는 것은 멀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똥게임만 찾아서 하는 스트리머는 새로움 애호증에 가까운 사람들이겠고, 똥게임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진화의 산물인 행동 면역 체계가 잘 작동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 525쪽에서 기업을 초개체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온다. 나는 한국 사람이라 그런지 삼성이 떠올랐는데 무섭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이거 비슷한 배경설정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 소설이 있었던 거 같은데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국가는 소멸하고 대기업들이 지구를 정복한 후에 우주로 진출해서 우주 전쟁하는 이야기였는데 삼성도 나온다. 힘내라 LG.
- 이성적 추론 능력이 진리 탐구보다는, 남들과 논쟁할 때 주장, 설득, 조작하는데 더 적절하게 작동하는 수단으로 봐야 한다는 연구내용을 읽고 놀랐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성적 추론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거로 생각해 왔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 수도 있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찍히고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이성적 추론을 과대평가하지 말아야겠다. 그러나 이 친구가 아주 쓰레기 같은 놈은 아니라고 책에도 나온다. 너무 미워하지는 말자.
- 판단과 정당화는 별개의 과정. 이성은 진실보다 정당화의 근거를 찾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
- 나는 과학자들을 냉철하고 이성적인 ‘차가운 도시 남자’ 같은 이미지로 생각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을 보니 내가 생각하던 이미지가 변했다. 차가운 도시 남자가 아니라 가슴 뜨거운 ‘아가리 파이터’로 말이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입이 아니라 책과 논문으로 싸우더라.
- 유전자가 정치 성향에 영향을 준다. 줄 수 있다가 아니고 준다. 이 부분은 좀 무서웠다. 다행인 것은 정치 성향에 영향을 주긴 하지만 인과관계는 아니고 상관관계라고 한다. 삶의 경험을 통해 변하기도 한단다.
유전자가 정치 성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러면 어떤 이야기를 선호할지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그러면 만약에 한국인들의 유전자가 소설 중에서 특정 장르를 좋아하는 것이 밝혀졌다! 라고 하면 다들 그 특정 장르의 이야기만 쓰게 될까? 확실히 쏠림 현상은 발생할 것 같다.
- 인간이 뭔지 나는 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 나는 바보였다. 시기적절하면 바보가 되는 경험도 좋은 것 같다.그런 경험이 내가 가지고 있던 고정된 자아상을 무너트리고, 위기를 잘 넘긴다면 다시 자아상을 갖게 될 때 전보다 더 유연하고 뒤죽박죽인 내가 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다. 독서가 그런 경험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
- 책 덕분에 내 안에 보수주의적인 부분도 많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내가 진보주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자신에 대해 무지했다.
- 내가 무신론자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고 나니까 나의 신앙(믿음)의 대상은 과학이었다. 과학자가 가라사대 “거시기는 저시기더라” 하면 그냥 그런가 보다 했고, 의심하지 않고 그냥 믿고 살아왔다. 종교인들을 바보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진짜 바보였다. 반성하자.
- 진보진영은 해방의 서사를 좋아하고, 보수는 방어의 서사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읽으면서 ‘와, 작가가 글을 아주 잘 쓰는 건가? 아니면 쓰면서 한국도 참고했나?’라고 생각했다. 주장에 근거들이 재미있고 각 진영의 서사를 풀어서 설명할 때, 그것이 소설의 플롯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럴듯해서 재미있었다.
- 뮬러의 보수주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읽으면서 개념만 놓고 보면 세련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놀랐다. 아니 세상에 이런 것도 있었다니?
- 정치인들이 왜 맨날 일은 안 하고 싸우나 했는데, 다 그럴만한 과학적인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에는 근거 없이 그저 내 상식에 비추어 정치인들을 욕했는데 반성한다. 앞으로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해 욕하도록 노력하자.
- 각 장과 부마다 요약하고 정리해줘서 좋았다. 책이 두껍고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았는데 요약을 읽으면서 내용을 회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중간에 내용을 잊어버리거나 이탈하지 않고 재미있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말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도표나 그림으로 보여주어서 이해하기 쉽고 좋았다.
- 두꺼운 책 읽을 때마다 하는 생각이 있다. 같은 단어를 책마다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해하려면 동기화 시간이 필요한데 이게 사람 사이에서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 인 거 같다. 그러니 말이 통하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종종 무서운 이미지가 떠올랐다. 앞으로 가면 낭떠러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뒤에서는 길이 무너지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계속 나아가야 하는 그런 이미지였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 이야기는 미국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기시감이 들어서 소름 끼친다.
- 잘하면 이 책의 내용을 이용해서 비유와 상징을 통해 라이트 노벨 한편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팬지 가문이랑 꿀벌 가문이 연합해서 하나의 왕국을 건설하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근데 침팬지랑 벌들도 유머가 있을까?
- 티베트인들은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해 피가 다르게 진화했다고 한다. 와 몰랐는데?
- 진화(유전자 변화)가 내 선입견과 달리 생각보다 빠르게 이루어진다고 해서 놀랐다. 만년이 아니라 천년 사이에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한다.
- 참전용사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실험하는 내용이 있다. 결론이 전쟁터에서 병사들은 조국이나 군대가 아니라 내 옆의 전우를 위해 싸운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 읽으면서 군대에서 힘든 훈련 받거나 고참이나 간부들에게 갈굼 받을 때, 동기들 덕분에 버티는 그 느낌하고 비슷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 징계와 협동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참 인상 깊었다. 실험 참가자 대부분이 제재가 없으면 최대한 이기적으로 행동했다.
- 어떤 실험이 있었다. 스스로 정직하다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그런데 참가자의 상당수가 타인을 속이고서 속였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이 정직하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웃을 일이 아닌데 웃겼다.
- 60~70년대 미국, 유럽, 라틴 쪽에서 과학자가 도덕적 선전자가 되면 다른 과학자를 악마로 몰아 마녀사냥 하거나, 학생들을 진보주의 사상과 합치하느냐로 사상을 평가하게 했다고 한다. 그러면 지금은 어떨까?
- 같은 지구 안에서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도덕성은 차이가 난다.
- 도덕은 신이 결정해 준 것이 아니라 진화의 결과물이다.
- 남자아이는 팀이나 연합에 충성하는 반면 여자아이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충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 최면술 이용하는 실험 내용은 좀 무서웠다. 미디어가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