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블루 드림스
로렌 슬레이터 지음
유해인 옮김
메모
1. 신뢰감이 생기는 책.
저자 본인이 평생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겪었던 고통과 약을 먹고 느꼈던 효과와 부작용 경험을 공유함. 덕분에 자연스럽게 작가에게 공감하게 되고 책 내용에 대해서 신뢰감이 생김. 약 때문인지 병 때문인지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살았던 작가가 삶을 포기하지 않고 견뎌내고 이렇게 좋은 책도 여럿 만들었다는 사실이 멋짐. 그리고 참고 문헌이랑 주석이 많은 것도 플러스 점수.
2. 흥미로운 정보가 많음.
1~9 장 중에서 특히 재미있었던 내용을 꼽자면 3 가지다. 6 장 실로사이빈: 마술 버섯, 7장 MDMA[엑스터시]: 부부를 위한 약, 8장 PKM제타/ ZIP[기억이 좋아지는 약].
특정 물질이 마약으로 규정되기 전에 사업가들이 닥치는 대로 만들어 팔아서 돈을 벌었다는 내용이 나옴. 사기랑 사업이랑 한 글자 차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리고 어떤 물질들은 과학적 근거가 아니라 그냥 정치적인 이유로 금지됐다는 내용,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효과 좋고 저렴한데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묻혀버린 약, 현재 우울증을 과학적으로 진단하는 방법이 사실은 없다든지 신기한 내용이 많이 나옴.
3. 경각심을 갖게 함.
우울증이나 정신병이 정확히 왜 발생하는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평범하게 살던 사람도 어느 날 갑자기 병을 얻게 될지 모르므로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하게 됨. 자신은 물론 주변의 부모님이나 형제자매 또는 친구들이 병에 걸리더라도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고 도울 수 있도록.
그리고 환자 중에서 일정 비율로 현존하는 약물이나 치료법으로 어떤 효과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함. 이들은 사는 게 지옥이나 마찬가지일 것 같음. 뉴스에서 한국의 우울증 환자 수도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면 그중에서 사는 게 지옥인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을 건인데, 이런 문제는 개인이나 가족들이 감당하기 버거운 부분이니 국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우울증 및 정신병 치료는 인구 고령화, 치매 문제처럼 국가가 맡아야 하는 과업 중 하나인 듯하다. 불행한 사람이 늘어날수록 국가의 생산성도 떨어질 테니까.
질문
: 두려운 상상을 한다. 만약에, 인공지능 같은 과학 기술의 고도 발달로 국민이 불행해져도 기업의 생산성은 증대될 때, 국가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일할까?
#독후감 #책 #약 #정신병 #우울증
마이피 주인분 같은 분들 덕에 해당 책에 흥미를 갖게 되기도 하거든요.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