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도영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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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노트] 얼렁뚱땅 공룡 삼국지 (0) 2024/02/01 PM 10:22


가제: 얼렁뚱땅 공룡 삼국지

 

 

8. 사건

: 나는 동생의 방학 숙제 때문에 보호자로서 공룡 박물관에 동행했다. 천천히 공룡 화석을 구경하고 돌아가기 전에 동생과 기념품관에 들렀다. 거기서 어떤 꼬마가 내 셔츠에 아이스크림을 쏟았다. 꼬마의 부모가 기념품관에서 파는 공룡 티셔츠 하나랑 세탁비를 미안하다면서 건넸다. 화장실로 가서 셔츠를 갈아입었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서 변기 칸에 들어가 자세를 잡고 배에 힘을 줬다. 그때 귀에서 이명이 들렸고 현기증이 일더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잠시 후 다시 눈앞이 보이길래 뒤처리를 하고서 변기 칸 문을 열고 나왔다. 그런데 웬걸, 화장실이 아니라 어딘가의 숲 속이었다. 어리둥절해서 뒤를 돌아보자 변기가 점점 투명해지더니 사라져 버렸다.

 


 숲을 헤매다가 말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갔더니 공룡들이 옷을 입고 밭일을 하고 있었다. 깜짝 놀라서 덤불에 숨었다. 내 볼을 꼬집었는데 꿈에서 깨지 않고 볼만 아팠다. 가만히 들어보니 공룡들이 하는 말이 아무래도 중국말 같았다. 나는 삼X 스마트폰을 꺼내서 공룡들의 말을 번역했다. 잠시 헤매던 스마트폰은 공룡어를 번역해 줬다. 위, 촉, 오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래도 저 공룡들은 중국 삼국시대 설정 속에서 대화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근데 상식적으로 화장실이 숲으로 바뀐다거나, 공룡이 살아 움직이는 게 말이 될까? 그것도 옷을 입고? 분명히 박물관에서 홀로그램 같은 걸로 이벤트를 하는 모양이었다. 직원들이 공룡 탈을 쓰고, 그 위에 홀로그램이나 뭔가 특수효과를 입혀서 저렇게 생생하게 보이는 거겠지. 덤불에서 나가 밭에 있는 공룡(탈을 쓴 직원들)에게 말을 걸려고 했는데, 옆에서 멧돼지가 튀어나와 밭으로 돌진했다. 그러자 밭일하던 공룡들이 농기구를 내려놓고 멧돼지를 포위한 후 사냥했다. 새빨간 피와 내장이 밭에 뿌려지는 모습을 보니 아무리 이벤트여도 아이들도 있을 텐데 조금 잔인한 것 같았다.

 

 그때 누군가 어깨를 건드렸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창을 든 랩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비릿한 콧김이 얼굴에 닿아 뜨거웠고 이건 홀로그램이 아닌 게 확실해서, 나는 기절해 버렸다.

 

 눈을 뜨자 낯선 천장이었다. 암컷 랩터가 정성스럽게 나를 간호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숲에서 만난 사냥꾼 랩터가 기절한 나를 데려왔고, 그의 여동생이 지금 눈앞에 있는 암컷 랩터였다. 임의로 콩자라고 부르자. 나는 콩자와 스마트폰으로 대화하면서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하나, 공룡들이 옷을 입고 다니지만, 여기는 중국 삼국시대가 맞다.

둘, 공룡 티셔츠 덕분인지 나를 같은 랩터로 인식한다. 벗으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만 무서워서 실험하지는 못 했다.

셋, 암컷이든 수컷이든 나를 미남이라고 인식한다. 나를 보면 자꾸 침을 흘리길래 물어봤더니 너무 잘생겨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식욕이 당겨서 그런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지만 무서워서 더 캐묻지는 못 했다.

 

 콩자가 왜 직접 말하지 않고 나무토막(스마트폰이 그렇게 보이는 모양이다)에서 소리가 나게 하냐고 물었다. 할 말이 없어서 종교적인 이유라고 얼버무렸다.

 

 콩자랑 콩돌이(오빠인 사냥꾼 랩터)가 맛있는 저녁을 차려줘서 일단 얻어먹었다. 공룡들인데 어째서 요리를 하는 걸까? 아니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었다. 처한 상황이 혼란스럽지만 어떻게든 살아서 돌아가야 했다. 이곳으로 오는 방법이 있었으니까 다시 돌아가는 방법도 반드시 있을 것이다. 다행히 삼X 스마트폰 덕분에 인터넷 연결 없이도 공룡이랑 대화할 수 있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전자책으로 공룡 사전이랑 삼국지를 다운받아 둘 걸 그랬다. 내가 아는 거라고는 공룡 쪽으로는 티라노사우르스랑 랩터, 삼국지로는 도원결의랑 제갈량뿐인데... 이제 어쩌지?

 

 

9. 결말

: 나는 동료들을 속이고 황제의 옥새를 훔쳐서 고향으로 가는 차원문을 열었다. 차원문에 들어가는 순간 온몸이 잘게 쪼개지는 느낌에 까무러쳤다. 곧 귀를 때리는 굉음에 눈을 뜨자, 총알과 포탄이 머리 위로 날아다녔다. 그 아래에서 개와 고양이가 서로에게 총을 갈겨댔다. 쓰러진 개의 시체 옆에 구겨진 깃발이 성조기를 닮았다.

 

 

7. 시공간-배경설정

: 중국- 삼국시대

- 이곳의 주민들은 공룡이다.

- 인간이 있지만 지능이 떨어져서 공룡의 가축 신세다.

- 초전도체 발명으로 스마트폰 성능이 아주 좋아짐.

- 신형 삼X 스마트폰은 태양광 충전이 된다.

 

6. 캐릭터

- 주인공: 대학생, 삼X 스마트폰, 랩터 티셔츠, 초전도체

 

5. 주인공의 문제

: 공룡도 모르고 삼국지도 모른다.

 

4. 인간관

- 긍정적

 

3. 장르

- 호러

 

2. 답: 동조자들의 도움으로.

 

1. 질문: 폭군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아이디어 #웹툰 #웹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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