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차.

출근하는데 비 안 맞아서 감사합니다.

낮에 비가 간헐적으로 온다.

우산을 들고 가게 앞에 도착하자 비가 내린다.

등 뒤로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붓는다.

덕분에 축축하지 않게 일한다.

덤으로 손님도 덜 와서 덜 힘들다.

#감사일기

21일차. 

엄마랑 대화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무슨 주제로 시작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조금 근사한 말을 한다. 

'내가 만나야 할 사람은 이미 만났다. 지금 그 시간 그곳으로 가는 중이다.' 

꿈도 마찬가지. 

너무 안달복달하지 말자. 

#감사일기

20일차. 

단골손님이 맥주 한 잔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마감 거의 마쳤을 때 사주신다. 

알바 동생이랑 같이 손님 테이블에 합석해서 마신다. 

날이 더워서 맥주가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덕분에 알바 동생 얼굴 처음으로 제대로 본다.

오, 예쁜데 일도 잘해. 

#감사일기

19일차.

핸드폰 뒤쪽에 금 가서 감사합니다.

택시에서 내리다가 떨어트렸는데 뒤로 떨어졌다.

뒤쪽에 금이 갔는데 카메라는 멀쩡하다.

기능도 정상이다.

앞으로 몇 년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

#감사일기

18일차.

동생이랑 엄마가 생일이라고 챙겨줘서 감사합니다.

조각 케이크랑 밀크티랑 미역국 선물로 받았습니다.

가족이 줘서 더 맛있었어요.

#감사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