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없었을때는 소리지를 일도 없었고
이렇게 화가 나는 횟수도 적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를 하고 함께 살아가면서
왜이리 화가 나는지...
자꾸 현타가 온다.
오늘 있었던 일이다. 장을 보고 카트에다가 짐을 싣고 있었고
그걸 아이가 끌고 싶었나보다.
위험해보였지만 마눌이 그렇게 끌면 위험해 라고 해서 잘 지켜보고 있는 줄 알았다.
(나는 짐 옴기느라 트렁크를 다시 보고 있었다)
그순간 짐이 기우둥 하면서 아이 쪽으로 쏟아질 뻔 했다.
(다행히 잡았다)
정상적인 부모라면 괜찮아? 이렇게 하겠지만
아이를 방치 해둔 마눌과 분명히 만지지 말라고 했는데 만진 아이
그리고 그 상황에서 나온건
소리치는 아빠(나) 였다.
마눌이 왜 아이한테 소리치냐고 하니깐
"너한테 화내는 거야" 라고 다시 소리쳤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서
아이가 뱃속에 있을때 부터 육아 공부도 하고
많은 시간을 보낼려고 육아휴직에 단축근무까지 하면서
살아 왔는데 이렇게 가끔씩 화내는 내 자신을 보면서 느끼는거지만
나는 아빠가 되면 안됬었다. 라고 느낀다.
아이는 뭐라고 날 기억할까?
소리치는 아빠?
내가 아이를 가질 자격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나는 좋은 아빠가 아니다.
아빠가 되면 안됬었다
아이가 주는 행복감보다 자괴감이 더 많이 든다.
부모가 되는건 어렵다고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경험해보니 체감상 100배는 더 어려운거 같다.
늘 고민한다.
내가 왜 살아가는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내가 떠나야 모두가 행복할까? 라는 생각
그냥 정리도 안된상태에서 글을 적었지만
결론은 그거다
난 소리치는 아빠고
좋은 아빠가 될수 없을꺼 같다
다음 삶이 있다면 돌맹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