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때 아놀드 횽 주연의 이레이져를 혼자 극장에서 관람한 이후니까....
거진 20년만에 '혼자' 극장에 갔습니다.
분명 그 시절엔 혼자 극장 가는게 이상하지도 어색하지도 않았던거 같은데
언젠가부턴가 혼자 극장엘 가면 좀 안될거 같은 느낌인지라.......어떻게서든 누군가를 끌고 갔었습니다.
각설하고
뭔 결심이 섰는지 어제 오후 일하다가 너무 졸린 나머지 인터넷 예매를 덜컥 해버렸습니다.
마침 극장도 집에서 걸어가도 될 거리겠다...싶어서 아침에 조조로 가면 괜찮겠다 싶어서 예매했습니다.
정말 보고싶던 변호인을 아침 조조로 끊었습니다.
마침 딱 시간이 맞아 떨어지길래 지난주에 보려다가 캔슬됐던 호빗도 같이 예매했습니다.
아침 9시부터 이어지는 강행군이라면 강행군으로 영화 감상했네요.
쌀쌀한 아침 공기를 뚫고 극장에 가서 일단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있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입장을 기다리며 주위를 보니
호오....이건 예상외였습니다.
극장에 혼자 온듯한 수많은 사람들!!!!
아침 조조에다 동네에 있는 극장이라 그런가? 옷차림들도 츄리닝~ 바람에 온 사람들도 듬성 듬성 보이고
뭔가 좀 정겨운 느낌이었습니다.
뭐 그 중에는 커플들도 간혹 보였구요 -_- (그 중 한 커플이 제 옆자리에 착석해서 본건 함정)
그다지 크지 않은 상영관 덕에(최대 수용인원이 140-50석 정도) 조조라 인원도 적고 굉장히 쾌적한 느낌으로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변호인....안보신분? 보세요 두번 보세요~
11시 30분 정도에 변호인이 끝나자 마자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상영관으로 다시 올라와 호빗을 봤습니다.
(극장 구조를 몰라서 -_-;;;)
호빗은...시간대가 그런지 가족 관람객들이 많더군요.
거기에 근처에 해병대 군부대가 있어서인지..왠 군인들이 단체로..............
호빗도 미리 예약한 덕에 자리 자체는 극장 정중앙 이었는데...........
좌우앞뒤 모두 군인들에 둘러싸여 본건 함정.........ㅡ,.ㅡ;;;
게다가 상영관도 빈자리 하나 없이 가득찼고...대단히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불편하게 봤습니다.
영화 자체도 기대가 컷던 건지 좀 아쉬웠고.....
우야둥둥 두개다 보고 나오니 2시 20분 정도더군요.
간만에 엉덩이에 종기 생길듯 진득하게 앉아서 영화만 봤습니다.
모든일은 처음이 중요하다고 혼자 영화 보는것도 할만 하군요. 앞으론 종종 이용해야겠습니다.
자리 잡거나 시간 잡는것도 자유롭고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죠.
혼자서 보는게 집중도 잘되고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