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부대 탈영을 한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예비아빠가 되어버리고, 결혼을 위해 미친듯이 속도위반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예식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6개월 정도라면, 저와 예비와이프는 3개월안에 모든걸 끝내야하는 상황이니
남들이 100키로로 예식을 향해 주행한다면 저는 200키로로 풀 악셀을 밟고 운전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주변 상황이 정신없이 휙휙 흘러가는 가운데, 정보를 수집하겠다고 간 웨딩박람회에서
그대로 플래너를 만나 그대로 예물을 진행하고 예복은 따로 알아보고 하는 식으로 초스피드로 모든게 진행됩니다.
당연히 통장에서도 초스피드로 잔고가 빠져나갑니다.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의심병도 생겨버립니다.
박람회 특전으로 예물업체에서 이것도 저것도 혜택을 준다고 하자 덜컥 이런 생각이 들어버린겁니다.
[이거 폰지사기 아냐?]
그렇습니다. 평소 사기 수법에 대해 관심이 많은 만큼 이런식으로 얼렁뚱땅 정신 없는 사람들이 사기수법에 당하기 쉽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웨딩 예물이 나오기까지는 8주의 제작기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박람회를 통해 피해자를 크게 끌어모으고 8주간 입금을 잔뜩 받아낸 다음 돈을 들고 날라버리면 예물도 못받고 결혼식도 망치고 얼마나 큰 피해가 아니겠습니까?
그럴싸한 건물에 그럴싸한 규모로 전시장을 차려놨지만 이런 사무실 순식간에 텅텅 비는건 일도 아닙니다.
뉴스를 보고 달려갔을때는 이미 모두 비어있었다. 이런 레파토리는 꽤 흔한 것이니까요.
네이버 리뷰를 보고 일단 안도해보지만 그것조차도 조작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잔금을 입금하고 나서 집에 돌아갈때까지 의심은 계속 됩니다.
그 의심은 결국 집에 도착하고 검색을 하고 나서야 가라앉게 되었습니다.
[결혼예물을 선도하는 ㅁㅁ 업체. 기사 :2013년]
음 2013년부터 지금 사기를 치기 위해 준비하는 그런 정신나간 사기꾼들이 있을리가 없지
휴 다행이다. 다행이야.
이제 웨딩홀을 알아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웨딩홀도... 돈을 들고 나르기 위해 가짜로 지은 건물은 아니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