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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2014) (0)
2014/03/26 PM 10:10 |
제 이름을 찾고 완전히 강력해진 진짜 방패 액션
8/10
일단 재밌네요.
전편이나 어벤져스에서는 캡틴이 너무 약해보이기만 했는데, 이번에 진짜 더 강력해진 방패 액션으로 돌아왔네요. 상황판단이 빠르고 결단력이 좋은 캡틴 아메리카의 성격이 크리스 에반스의 엄청난 몸과 어우러져서 액션이 시종일관 빠르고 육중한 느낌이 듭니다. 심지어 자동차를 이용한 장면들도 단단한 캡틴의 방패를 연상시키고 후반의 장면들도 무게감이 있어서 모든 전투씬들이 일체감을 주네요. 캡틴의 전투를 옆에서 와이드로 잡아주는 씬들이 있는데 이런 장면들은 예전에 하던 횡스크롤 액션게임을 떠올리게 하는데, 실드를 들고 차지를 하듯이 영화 자체를 돌파해나가는 매력이 있네요.
블랙 위도우와 캡틴 아메리카의 케미스트리, 스칼렛 요한슨의 아름다움 역시도 영화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몇 번은 스칼렛 요한슨 얼굴만 멍하니 쳐다봤을 정도로요.
대개 영웅 트릴로지가 영웅의 탄생 - 고뇌 - 숙적과의 대결과 극복(바로서기?) 같은 형식을 그리는데, 초반부의 조금을 제외하면 드라마적인 면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팔콘과의 이야기는 윈터솔져와 엮여져서 더 드라마틱하게 그려질 수도 있었는데 좀 아쉽네요.
전편과의 연계, 다음 편의 스토리를 예상해본다면 3편이 나오면 지금까지의 마블 영화들 중에서 최고의 스토리 완결성을 가질 것 같습니다. 마블 영화는 볼 때마다 더 이상의 오락 영화는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군요.
대사가 너무 빨라서 제대로 못봤지만 맥거핀이 아니라면 이미 여러 명의 배우가 거론되고 있던 그 분의 합류는 확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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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테이크 쉘터 (Take Shelter, 2011) (1)
2014/03/23 PM 10:51 |
가장이 짊어지려 하는 불안의 폭풍우가 끝내 지켜내려 하던 가족에게까지 전염되고 마는, 모든 사회가 주는 불안의 소용돌이.
9/10
새나 현기증에서 가져온듯한 장면들도 재밌고 엔딩까지 끝없이, 보는 나조차도 호흡이 가빠지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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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글쓰기] 치킨 (5)
2014/03/20 AM 01:46 |
치킨 사진을 보니 치킨이 먹고 싶어져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시간이 흘러 나중에 단둘이 함께 치킨을 먹을 사람은 첫째로 내가 어느 부위를 좋아하냐고 물었을 때 다리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퍽퍽한 가슴살을 좋아하니까 양다리나 혹은 다리가 세개인 이상종의 치킨이라도 모두 그 사람에게 드릴테다.
그게 아니면 둘째로 부위를 가리지 않고 모두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럼 까탈스럽지 않은 그 사람의 취향이 좋아서 그날그날 그 사람의 기분에 따라 닭가슴살을 양보하거나 날개나 목살도 즐거운 마음으로 뜯어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나는 닭가슴살을 좋아하는 사람도 좋다. 그러면 나는 그 사람과 먼저 닭다리로 건배를 하며 두 다리를 해치운 다음 하나씩 닭가슴살을 집어들겠다. 그리고 맛있는건 마지막에 먹는게 기분좋아하고 말하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싶다. 그럼 아마 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 이때도 가슴이 세개인 이상종의 닭이라면 닭가슴살 하나를 양보할 수 있다.
또한 닭다리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그녀가 사실은 닭가슴살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그 사람은 치킨이 나오자 치킨을 바라보는 내 시선과 질문을 듣고 내가 가슴살을 좋아한다는걸 센스있게 눈치챌 정도로 내게 관심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럼 어느날 눈치가 없는 나도 그녀의 치킨취향을 알테고 어느 날은 배부르다는 핑계로, 혹은 오랜만에 닭다리가 먹고 싶다는 핑계로 닭가슴살을 양보하며 행복을 느낄 것이다.
목살이나 날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솔직히 별로다.
사실 이것보다는, 다음에 만나는 사람이 내 치킨 취향도 그대 마음대로 마음껏 변하게 해버릴만큼 삶에 깊히 파고 들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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