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보고 왔습니다.
(일본은 1월 7일 개봉)
돌이켜 보니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은 극장에서 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시기가 좀 이래저래 복잡 다난 미묘했던 때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전부 일본에 와서 살면서 봤네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저는 참 재미있게 봤는데 말이죠
마블 유니버스라는 거대한 틀이 구축되는 과정에서 소니가 가지고 있던 판권을 어찌어찌 잘 해결을 본 건지
집으로 돌아온 스파이더맨
하지만 즐거운 학창 시절 수학여행 갔을 뿐인데 집으로 가지 못하게 된 스파이더맨
그리고 버팀목과 맨탈이 전부 바스라지고 갈 곳이 없어진 스파이더맨
항상 시작은 자그마한데 돌아오는 결과가 너무 크군요
너무 크다고...
는 무슨
"노 웨이 홈"은 전부 MUC스파이더맨이 뿌린 씨앗이잖아.
라며 약간 삐딱한 시선으로 영화를 보게 된 제가 있었습니다.
결국 어줍잖은 아집의 영웅심리가 모든 것을 망치는 영화였네요
학생이니까
어리니까 그럴 수도 있어
물론 이해는 합니다
다만 그 정도를 넘어버린 상황이 펼쳐 지는 바람에 감정이입을 할 공간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홈 커밍 때는 아 나도 어벤져스 일원인데 왜 안 써 주고 그래요 나 좀 써 줘요 하는 "나도 잘 할 수 있어요"
가 도져서 극이 진행 됩니다. 이해할 수 있고 공감도 갑니다.
파 프롬 홈에서는 멘토를 잃고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 마냥 정신적으로 약해진 상태에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휘둘리며
싸우고 여자친구를 겨우겨우 구해 내고 서로 마음도 통했고 이제야 좀 즐겁게 살아 보나 싶었더니
마지막까지 조때바라 라는 미스테리오스 의 덪 에 걸리게 되고
이것도 좋은 느낌이었죠 어릴 적의 순수함과 대립하는 어른의 비뚤어진 욕망 같은 느낌도 들었거든요
그리고 바로 시작된 노 웨이 홈은 영웅적인 심리가 원인으로
자신이 원인이 되어 몰려 오게 된 다른 유니버스의 사람들까지 치료를 하려고 덤비게 되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모든 것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아 제발 좀 그냥 돌려 보내라고!!!!
그냥 돌려 보내면 불살의 스파이더맨이 아니라구요
이건 MUC의 멀티버스 확장의 중요한 지표라구요
그런건가요
요즘은 영화 자체 만으로의 접근은 너무 힘들어진 시대가 되었군요
하긴 이번 스파이더맨만 해도 빌런들의 사정과 대화에 근본을 이해하고 그 배경에 공감하기 위해선
7편? 정도 사전에 영화를 봐 와야 했으니까요
새 삶을 찾고
새 출발을 하고
이세계 전생물....?
하지만 그래요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그걸 해결하는 것도 결국에는 자기 자신이겠죠
토니 스타크에서 제공받은 나노 수트를 벗고
즐거웠던 학창 시절과 여자 친구와의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지고
서로 신뢰하고 목숨을 걸고 싸워 왔던 어벤져스의 일원에서도 잊혀진 채
홀로 선 피터 파커는 직접 재봉틀로 짠 수트를 입고 경찰 무선을 들으며 스파이더맨 생활을 시작합니다.
모든 것을 잃는다 는건
반대로 말하자면 이제부터 가 새 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겠군요
...잠깐,진짜로 이세계 전생물 이잖아?!
같은 개인적인 불만은 어느 정도 있을지언정
무려 20여년의 영화+관련 영화 컨텐츠를 한데 묶은 거대한 동창회를
납득이 되는 선으로 구축 한 것
그리고 뒤끝이 안 좋게 끝난 어머이징 스파이더맨이 구원 받았다는 것 만으로도
이 영화는 대단한 일을 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