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상을 치르고 추석에 바로 성묘하고, 지난 주는 또 유품정리와 여러가지 서류 정리, 관공서 방문하느라 정신 없었네요. 이번 주 겨우 업무에 복귀했지만 아직 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형제도 없고 친척도 별로 없는데 그나마도 다들 지방에 계셔서 태풍 때문에 거의 못 오셨습니다. 저 혼자 장례부터 모든 절차를 치르려니 정말 정신 없고 막막하고 힘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슬픔을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요즘 저처럼 외동인 분들 많으실 텐데요. 나중에 혼자 이 모든 일을 감당하시려면 정말 힘드실 겁니다. 종교의 목적이 이것 때문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내킨다면 그런 분들 종교를 가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네요.
저는 정말 이번에 교회 분들께서 발벗고 나서 주셔서 그나마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위로도 되고 여러 도움도 받았네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회사 분들과 고객사 분들도 도와 주셨습니다.
이럴 때 도와주시는 분들을 보고 제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됐습니다.
세상 혼자 남겨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신 것이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인가 봅니다.
심지어 집에 오는 길 너무 힘들어서 운전할 힘도 없어 택시를 탔는데 상복 차림에 너무 힘들어 하는 저를 보고 택시 기사님께서 카드로 결제하시고 바로 취소하셨더군요.(나중에 결제내역 알림 온 걸 보고 알았습니다.) 그냥 부천에서 서울까지 태워 주신 거죠. 세상 참 따뜻하고 감사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제 마음 추스리고 앞으로 또 내 삶을 살아가야 하겠죠.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가슴속에 묻고 살아가야죠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