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주짓수를 여성이 남성을 제압할 수 있는 격투기, 굉장한 테크닉으로 상대방과의 체급차를 극복할 수 있는 격투기로 말 많이 하죠.
주짓수를 배운지 5개월입니다. 입식타격말고 그래플링 계열을 배워본 건 난생 처음,
5개월의 짧은 경력이지만, 저 표현은 대단히 과장됐다는 걸 많이 느껴요.
제가 꽤 오래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크로스핏을 했거든요.
현실은 몇 년 간 주짓수를 배운 테크니션도 체급의 차는 극복 못하더군요.
웨이트 같은 스트렝스 훈련을 따로 하지 않고 그냥 오랜 시간 주짓수 기술과 간단한 WOD 정도 한 사람 정도는 4.5~5개월의 경력으로도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유연성이나 기술에 대한 창의력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기반은 역시 힘이었어요.
아무것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남성이라면 오랜 시간 주짓수와 스트렝스 훈련을 병행한 선수급의 여성에게 충분히 털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 여성이 어설피 호신술 정도로 배워서 완력의 차이를 메꿀 수 있는 기술은 아니었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특히나 기 주짓수가 아닌 노기 주짓수로 오면 완력의 중요성은 더욱 절대적으로 변합니다. 선수권에서 입상할 정도의 수준급 중3 아이가 있는데(키는 제법 큽니다. 웬만한 성인 키) 운동 별로 해본적 없는 처음 입관한 어른들은 제압하더군요. 그런면에서 일견 대단한 기술이긴 한데...
이종격투기 대회, 특히 그레이시 일가 전설을 통해 주짓수에 대한 환상이 엄청난 거 같은데, 그냥 이것 역시 하는 사람의 역량이 중요한 격투기일 뿐이지, 무슨 신의 기술, 최고의 격투기, 이런 건 아니었어요.
뭐든 역시 직접 해보는 게 제일 중요하네요. 사람도 직접 겪어봐야 잘 알 수 있고. |
프로파이터들의 경우, 종종 패배가 주는 교훈으로 스스로를 변화하는 경우가 있는데 라이트 헤비급의 료토 마치다같은 경우엔 쇼군과의 패전이후 평소하지 않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하는 등의 변화를 모색하더군요. 스스로도 힘에 의한 압박에 심히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