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밝히지만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찾아본 수준의 지식이긴 합니다만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 수준의 얘기들이 너무 난무해서 한자 적어봅니다.
1. 근해에서 핵잠은 의미 없는게 맞습니다
기사를 먼저 참조 하시고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9211124001&code=910100 )
하태경 의원은 저도 뭐 마음에 드는 구석이 어디 하나 없긴 합니다만
그 사람이 한 얘기가 그렇다고 다 틀린건 아닙니다
근해에서는 핵잠은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고 보시는게 맞을 듯 합니다
일단 우리가 수입할 수 있을거라고 예상되는 핵잠은 서해에서는 운용 불가입니다
이건 뭐 디젤 쪽도 거의 마찬가지로 보시면 되는데 평균 수심이 44미터 밖에 안되서
그냥 잠수함 운용 자체가 힘들다고 봐야하고
덕분에 한미연합훈련 때도 잠수함 기동을 포기한 전적이 있을 정도이니 말 다했죠
그럼 동해와 남해만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핵잠 한대 도입할 돈으로 디젤 여러대 도입하는게 당연하게도 더 이득입니다
이 부분만은 하태경 의원의 지적이 정확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2. 핵잠은 디젤보다 조용하지 않습니다
현 핵잠 만능설을 보다보면 유달리 많이 보이는 얘기인데
핵잠은 디젤보다 조용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수입할 수 있는 라인업인 버지니아 급이나 아스튜트 급 모두 디젤보다 조용하지 못하고요
비싸서 미군도 3기 밖에 운용 못하는 씨울프급 가야 디젤 잠수함 수준의 정숙성을 보유했다고 자평할 수준입니다
이건 당연하게도 동력원 차이에서 오는건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디젤은 기관을 꺼버리고 모터만 돌려서 운용이 가능한데 비해
핵잠은 기관을 끄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핵은 원료로 쓰는데 어찌 보면 당연한거죠;;
그러니 기관이 항상 돌고 있는 핵잠과 기관을 끌 수 있는 디젤 사이에는 근본적인 소음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러시아의 Amur 급 디젤 잠수함이 되면 정말 조용하다는데
이런건 객관적인 수치로 비교 되는 부분이 아니니 수치 비교는 힘듭니다만
그냥 생각했을 때는 핵잠이 조용할거 같지만 정 반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3. 핵잠은 북핵이나 미사일을 해결할 직접적인 전략자원이 되기 힘듭니다
핵잠이 북핵이나 미사일의 어느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느냐를 따지고 봤을 때
SSBN, SLBM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은 될 수 도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일단 북한의 SLBM 보유 능력은 미지수고 미국 쪽에서는 오히려 회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SLBM 영상 공개 했을 때 오히려 저건 실패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그럼 SLBM 자체가 의문인데 SLBM을 탑재한 SSBN의 견제는 사실상 무의미 하다고 봐야 겠지만
여튼 SSBN의 견제에 핵잠을 쓴다는걸 가정하고 생각했을 때
위에도 설명했지만 그럴 때는 핵잠보다 진보한 기술력의 디젤 쪽이 더 좋은게 당연합니다
그러니 핵잠으로는 북핵과 미사일에 어떠한 부분도 해결해 주기 힘들다고 봐야 하는게 맞죠
사실 이건 되게 원론적인 문제이긴 합니다만
핵잠은 우리가 북한을 상대로 전혀 고려 안해도 될 수준의 전략자원입니다
근해에서는 디젤이 유리하고, 북한이 우리나라를 공격하겠다고 태평양으로 나가지도 않을 것이니까요
그럼 도대체 핵잠이 왜 필요한 것이냐 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당연히 나올 수 있는 부분이죠
전 우리나라가 핵잠을 도입했으면 하는 사람입니다만
루리웹 댓글들도 그렇고 꽤 많은 오해들이 있으신거 같네요;;
사실 핵잠은 우리나라 해군이 대양해군을 목표로써 태평양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필요한 전략자원입니다
그러니 정말 정부에서 핵잠 도입을 추진하고 싶다면
하태경 같은 사람한테 저런 소리로 뚜드려 맞지 말고
정확한 논지로 핵잠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그것의 당위성과 계획을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된다고 보네요
두루뭉술하게 북한 위험하니까 사주세요 같은 태도로는 계속 공격만 받을꺼고
우리나라 해군이 한발작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또 놓쳐버릴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