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출퇴근 4시간, 근무시간 12시간에 신변정리시간까지
하루 5시간을 못자며 반년여간 일을 하다보니 너무 지쳐서 몇달 쉬려다
코로나까지 겹치며 긴~ 휴식이 되버리고 있네요
서론이 긴 것은 클럽에 다녀서 이런 글을 쓴게 아니고 여전히
자의겸 타의로 3개월 이상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섭니다
그럼 게이냐? 라고 묻는 분이 있다면 긍정도 부정도 않겠습니다
묻는 것도 답하는 것도 실례라고 생각하니까요
각설하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은 단순히 클럽에 다녀온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만으로 괜찮을까 해서입니다
그 사람들은 변호해 주고 싶은 생각은 없는고 뭐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다만 개인에 대한 비난보다 그것을 다루는 주변을 살펴보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일례로 신천지사태 때 그들이 음지로 숨게 된 것은 본인들이 떳떳하지 못함이 있기 때문이겠죠
그들이 제대로 협조만 해줬어도 질본이 지금보다 훨씬 수월하게 막아내고 있었을테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좀 더 빠르게 풀렸겠죠
아직 발견되지 않은 확진자 또한 줄었을거구요
문제는 이번 사태가 터지자 마자 언론은 단순히 클럽이 아니라 '게이'클럽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평소에 하던 화제만들기식 행태를 보이며 조회수 늘리기를 해댄 것에 있다고 봅니다
덕분에 서울시 발표처럼 방문자중 1300명이나 통화가 안되는 사태를 만들어버렸죠
아직도 사회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많이 있습니다
저 또한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지는 못하는 것이 사실이구요
다만 편견이 존재한다는 현실 속에 언론은 좀 더 조심을 해야 됐다고 봅니다
덕분에 아웃팅을 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에 더욱 비협조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천지는 본인들의 선택에 의해 종교에 발을 들인 것이니 그 선택에 대한 사회의 눈길을 감내 해야 될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이 따스함이든 냉소든
반대로 저는 게이라는 것이 본인의 선택에 의해서 결정이 되는 것이 아니고 그렇기에
그들은 실존하는 은연중의 사회적 무시, 냉소, 압박을 받을 의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많은 클럽에 가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놀아댄 것은 비난을 받을 수 있죠
다만 포커스가 '게이'라는 부분에 맞춰져 있고 그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많으면 많을 수록
아웃팅이라는 사회적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 그들은
결과적으로 신천지사태처럼 음지로 더 파고들 수 밖에 없습니다
비난하고 싶은 마음도 알겠고 저도 처음 소식을 접하는 순간 화가 확 올라왔습니다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사태를 찬찬히 살펴보니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질은 어디갔는지 모르겠고 똥꼬충이니 뭐니 하는 인신공격만 난무하듯이 보여집니다
이것이 과연 사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두달여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참 잘 실천해 왔습니다
총들고 나와서 바이러스보다 내가 더 강하다는 피켓들고 난리피는 어느나라 사람들보다 훨씬
똑똑하고 현명하고 참을성 있게 잘 대처해 왔다고 봅니다
예전에 고시원에 있을 때 햇빛을 한달정도 거의 안보고 살다보니 '이거 조금 더 가면 우울증 올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햇빛을 쬐러 다니고 그랬습니다
시민들 또한 나가고싶은 마음을 타의로 계속 억눌러 왔는데 최근 연속 3일 국내발 확진자가 없는 등
점점 상황이 좋아지다보니 조금 안심해도 되지 않겠나 라는 방심을 하게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결국 학자들이 말하듯이 2차웨이브는 결국 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고
계속 막는다고 막아질 수만은 없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나라만 잘해서 해결이 된다면 좋은데 우리나라 빼고 거의 다 싸지르고 있으니까요
언젠가는 클럽이든, 꽃놀이든, 공연장이든 어디서든 터질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빠르든 늦든 이런 사태가 터졌을테고 원인 제공자들은 비난을 수 밖에 없겠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마스크 없이 클럽 간 사람들을 변호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선택을 했으면 행동에 따른 결과와 남들의 시선 또한 받아들여야되니까요
다만 결국 큰 흐름속에 한 가지이고 현명하게 현황을 편견없이 받아들여야
건설적인 결론에 도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위에 언급한 것 처럼 논점이 '게이'인 것에 맞춰지는 것은 지양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짧게 쓰려다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생하시는 질본과 의료진을께 감사하단 말씀 드리며 마칩니다
이전에 문제되던 PC도 아니고 자칭 페미니스트의 어거지 옹호론도 아니고 그냥 대상이 잘못되었으니 그저 생활속에서 개인수칙을 지키면서 살아가던 사람들을 그런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말들로...
이제는 포기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