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재미를 느끼는 요소는 참으로 여려가지가 있죠
스토리, 음악, 분위기, 밸런스 등등
하지만 대부분은 타 매체, 특히 영화에서 만족이 되는 요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이라는 매체만이 가진 특성은 롤플레이가 가능한 것
즉 자신이 게임내의 인물이 되어 직접 살아 갈 수 있다는 점이죠
제3자로서 누군가의 인생을 관음할 수 밖에 없는 다른 매체들과는 다르게
본인의 개입으로 인해 반응이 나오기 때문에 진짜로 세계관 안에서 살아간다고 느끼는 만족감은 대체 불가입니다
그래서 워킹데드같은 인터렉티브 무비 류의 장르는 완성도와 별개로 개인적으로 점수를 적게 주게 됩니다
반대로 둠 이터널에서 스토리는 곁가지 일 뿐입니다
스토리는 딱히 신경 안쓰고 그때 그때 악마들을 열심히 썰다보니 엔딩을 봤죠
뭐 악마들이 지구를 침공했으니 지켜야한다?
딱히 관심도 없고 단순히 급박한 순간에 반응하며 솟구치는 아드레날린을 느끼면서
고기덩이에 전기톱을 박아넣는 상황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집중을 해서 두통이 오고 손가락은 아파 올 정도였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온전히 집중을 시켜 게임 안해서 몰입해 살아가는 착각을 만들어 줬다고 생각합니다
놀이공원을 경영하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고
떨어지는 발판에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 뛰어갈 수도 있고
피죽이 되어가는 동료를 소생할 수도 있겠죠
그렇게 내 자신이 게임 안에 살고 있다는 감각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킵니다
이것이 게임만이 가진 재미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음식이 이쁜 그릇에 담겨 나오고 데코레이션이 잘 되어 있으면 더 맛있게 느껴질겁니다
그렇게 여러가지 주변 환경에 영향 받아 착각하도록 뇌가 만들어져 있죠
하지만 음식의 본질은 결국 맛입니다
게임 역시 좋은 이야기, 두근대는 음악이 있으면 더 재미있게 느껴지겠죠
하지만 좋은 이야기와 음악은 영화 혹은 가요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
가상의 공간에서 살아가며 그 세계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
이것이 게임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곁. 곁다리로 라오어2가 왜 본질에서 벗어났는지 쓰고있었는데 쓰면서도 기분이 더러워서 지워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