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의 본 심리에 들어가기도 전에 예비심리에서부터 무효처리를 만들어 버릴는 것이 특기 일 정도로 능력이 있는 변호사지만
아내와는 이혼을 준비하고 있고 가족들과는 20여년을 떨어져서 살며 녹록치 않은 생활을 살고 있는 행크
특히 판사로 재직하는 아버지와는 사사건건 부딪혔기 때문에 어머니의 사망 소식이 아니었으면
고향으로 돌아가진 않았었겠죠
부인을 떠나보낸 슬픔을 위로해 주는 마을사람들과는 다정스레 포옹해 주지만
아들에겐 그저 악수로 인사치레를 하고 말아버립니다
어차피 화해하고싶은 마음도 없었던 주인공은 바로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돌아가려는데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에 갑작스런 비보가 날라옵니다
판사인 아버지가 살인용의자가 되었다는 소식을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로다주는 아이언맨의 이미지를 벗겨 놓고 보기 힘든 배우죠
십여년동안 쌓아온 MCU의 껍질을 어떻게 벗어낼까 라는 걱정도 되곤 했지만
기우일 뿐이었습니다
로다주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당연한 사실을 잊었을 뿐이니까요
물론 영화는 아이언맨3과 울트론 사이에 나왔지만 국내에 개봉을 안한 덕분에 이번에야 넷플로 봤습니다
법정물과 가족드라마 두가지의 장르를 기초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로
꽤나 적절한 완급조절을 하며 보여줍니다
본인의 커리어가 망가지느니 실형을 살겠다는 생각 때문에 변호에 소극적으로 대하는 아버지를
어떻게 해서든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오히려 자부심과 상처를 헤집어버리 등의 이야기는
가족으로서 내가 하는 행동이 상대방에게 필요한 모습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이런 아이러니함과 두가지 장르를 적절히 배합해 긴장감을 굉장히 능숙하게 풀어냈습니다
특히 사건을 해결하고 서로 등 두드려주며 화해하는 식의 뻔한 클리셰식 전개가 아닌 점과
쌓아놓은 복선을 능숙하게 풀어나가는 점 또한 좋았네요
약간 표현이 서툰 남자들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어머니와 딸이라면 전혀 다른 전개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네요
로다주와 로버트 듀발(아버지역)의 연기는 대단했고
욕실 씬은 특히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상처를 주고 받아도 결국은 가족이라는 것
그것을 꼰대스럽게 표현하지 않는 점이 좋습니다
단점을 꼽자면
법정물로만 보자면 약간 감성적으로 흐르는 장면이 있어서 차가운 법정물을 기대한다면 좀 아쉬울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가족드라마+법정물 인것을 감안하고 보셔야 실망이 없으실거라고 봐요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