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폭파왕 마이클베이
어릴 때 봤던 더락을 정말 재미있고 인상깊게 봤었지만 영화에 깊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때라 감독이 누군지는 몰랐었습니다
이후 감독들의 필모같은 것을 둘러볼 때 마이클베이가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굉장히 놀랐었죠
아시다시피 이후에 나온 영화의 대부분이 트렌스포머라....
영화에 스토리 따위 무슨 필요가 있냐 으하하하 더 터트려!! 같은 느낌이었죠...
트포도 1편은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시리즈가 지날 수록 실망만 커져갔고
그렇게 마이클베이에 대한 기대감이 바닥을 찍고 있었는데 론서바이버 리뷰 때 추천받아서 한번 보게 됐습니다
이번 영화도 그렇게 스토리 위주의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리비아에서 CIA를 호위하는 GRS이란 계약제 용병 비슷한 6인의 군인들이
리비아 민병대 수십명의 공격을 버티어 나가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예전 작품들은 각본 문제로 까이긴 하지만 전투의 연출이나 생동감 있는 촬영 등은 이미 정평이 나 있죠
이 영화도 이야기는 심플하지만 전투의 현실감이나 긴장감 강약조절 등이 굉장히 좋습니다
이야기가 전개 되면서 전투가 여러번에 걸쳐서 진행되는데 전투 중간중간에 총격전만이 아닌
심리적으로 조여주는 연출이나 가족얘기 등을 적절한 타이밍에 넣어주기 때문에 단순한 각본으로 플레이타임동안 지루하지가 않았습니다
그중에 특히 도와주러 왔다가 돌아가는 지원군들 때문에 이제 좀 안전해졌나? 라는 기대감을 박살내주는데
롤러코스터 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전쟁영화가 그렇듯 너무 적은 인원으로 몇배나 되는 인원들을 막아내는데 설정이 어설프면 터미네이터식 학살처럼 보여서
개연성도 잃고 긴장감도 잃을 수 있습니다. 많은 영화에서 하는 실수죠
여기에서는 중간중간에 전술적 디테일을 잘 살려줘서 몰입을 하는데 방해되지 않고 적은 수로 저 많은 적들을 막아내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동맹 비슷한 17지원단(이름이 맞나...)을 중간중간 적절히 배치해 준다던가
아군만 적외선 스코프를 가지고 있는 것을 이용해 적외선 조준으로 각자의 타겟을 정해 첫번째 사격을 효율적으로 시작 하는 것
옥상에서 구멍뚫린 벽면을 강철판으로 보강하는 등의 세세한 디테일 등이 있습니다
또 한가지 좋았던 점은 각본도 그렇고 연출도 그런데 미국짱 덤비면 다 죽는다 이런 식의 국뽕식 연출을 하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가능한 모든 자원을 이용해서 구조를 요청하지만 쉽게 흘러가지 않는 다든가
성조기가 물가에 쳐박혀서 걸레짝처럼 되어 있는 연출, 이제는 너희 나라는 이런 일을 해결 해 낼 수 있을거야 라며
미국이 다 해결해준다는 오글거리는 클리셰를 비꼬는 등
우리의 마거장이 드디어 돌아왔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개성있는 캐릭터나 이야기 혹은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서 명작까지는 얘기하기 힘들겠네요
7.5/10
6언더그라운드 넷플에 있던데 요거나 한번 봐야겠습니다
6점
굳이 봐야하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