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훈 MYPI

서상훈
접속 : 6444   Lv. 90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3 명
  • 전체 : 13587 명
  • Mypi Ver. 0.3.1 β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다시 읽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다시 읽기-part03. (0) 2023/01/14 AM 10:04


img/23/01/14/185adcdd309f04e.jpg


img/23/01/14/185adcdd83ff04e.jpg


img/23/01/14/185adcdd8fcf04e.jpg


img/23/01/14/185adcdd966f04e.jpg


img/23/01/14/185adcddca3f04e.jpg


img/23/01/14/185adcddd71f04e.jpg


img/23/01/14/185adcdde2ff04e.jpg


img/23/01/14/185adcddd72f04e.jpg


img/23/01/14/185adcdde81f04e.jpg


img/23/01/14/185adcddecff04e.jpg

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화자로서 한병태의 역할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병태는 전반부에서는 반의 독재자인 엄석대와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이 독재를 비판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죠. 제가 '김치'를 홍보하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김치를 아주 싫어하는 한 외국인을 화자로 설정합니다.
처음에 그는 김치를 혐오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증명하기 위해 자료를 찾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연구를 하면 할 수록 오히려 김치의 우수성을 발견하게 되고, 마침내는 김치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됩니다.
이 소설에서 한병태의 역할이 바로 이렇습니다.
 

이렇듯 한병태의 역할은 엄석대를 비판하기 위한 장치로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그를 더욱 극적으로 찬양하기 위한 장치로도 볼 수 있습니다.
29페이지의 '오히려 석대를 관찰하면서 더 자주 확인하게 되는 것은 5학년 담임선생이 그를 신임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들이었다'로 시작되는 부분이 바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런 관찰은 후반부에 가서 한병태가 반 아이들 모두에 맞서면서 홀로 엄석대의 편에 서게 되는 근거가 됩니다.

한병태의 언급처럼 엄석대가 이 반을 전교 최고의 반으로 이끌었다면, 과연 반 아이들은 한병태가 엄석대를 쫓아 내기를 원할까요?
한병태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반을 개혁하려고 하는 걸까요?
이렇게 한병태는 점점 민폐 캐릭터로 변해 가고, 반 아이들의 따돌림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시골 학교를 '개발도상국들의 모임' 정도로 본다면, 작가는 전두환을 '한국을 개발도상국들 중에서 가장 강하고 풍요롭고 깨끗하고 안전한 나라로 만든 인물'로 평가하고 있는 듯 합니다.
반대로 6월항쟁을 '비겁한 지식인들이 전두환의 지배에 만족하고 있는 국민들을 선동해서 일으킨 소동' 정도로 평가하고 있는 듯 합니다.

특히 이번 회에서 화자(40대의 한병태)가 과거의 한병태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1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화자를 작가로, 10대의 한병태를 6월항쟁에 참여한 지식인들로 본다면, '저급하면서도 교활한 정치기술', '어둡고도 수상쩍은 열정', '비열한 추문 폭로 작전', '비뚤어진 집착' 등의 표현들을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신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다시 읽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다시 읽기-part02. (1) 2023/01/13 PM 08:27


img/23/01/13/185aae22096f04e.jpg


img/23/01/13/185aae22472f04e.jpg


img/23/01/13/185aae22623f04e.jpg


img/23/01/13/185aae22738f04e.jpg


img/23/01/13/185aae2299cf04e.jpg


img/23/01/13/185aae22922f04e.jpg


img/23/01/13/185aae22c43f04e.jpg


img/23/01/13/185aae22bddf04e.jpg


img/23/01/13/185aae22da0f04e.jpg


img/23/01/13/185aae22d8bf04e.jpg

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지난 회에서는 주로 한병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엄석대라는 인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병태가 관심병자에 비열하고 계산적인 인물이라면, 엄석대는 한 마디로 '초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카리스마 있고, 침착하고, 성실하고, 책임감과 포용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다름아닌 병태의 관찰을 통해 하나씩 드러나게 됩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14페이지의 '석대가 먼저 그렇게 물어 주어서'라는 한병태의 표현입니다.
엄석대는 우쭐대고 싶어하는 한병태의 욕망을 한 눈에 간파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 마음껏 자기 자랑을 할 수 있도록 무대를 제공해 줍니다.
이렇게 엄석대는 자기 왕국의 새로운 시민이 된 한병태를 포용하려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래서 자기와 가까운 자리도 배정해 줍니다.

하지만 이런 엄석대의 행동에서 한병태는 모멸감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초라한 시골 학교의 급장인 엄석대가 서울의 명문 초등학교에서 온 엘리트인 자신을 지배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눈 여겨 봐야 할 표현은 '그때껏 내가 길들어 온 원리 - 합리와 자유'라는 부분입니다.
이 표현처럼 한병태는 민주주의를 '이해한' 것이 아니라 '길들여진' 존재입니다.
그리고 이후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엄석대가 '독재'에 어울리는 인간으로 다시 한병태를 길들이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독재에 길들여진 한병태는 엄석대의 지배를 받으며 행복해합니다.

한병태와 그의 아버지의 대화에서 아버지는 엄석대의 엄청난 잠재력도 꿰뚫어 보고 감탄합니다. 나중에는 어머니 역시 비슷한 평가를 내리지요.
또한 한병태의 질문에 아버지는 엄석대를 물리치고 급장이 되어 보라고 답합니다.
이건 아버지가 그의 질문을 잘못 이해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정확하게 이해했기 때문에 나온 대답입니다. 왜 그런 지는 마지막 회에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소설의 중요한 인물들은 모두 권력에 목말라 있는데, 한병태의 아버지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설정에 따르면 서울의 고위공무원이었던 그는 장관의 초도순시에도 달려나가지 않고 꿋꿋하게 자기 일을 계속하다가 장관에게 잘 보이려는 직속 상관에게 찍혀서 시골로 전근을 오게 된 인물입니다.
즉, 그는 '합리와 자유'에 어울리게 행동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시골로 쫓겨 온 지금은 서울에서의 권력을 되찾고 싶어합니다.

아무튼 작가는 이렇게 6월항쟁의 시작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자면 6월항쟁은 군사독재에 지친 국민들이 민주화를 열망해서 일으킨 것이 아니라 전두환의 권력을 탐내는 비겁한 지식인들이 아무 것도 모르는 국민들을 선동해서 일어난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신고

 

gunpowder06    친구신청

이문열이 괜히 삼국지에서 조조를 빤 게 아니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다시 읽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다시 읽기-part01. (0) 2023/01/13 PM 02:02


img/23/01/17/185bf0737f3f04e.jpg


img/23/01/13/185a98045e5f04e.jpg


img/23/01/13/185a980474ef04e.jpg


img/23/01/13/185a9804820f04e.jpg


img/23/01/13/185a980494df04e.jpg


img/23/01/13/185a9804c6ff04e.jpg


img/23/01/13/185a9804d4bf04e.jpg


img/23/01/13/185a9804f96f04e.jpg


img/23/01/13/185a98051d2f04e.jpg


img/23/01/13/185a9805350f04e.jpg


img/23/01/13/185a980557af04e.jpg

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 만화는 이문열 씨 원작의 중편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독재에 대한 찬양'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 소설을 '독재에 대해 비판한 작품'으로 배워 왔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엔 어딘지 석연치 않은 장면들이 많았는데, 저는 그런 장면들을 한 번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이문열 씨가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주인공인 '엄석대'는 '전두환'에 대한 알레고리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6월항쟁'이 있고 약 4개월이 지난, 1987년 11월에 발표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소설이 '6월항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가정하였습니다.

먼저 한병태라는 캐릭터에 대해 설명하자면, '관심병자'이자 엘리트 의식으로 가득 찬 인물입니다.
그는 서울에서 온 우등생인 자신을 시골의 아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성적과 그림 실력, 그리고 아버지의 직업과 재산을 내세워 아이들을 지배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5학년 담임선생님이 그럴 기회를 주지 않자 속상해 합니다.
게다가 아이들조차 자신에게 기대했던 것만큼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한병태는 곧 그 이유를 발견하는데, 바로 반의 급장인 엄석대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관심은 온통 그에게 쏠려 있고, 한병태가 그를 '질투'하게 되면서 두 인물 사이에 갈등이 발생합니다.

여기서 화자인 '40대의 한병태'가 어떤 표현들을 사용해 30년 전의 한병태와 엄석대를 평가하고 있는지 잠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병태>
- 닳은 아이
- 야릇한 오기
- 저급하면서도 교활한
- 어둡고도 수상쩍은
- 비열한
- 비뚤어진 집착

<엄석대>
- 쏘는 듯한 눈빛
- 사람 좋아 뵈는 미소
- 확실히 놀라운 아이
- 대단한 아이
- 큰 인물
- 아이답지 않은 침착성과 치밀함
- 모범적
- 비상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참을성
- 성실한
- 너그럽고 자비스러워 뵈기까지 하는 얼굴
- 참으로 무서운 아이


여기서 중요한 인물들을 아래와 같이 연결해 보면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엄석대 = 전두환
과거의 한병태 = 6월항쟁에 참여한 지식인들
현재의 한병태(화자) = 작가
5학년 담임선생님 = 미국(방관)
6학년 담임선생님 = 미국(적극적인 개입)
반 아이들 = 대한민국 국민들


저의 해석을 종합해 본다면, 이 소설은 이문열 씨가 6월항쟁에 대해 평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고

 
이전 11 12 13 현재페이지14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