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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애완과 식용, 관점 (0) 2018/07/22 PM 09:59

애완과 식용, 관점

 

 

오랜만에 세상살이를 구경하느라 이번 주도 욕망의 한계에 대해 쓰는 것이 힘들 것 같아 예전에 생각했던 주제를 잡담으로 써볼게요. 개고기 문제,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그것에 대해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볼게요. 사실 이미 선과 악에서 간접적으로 주장한 내용이에요.

 

먼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저는 개고기를 먹지 않아요. 내키지 않더군요. 애완동물은 키워본 적이 없어 식용을 하는데 별 저항이 없을 것 같았는데, 실제로 접하니 힘들더군요.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애견인들의 주장이나, 위생문제, 비합법적인 절차 등에 영향을 받았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개를 식용으로 삼는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아요. 그리고 동시에 개를 다른 종보다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비난하지 않아요. 어떻게 해서 그런 관점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게요.

 

간단히 말하자면 제 관점은 인간중심이에요. 모든 것은 인간중심이 되어야 해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간이 특별해서 인간중심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란 거예요. 오히려 특별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중심을 주장해요. 인간은 다른 종과 달리 특별하지 않아요. 인간이라고 자연재해를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더워 죽겠어요) 그저 지구에 사는 지능이 높은 동물일 뿐이에요. 그렇게 인간이 다른 종과 달리 특별한 것이 없다면, 지구 내 먹이사슬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이 같은 인간을 우선시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저는 모든 것을 인간중심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이 생각의 근원은 제가 특별함을 구별하게 된 생각인 ‘A는 특별하지 않지만, 내가 A니까 특별하다예요. 인간은 특별하지 않더라도 제가 인간이니까 인간을 특별하게 여기는 거죠. 오히려 인간이란 종을 특별하게 여기고, 인간 외의 동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오만이라 생각해요. 지구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 중 하나인 인간이 어찌 다른 종을 보호할 의무가 있을까요? 의무 또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사실 이런 인간중심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어요. 알고 계시겠지만 가축은 물론이고 인간에게 해를 끼친 동물은 사살하죠. 그러니까 익충이나 해충의 구분이 있는 거구요. 모기는 정말 짜증난답니다.

 

이렇게 인간중심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그럼에도 저는 자연보호와 동물보호를 주장해요. 왜냐하면 그것이 인간의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자연이 파괴되고 동물이 사라지면 인간도 괴롭답니다. 인간도 동물이잖아요. 그러니까 자연과 동물을 보호해야 하는 거지, 인간에게 해가 되면서까지 자연과 동물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인간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인간을 다른 종보다 상위 종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원시인 시절에는 없던 의무를 만들어 고생하고 있는 거예요. A종이라면 A종 위주로, 인류라면 인류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그게 모든 종의 가장 기본적인 선이죠.

 

 

, 이제 인간중심적 관점에서 애완과 식용에 대해 바라보죠.

 

먼저 개는 불쌍하고 소는 안 불쌍하냐라는 논리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이건 기본적으로 비꼬는 말이에요. 애견인들이 개식용을 비난하며 하는 말이 개는 불쌍하니까로 귀결되니, 그에 대한 반박으로 나온 논리죠. 그런데 이건 애초에 비꼬는 말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맞는 말은 아니에요. 우리 인간은 애초부터 다른 종을 평등하게 대하지 않으니까요. 인간중심으로 이익이 되면 익충, 손해가 되면 해충이라 부르고 있는 판국에 특정 종을 더 아끼는 게 무슨 문제가 되겠어요? 개는 불쌍하고 소는 안 불쌍해도 되요. 인간중심이기 때문에 개를 귀하게 여기는 건 그 사람 마음이에요. 그들의 문제는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에요. 마찬가지로 인간중심이기 때문에 개를 식용으로 삼는 것 또한 그 사람 마음인데, 그걸 몰라주고 비난하는 것에 있는 거예요. 인간중심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보이지요.

 

그러니까 저는 개를 식용으로 삼는 사람도 비난하지 않고, 개를 다른 종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것도 비난하지 않아요. 그건 그 사람의 마음이니까요.

 

저 또한 특정 종을 귀여워하고 있어요. 모기보다 훨씬 이로운 녀석들이죠. 그렇지만 그건 제가 그 종을 좋아하고 귀여워하고 있을 뿐이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그걸 요구하지는 않아요. 만약 제가 특정 종이 귀여워 그 종의 개체를 기른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럴 때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은 그 개체를 좋아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 개체를 좋아하는 나를 존중해달라고 할거예요. 이런 관점이라면 다른 애완동물들을 잡아다가 식용으로 삼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요. 애완동물을 식용으로 삼은 게 문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애완동물을 아끼는 사람을 무시해서 문제가 되었다고 봐야겠네요.

 

 

이런 관점이라면 서로가 주장해야 할 부분이 명확해져요. 각자의 입장에서 한번 살펴보죠.

 

첫째, 애견인

 

제가 애견인 입장이라면, 애견과 식용을 분명하게 나누어 애견들이 괴로움을 겪을 일을 없도록 할 거예요. 그래도 개가 식용이 되는 것이 가슴 아프다면, 당당하게 다른 종보다 개를 더 귀하게 여기니 가능하면 먹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거예요. 강요가 아닌 요청이에요. 같은 사람으로서 말이죠. 물론 애견인들은 그 이상을 이루기 위해서 개를 식용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이익이 될 법한 것을 제시해야 할 거예요. 예전부터 해외에서 개고기 먹는 것으로 항의가 많이 들어오던데, 그들과 협상하여 우리나라가 개고기를 먹지 않게 될 경우 얻는 이익에 대해 논해볼 거예요. 그리고 그걸로 개를 식용으로 삼는 사람들을 설득해 보겠어요. 이익이 됨이 분명하면, 다른 먹거리도 많은 세상 속에서 굳이 그걸 고집할 이유는 없어지겠지요.

 

둘째, 개식용

 

제가 개를 식용으로 삼는 입장이라면, 먼저 애견인들이 개를 다른 종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을 인정할 거예요. 그건 애견인들의 마음이에요. 그리고 개가 아닌 애견인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그들이 아끼는 애완견은 건드리지 않겠어요. 그 상태에서 똑같이, 마찬가지로, 식용으로 쓰는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개를 식용으로 삼는 것 또한 인정해달라고 요구할 거예요. 그건 개를 식용으로 삼는 사람들의 마음이니까요. 다른 나라는 더 심하다는 둥 이야기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요. 그쪽도 항의할거라고 말하거나 손익문제로 회피할 것이 분명하니까요. 그리고 유기견 문제도 큰 의미가 없어요. 항의하는 사람들은 버리지 않았을 확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별 타격을 받지 않죠. 이런 이유들 때문에 오로지 같은 인간으로서, 대등한 인간으로서 존중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저는 그런 이유로 개를 식용으로 삼는 사람들을 존중해요.

 

 

여기까지. 기준이 분명하면 사물을 바라보는데 편해진답니다. 뭐 이건 그저 제 생각일 뿐이지만요.

 

최근 세상살이를 보고 있는데 슬픈 사건을 접하게 되었네요. 아직도 구시대적인 발상을 지닌 분들의 실태를 보면 가슴이 아파요. 그렇지만 이전 국정농단처럼 밝혀진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쪽이나 알려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심각한 거죠. 밝혀낸 분들, 정말 잘했어요. 칭찬해주고 싶어요.

 

그렇지만 말해두고 싶은 것 하나 있어요. 감성은 이성을 취하게 만들어요. 그래서 논리를 파탄 내죠. 이성적으로 논리에 맞게 정론으로 접근해서 올바른 해결책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서 부디 제대로 해결되길 바라볼게요. 그리고 eSports를 보고 있는데 저는 잘하는 걸 보는 게 재미있어요. 그래서 장인들을 좋아해요. 앞으로도 재미있는 경기 봤으면 좋겠네요. 그럼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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