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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소감]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0) 2019/02/17 PM 11:00

[소감]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계기

 

작년 말, 블리자드가 급작스러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오스) 대회 중지라는 황당한 결정을 내린 사실을 최근 우연찮게 알게 되어 그에 자극 받아 간단히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시간이 좀 지난 터라 글의 작성이유로는 조금 겸연쩍은 기분이 듭니다. 다들 어느 정도 진정되었을 테니까요. 만약 당시에 작성했더라면 조금 흥분하면서 작성했을 것 같습니다. ‘명예가 중요시 되던 옛날이라면 히오스 관계자가 결정자에게 결투 신청해도 용납 받았을 겁니다!’ 라거나 ‘나의 예술가들을 모욕하다니!’ 라거나 말이죠. 지금이야 뭐.. 항거할 수 없는 힘의 횡포에 상처받는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으로 마음이 아픈 정도네요. 기업의 크기와 관계없이 게임 업계의 오랜 중진인 만큼 블리자드는 어른스럽게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

 

블리자드의 히오스 대회 중지는 자금난을 이유로 알고 있습니다. 부진한 게임에 더 이상 투자할 수 없다는 방침이겠지요. 그것만 보면 어쩌면 타당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에 있지 않습니다. 관계자는 물론이고 개발자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결정을 내렸더군요. 갓 사회초년생도(조금 과장하면 아이들도) 알고 있는 ‘그만두기 전에 미리 말하는 것’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잘잘못이 너무 간단하여 이 이상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 대신에 히오스의 부진이유에 대한 생각을 작성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은 결국 거기부터 시작해야 하니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니 편안하게 들어주세요.

 

 

 

고유성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이 게임은 사실 처음부터 주류가 될 수 없었습니다. 게임의 기획초기부터 이 상황이 예견되었다는 겁니다. 놀랄 것은 없어요. 차근차근 들어보면 당연하다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그럼 이 게임의 기획부터 시작하죠. 이 게임의 기획의도는 ‘블리자드 게임 내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로 AOS 또는 MOBA(이하 MOBA) 장르를 즐겨보자!’ 일거라 생각합니다. 간단히 블리자드 게임을 즐겨 하는 팬들을 위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 팬들을 위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러니 부진한 겁니다.

 

이 게임은 성공해봐야 블리자드 팬 게임일 뿐입니다.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결국 블리자드 게임을 즐겨 하던 사람들이 주로 하는 게임에 불과할 뿐, 히오스 자체의 팬은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게임이 MOBA 장르의 주류가 될 수 있겠습니까? 블리자드 게임을 즐겨 하던 사람이야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와 좋겠지만, 즐기지 않았던 사람의 입장에서는 신선미 없는 구식캐릭터의 재등장에 불과합니다. 히오스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라고 하더라도 문화적인 의미에서는 케케묵은 구식캐릭터일 뿐, 처음 접하는 사람이 신선미를 느끼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블리자드 게임 층이 연령대가 높아 새로운 사람이 적은 판국에 그에 대한 팬 게임에 새로운 사람이 얼마나 들어올 수 있을까요? 비슷한 예로 닌텐도의 스매시브라더스, 그 게임은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많아 새로운 유저가 유입되기 쉬움에도 닌텐도 게임을 즐겨 하던 사람들이 주로 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팬 게임의 한계입니다.

 

그러니 이 게임이 MOBA 장르의 주류로 올라가 성공하려 했었으면 애초부터 히오스 전용의 캐릭터와 시나리오가 준비되었어야 했습니다. 다른 블리자드 캐릭터는 어디까지나 손님으로 초대하는 형식이 되었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새로운 게임, 그래야 팬 게임이 아니게 되는 거죠. 팬 게임으로 MOBA장르의 주류가 되어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를 넘어서려고 했던 것은 블리자드의 오만이 섞인 실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러한 팬 게임 개발은 개발자들의 의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거라 생각합니다. 최근에서야 간신히 히오스를 상징하는 캐릭터인 오르피아가 등장했는데, 왜 그 오르피아에 정성이 깃들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셨나요? 다른 캐릭터는 어차피 다른 개발자가 만든 캐릭터입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나의 캐릭터’가 아닌 셈이지요. 의도치 않게 모작만 하는 예술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뭐 일이니까 열심히 했겠습니다만, 본심으로 열심히 하기는 어려웠겠지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히오스의 부진은 ‘고유성을 갖추지 못한 팬 게임의 한계’ 라고 해두고 싶네요.

 

 

 

긴장감

 

흔히 말해 히오스는 타격감이 없다고들 하지요. 그렇다면 왜 타격감이 없다고 느껴지는 걸까요? 그건 게임 자체가 다른 게임에 비해 긴장감이 적기 때문입니다.

 

긴장감 넘치는 게임인 롤을 예시로 시작하도록 하죠. 롤은 초반의 실수가 치명적입니다. 한번 킬을 내주면 게임 내내 힘들게 될 수가 있지요. 그래서 초반부터 긴장감을 갖고 플레이 하게 됩니다. 초반에 킬을 따면 영웅이 될 수도 있고, 킬을 따이면 역적이 될 수도 있지요. 그러다 보니 그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다른 게임에 비해 정치질이나 욕설이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그건 결국 긴장감의 부작용일 뿐입니다. 적절한 긴장감과 그에 대한 보상은 굉장한 쾌감으로 돌아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격 하나하나가 긴장의 연속이라 타격, 치고 있다는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졌던 겁니다. 이러니 롤이 성공한 겁니다.

 

반면 히오스는 긴장감이 적습니다. 조금 실수해도 다시 따라잡을 수 있지요. 그래서 히오스가 조합을 많이 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수로 변수를 만들기 어려우니까요. 대신에 그만큼 편안합니다. 플레이에 부담이 적거든요. 그렇지만 이렇기 때문에 롤의 자극에 익숙해있던 사람들은 히오스가 타격감이 적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롤이 가져다 주는 쾌감을 잊지 못하고 다시 롤로 돌아갔던 것이지요. 히오스의 타격감 부재는 결국 긴장감 부재 때문인데, 이러한 긴장감 부재는 히오스 설계 자체의 문제이므로 처음부터 바꾸지 않는 한 타격감을 개선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대신에 그만큼 편안하니까- 대상층이 다른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긴장감을 좀 더 설명하자면,

 

리그 오브 레전드 고 긴장감, 장시간 반강제 플레이

배틀그라운드 최고 긴장감, 단시간 플레이 가능

히오스 중저 긴장감, 장시간 강제 플레이

 

정도로 요약이 가능하겠네요. 롤 이후 배그가 성공한 것은 어쩌면 긴장감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롤보다 더 큰 긴장감을 주는 게임이 등장한 셈이니까요. 단지 배그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가지기 어려워 다시금 롤로 돌아갈 확률이 높을 뿐이지요.

 

 

 

장르

 

AOS로 시작된 MOBA 장르의 본질은 맵과 아이템입니다. 축구를 생각해주세요. 축구장 크기를 다르게 하면 풋살이 되고, 네트를 달면 족구가 되고, 손으로 하면 배구가 됩니다. 공 크기를 줄이고 도구를 쓰면 테니스나 배드민턴이 되겠네요. 장소와 도구를 바꿔놓고 같은 장르라고 말하는 건 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히오스가 맵을 바꿀 생각이었다면 장르에 구애 받아서는 안되었습니다. 차별화를 위해 이것저것 붙였지만 캐릭터 스킬이나 맵 구성이 장르에 구애 받았지요. 맵을 바꿀 생각이었다면 처음부터 다른 장르라고 생각하여 자신만의 개성을 덧붙였어야 했습니다. 아마 저라면 워크래프트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참고하여 유닛을 잡아 돈을 얻게 하고, 그 돈으로 유닛의 업그레이드를 가능하게 하여 기존 전장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기획을 잡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장의 영웅이 되기 위해서는 유닛도 중요한 법이니까요.

 

요는 어차피 MOBA장르가 아니니 블리자드의 우수한 개발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장르개척에 나섰어야 했을 거란 이야기입니다.

 

 

 

수익성

 

이러한 장르의 주수입원은 많은 유저 수의 스킨 구매가 되겠지요. 애초에 고유성이 없고 긴장감이 적은 탓에 유저 층이 적어 수입에 한계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만, 스킨 자체가 좀 난잡하다고 느꼈습니다. 뭔가 예술적인 느낌은 드는데, 상업적인 느낌은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모작을 하게 된 예술가들에게 스킨은 마음대로 만들라고 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개성적이라서 팔리기 어려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 요즘 게임 캐릭터 스킨이 대체로 색 바꾸기 등으로 좀 질이 낮은 대신 많은 수로 대체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러한 행동은 게임 자체의 질을 낮추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요는 스킨을 좀 노린듯한, 팔릴만한 것으로 만들도록 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미래

 

우리도 이런 장르를 서비스하고 있다, 라는 식으로 운영은 계속할지도 모릅니다만, 개발자를 빼돌린 것을 보면 긴- 침체기가 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남은 개발자들은 생각해야 할 거예요. 이대로 그냥 대충대충 개발하고 말 건지, 아니면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멋대로 개발해볼 건지.

 

저라면 아마 제멋대로 개발해볼 겁니다. 우선 주인과 손님의 구분을 명확히 하겠지요. 히오스의 고유성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 새로운 유저들이 주인의 입장에서 오래된 캐릭터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할겁니다. 그리고 타격감을 개선하기 위해 긴장감을 조금 더 늘려 초반의 죽음이 조금은 타격이 되도록 조금 다시 설계해야겠지요. 그리고 골드수급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유닛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게 만들 겁니다. 5인이서 한 진영인 RTS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소통하면서 업그레이드할 유닛을 정하며 플레이하는 건 어쩌면 재미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스킨도 개선할 겁니다. 조잡한 스킨은 더 이상 개발조차 하지 말고 구매할 가치가 있는 우수한 스킨만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볼 겁니다.

 

이상 적당히 써본 히오스 소감이었습니다.

 

 

 

--

왜 이렇게 쓰기 어려운지 모르겠네요. 뭔가 걸리는데 이유를 모르겠네.

 

개인적으로 정보포화상태여서 잠시 뉴스를 접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우연찮게 황당한 사건을 들어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글은 아마도 오컬트 아니면 인간교육을 쓸 겁니다. 하아아..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하나… 미뤄둔 것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해야 할지 아, 슬퍼라.

 

 

우연찮게 성인 사이트 접속불가 사건도 접하게 되었는데 그에 관해 간단히 의견을 정리해보죠.

 

쟁점은 두 가지로 알고 있습니다.

 

첫째, 성인 사이트를 막기 위해 개인정보에 관련된 무언가가 있다.

둘째, 성인이 성인 사이트를 접속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 침해다.

 

첫째는 기술적인 문제라 잘 모르겠네요. 단지 이렇게만 말해둘게요. 어떤 이유라고 하더라도 개인정보누출이 바르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기술이 부족한 거라면 기술을 늘리도록 노력해야겠지요. 누출은 되는데 보지는 않을 거라는 건, 지금 당장 믿는 건 둘째치고 미래에는 또 모르니 애초에 누출이 되지 않도록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인터넷이 성인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막는 것은 타당하다고 봅니다. 아동도 쉽게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상황이 바람직하지는 않지요. 그러한 상황 속에서 성인의 자유만 찾는 건 조금 무책임하다 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성에 눈을 뜨는 시기인 사춘기 때부터 음란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야겠지만요. 죄를 미화하거나 성 정체성을 흔들 수 있는 음란물은 위험하니까요. 왜 이런 생각을 하느냐면, 이것이 죄의 원인을 줄일 수 있는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죄는 무엇입니까? 절제하지 못한 욕구가 사회의 규칙을 깰 때 발생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욕구를 제어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죄의 원인을 줄일 수 있는 방향이겠지요. 그러니 저는 사춘기 때부터 음란물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제어하는 방법을 익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에 눈을 뜬 아이들보고 무작정 욕구를 금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무책임한 겁니다. 어떻게든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지요.

 

그렇지만 그 아래는? 그 아래의 아동은 성에 눈을 뜨지 않았으므로 음란물이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성에 눈을 뜨지 않았기 때문에 음란물을 봐봐야 별다른 자극을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호기심으로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조숙한 아이들도 있겠지만 일반적이지는 않겠지요. 필요는 없는데 위험만 존재한다. 그렇다면 아동에게 음란물을 접하게 하면 안되겠지요. 그러한 상황에서 아동도 음란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바르지 않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성인의 권리도 보호는 받아야 되는 법입니다. 그러니 마음 편하게 음란물을 시청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게 될 겁니다. 현재 음란물이 어느 정도 합법화 된 건지는 모르겠는데, 남성용 자위기구가 정당하게 들어온 것을 고려해보면 합법적인 음란 사이트가 탄생하는 게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음란물 합법화? 라고 해야 하나요? 이어질 흐름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합법화 하면서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도 보호자 동의 아래 감상할 수 있는 음란물도 지정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욕구를 제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인간교육이라 할 수 있겠지요. 지금까진 너무 주먹구구식이 아니었을까- 사실 막는다고 해도 다 알아서 보기 마련이니까요. 저도 사춘기 때부터 음란물을 접했으니 뭐…

 

 

그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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