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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 (1) 2019/06/16 PM 10:47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

 

 

 

사회적 불평등은 사회적 부자유를 가져오죠 불평등하다면 누군가는 부자유하다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부자유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무렵, 홍콩에서 10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했어요. 홍콩인이 무려 700만명정도 되는데, 10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시위를 했다는 거예요. 도대체 뭣 때문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가했는지 궁금해서 알아봤어요. 알아보니 중국의 홍콩 탄압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영국의 지배를 받다가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은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로 민주주의를 보장받는 중국 내에 있는 특별한 장소예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의 탄압으로 일국양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해요. 시진핑 스캔들에 관한 책을 내려다가 실종된 사례도 있는 걸 보면 말이 일국양제지, 중국의 지배를 받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상황 속에서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어요. 어떤 홍콩인이 대만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홍콩으로 도피했어요. 그런데 홍콩의 법안이 속지주의여서 살인죄로 처벌할 수가 없고, 대만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아 대만에 인도할 수도 없다고 해요. 그래서 범죄인 인도 법안을 추진한다고 하더군요.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요. 대의명분은 그럴듯하죠. 그런데 거기에 중국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고 홍콩시민들이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어요. ‘안 그래도 중국의 지배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잡아가는데,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합법적으로 잡아가겠구나이것이 100만명이나 되는 홍콩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뛰쳐나와 시위를 벌인 이유였던 거예요. 대내외 상황, 경제적 상황, 정치적 지지율 등의 이유로 범죄인 인도 법안이 무기한 연기가 되었지만, 언제든지 다시 추진할 수 있다며 폐기를 바라고 시위를 계속한다고 하네요.

 

저는 이 시위를 보고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는 제목이 떠올랐어요. 중국, 자유, 시위. 이 세가지를 조합하면 자연스럽게 톈안먼이 떠오르죠. 자유를 바랬던 사람들이 죽었던 그 끔찍한 사건 말이에요. 일국양제가 적용되어 다른 체제로 살아가는 홍콩이지만, 그런 사건이 있었던 중국에서 자유를 위한 시위를 한다는 건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거기에 제대로 된 일국양제도 아니니 자유를 위해 목숨까지 걸고 시위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어제고공농성 하던 사람이 투신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정말로 목숨을 잃었구나, 생각만 들었는데 중국 비판 만화가인 파주초가 그린 떨어지는 노란색 우비 그림을 보니 눈물이 나오네요. 이상하죠. 소식만 접했을 때엔 그저 안됐다, 라는 느낌만 받았는데 떨어지는 노란색 우비를 보니 눈물이 쏟아졌어요. 아니 지금 흘리고 있네요. 옷만 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니 국적, 인종, 민족을 떠나 공감하게 되네요. 그림이 정말 대단해요. 아니면 제가 지나치게 감성적일지도 모르겠어요. 눈이 따가워서 잠깐 쉬어야겠어요. 쉬고 왔어요.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자유를 갈구해왔던 터라 감정이입 해버린 모양이에요.

 

자유를 위한 시위는 남일 같지가 않아요. 군사독재정부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오랜 세월 시위를 해왔던 나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노래도 불렀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시위에 동참하며 우리나라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서명을 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 소식을 들으니 내심 응원하고 싶어졌어요.

 

 

홍콩은 참 흥미롭죠. 사실 홍콩은 오랜 세월 영구에 지배를 받아오다가 일국양제의 조건으로 중국으로 반환된 장소로, 원래는 중국 땅이었단 말이죠. 그런데 중국의 지배를 거부하네요. 왜 그런 걸까요? 저는 자유를 알아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설령 일방주의적 성격을 띈 자유의 강요라고 하더라도, 자유를 알아버린 이상 지배의 품에 들어갈 수가 없는 거예요. 최근 어떤 기사를 봤어요. 그 기사에서 말하길, 어떤 홍콩인이 해외 유학 중 자신의 정체성은 중국인이 아니라 홍콩인이라는 칼럼을 작성했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은 중국의 민족이 아닌, 홍콩의 민주주의자였어요. 민족이 아닌 체제를 정체성으로 삼았단 거예요!

 

그걸 보고 느꼈어요. ‘, 저들도 이미 민족이 아닌 민주주의의 아이들이구나’, ‘민주주의 체제가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구나’, 저들이라고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싫어할 리가 없지요. 하지만 민주주의가 더 먼저라는 거예요. 민족보다는 자유와 평등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이러한 공통점을 느끼게 되니 정말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았어요.

 

아 참, 저는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민주주의는 애초에 민주주의라고 받아드릴 수가 없어요. 인민민주주의는 개소리죠. 민주주의 자체가 국민들에게 평등하게 권력이 주어진 체제인데, 인민민주주의는 어떤 정당 또는 독재자에게만 권력이 주어져 있으니까요. 그건 가짜 민주주의죠. 진짜 민주주의라면 자유와 평등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저번에 통일과 경제를 저울질해보는 여론조사를 봤어요. 70%이상이 경제를 택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 설문이 약간 애매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같은 체제라면 점진적 통일에 찬성하고, 다른 체제라면 어떤 경우에도 찬성하지 않아요. 경제는 통일에 있어 부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설문이 애매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 사건을 보고 나니까, ‘자유와 경제를 저울질한다면 과연 무엇을 택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과장해서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홍콩인들은 자유와 경제를 저울질하면 어떤 것을 선택하게 될까요? 그리고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우리나라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걸까요? 두 곳 모두 중국의 자본으로 경제가 성장했기 때문에 그런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자유인가 생명인가. 자유인가 민족인가. 자유인가 경제인가. 모두가 고민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나라 정치권이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런데 어떻게 논평을 하겠어요. 경제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걸요. 만약 우리나라 정치권이 내정간섭이라는 말을 들어가면서라도 자유에 대한 지지를 표하기 위해서는, 전국민이 자유와 경제를 저울질 해서 자유를 선택하는 사람이 대다수일 때나 가능할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까 한번 더 설문조사 했으면 좋겠어요. 자유와 경제로 말이죠. 그래야 국민들이 고민할 기회가 마련되겠죠. 그리고 그 고민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영향을 끼쳐 국가의 향방을 결정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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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두서도 없고 정리도 덜 됐는데 지금 당장은 더 쓰고 싶은 생각이 없네요. 나중에 더 써보죠 뭐.

 

또 실패했어요. 저는 저를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스스로를 낮추려 노력합니다. 무의식적으로 누구에게도 평등하게 대하려고 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스스로를 낮추지 않으면 오만하거나 교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니까 자신감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네요. 불평등이 아니면 부당함을 느낄 정도로의 괴상한 서열체계를 가지고 있는 사회 속에서 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겸손과 오만 사이에서 절충을 찾기 어렵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평가 될지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무력하네요. 무능합니다. 자신의 멍청함에 진절머리가 나요. 어떻게 해야 사회에 맞출 수 있을까요? 책임을 자각한 상태여서 사회에 맞춰보려고 노력했는데 또 실패했네요. 뭐 맞춘다고 해놓고 그럴듯한 거짓말도 못했으니 의미가 있었나 모르겠어요.

 

잘 안 써지네요. 졸리다.

 

그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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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나검찰총장    친구신청

세상이 그냥 불평등한곳이니 어쩔수없습니다. 영원히 벗어날수없습니다. 모든인간이 동시에 지능 수준이 높아지지않는 이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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