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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한국 고찰, 침략의 피해자들 (0) 2019/07/28 PM 06:07

한국 고찰, 침략의 피해자들

 

 

 

한국이란, 두 번의 침략(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때문에 두 부류의 애국자(반민족과 반체제를 반대)가 두 집단의 독재자(공산독재와 군사독재)에게 이용당하는 나라.

 

 

 

증오와 혐오의 포장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국내갈등도 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용어니 한번만 쓰겠습니다.) 왜구나 빨갱이니 하면서 서로를 욕하고 있지요. 때로는 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상대진영을) 때려 죽여야 한다. 추방해야 한다. 정말 심각해요. 그래도 어느 쪽이든 일반화하면 안되겠지요. 대부분은 품위 있게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소수가 감정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겠지요. 그리고 이러한 행태가 점차 영역을 넓혀가며 수를 늘려갈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것이 걱정이 됩니다.

 

왜냐하면 증오와 혐오가 애국이란 정의로 포장되면 상식 밖의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조금 무서울 때가 있어요. 아무렇지도 않게 재해재난이 일어나 죽으라고 말하는 걸 볼 때가 있거든요. 그게 증오발언이라는 걸 알고 하는 걸까요? 이미 포장 된 것 같았어요. 그거 위험한 거니까선은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미리 말해두겠습니다. 저는 이번 불매운동의 목적이 긍정적(화합)이라는 가정하에 찬성합니다. 최종적으로 더 좋은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부당한 행동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면 찬성한다는 이야기예요.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나라에 유리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증오와 혐오)이라면 아마 제삼자의 호응을 받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이번에 국제청원사이트에 영국 극우 정치인을 일본으로 강제 추방하자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인종차별 발언을 일삼는 영국 극우 정치인은 일본 극우 혐한이 존재하는 곳으로 추방해야 된다는 거예요. 놀랍죠? 이게 증오와 혐오를 바라보는 제삼자의 시각입니다. 아니 솔직히 증오하고 혐오하는 걸 좋게 바라보는 게 가능하겠어요? 그것도 남일인데?

 

어떤 사람들은 일본 혐한을 보면서 우리도 혐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요. 증오와 혐오의 미러링. 이거 어떤 건지 충분히 알 법도 한데도 감정적이 되어 똑같이 행동하자는 사람이 있다는 게 한탄스럽습니다. 여혐을 미러링 하겠다고 남혐하는 거 제삼자가 보기에 어땠나요? 제삼자 입장에서 그걸 응원하고 지지하고 싶었었나요? 말도 안되죠. 이런 것을 고려하며 행동해 제삼자의 응원과 지지를 받는 게 정치적이라는 겁니다. 불매운동이 긍정적이어야 제삼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그 긍정적인 이미지가 WTO에서 한국을 유리하게 만들 거라 생각합니다.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삼자에게도 정의로 보여야 합니다.

 

 

 

갈등의 시대

 

지금 시대는 정말 갈등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이념갈등, 지역갈등, 노사갈등, 세대갈등, 성별갈등 등. 갈등이 없는 곳이 없어요. 보고 있으면 지칠 정도입니다. 그래도 이게 민주주의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근거기도 하지요. 어떤 힘이 있는 누군가가 말도 못하게 하고 있지는 않다는 거니까요. 자유롭게 발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들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고, 그 때문에 결국 갈등이 빚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내 말을 들어줘” “내게 관심을 줘!” “내 이권을 보장해줘!!”

 

이렇게 자유롭게 자기 주장을 펼치고, 몰이해로 만들어진 갈등을 대화로 서로를 이해하여 풀어보고, 이해한 상태에서 협상하여 서로 만들 수 있는 결과를 만들고, 그리하여 더 나은 미래로 갈 수 있는, 이런 갈등해소 구조가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자유와 평등이 보장될수록 갈등은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갈등이 문제가 아니에요. 문제는 상대를 이해할 생각이 없다는 거예요.

 

이번 글을 국내의 갈등으로 빚어진 서로에 대한 몰이해를 어느 정도 해소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했습니다. 부디 조금은 상대를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이해가 어렵다면 최소한 선을 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상대를 한국인 취급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A)어느 지역은 한국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거나, (B)어느 집단은 한국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거나. 서로가 한국인 취급을 하지 않는다는 게 참 슬프죠. 부디 이해하길 바라며 시작해보겠습니다.

 

 

 

우선 두 가지 정리하고 시작하죠.

 

첫째, 민족주의자가 아니면 한국인이 될 수 없는가?

 

여기서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해요. 만약 그렇다고 대답하면 국제결혼을 한 사람이나 국적 취득한 이민자 또는 난민들을 한국인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거니까요. 굉장히 편협한 배타주의자가 되겠죠. 따라서 모든 한국인은 민족주의자다 라는 명제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한일관계 악화

 

지금까지 과거사 문제로 갈등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유독 격화된 까닭은 이 문제가 경제로 번졌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진 최소한 정경분리는 하고 있었으니까 과거사로 갈등이 일어나도 교류는 해왔던 것이지요. 과거사에 왈가왈부하기 싫은(또는 어려운) 제삼자가 지적하는 것도 정경분리 실패입니다. 정경분리 실패로 촉발된 불매운동으로 과거사에 대해 재조명이 되었습니다.

 

일본 정부

 

앞에선 침략에 대한 사과를 하고 뒤에선 사과와 반대되는 짓을(강제 징용과 위안부 피해자 부정, 전범 신사참배 등) 하는 표리부동한 태도에 한국 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극우는 이걸 가지고 사죄피로론을 주장하며 일본 여론을 오도해 이용하고 있죠. 그래서 일본 국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까지 사과해야 하냐고 말이죠. 한국 국민들은 그 태도를 보고 더욱 분노하고 있지요. 그게 어떻게 진정한 사과냐고 말이죠. 이렇듯 갈등의 연쇄는 서로간의 몰이해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걸 정치로 이용하지 않는 정치인이 힘을 얻게 되어 표리부동하지 않는 진정한 사과를 하게 된다면, 아마 한일관계의 갈등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한국 정부

 

지난 한국 정부가 피해자(강제 징용과 위안부 피해자)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가해자(일본 정부)와 합의하여 한국 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으냐며 졸속합의 결과인 치유화해재단도 해산되었습니다. 미래를 위해서, 국익을 위해서, 화합을 위해서, 라는 명분들이 있었지만, 결국 피해자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침략의 피해자들

 

여기서 하나 질문을 하겠습니다.

 

만약 치유화해재단을 만든 것으로 한일관계를 개선하여 동아시아의 평화를 가져왔다는 이유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여러분들은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습니까? 물론 이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냥 가정이에요. 그런데 농담은 아니에요.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어땠을 것 같나요? 제 생각엔 아마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분통을 터뜨리며 항의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그런데 이거 기시감이 들지 않나요?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나왔을 때, 우리나라에서 수상 반대 투서가 쏟아졌다고 하지요. 저는 그 이야기를 처음 접하고 황당했어요. 아니, ?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이 수상한 거면 좋은 거 아닌가? 왜 그래? 매국노야? 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을 반대하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입장을 바꿔보니까 알겠더군요. 반대한 이들은 민족주의자가 아니에요. 반북, 반공주의자죠. 북한이 제일 싫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원인은 북한의 침략 때문이었어요. 그 분노는 정당해요. 피해자잖아요. 식민지배와 전쟁은 다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있을지 모르겠는데, 피해자가 느끼는 피해 정도는 주관적입니다. 같은 민족이니까 다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들은 민족주의자가 아닙니다. 그래도 한국인입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피해자(전국민이지만 주로 반북)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가해자(북한 정부)와 합의했다는 사실에 분노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동아시아의 평화를 가져왔다는 이유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공로 포함)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요. 어떤 기분이 들었을 것 같나요? 여러분들이 반북하는 사람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세요. 어땠을 것 같나요? 왜 분노하고 왜 항의 투서를 보냈는지 이해하셨나요? 미친 독재자의 야욕 때문에 국토가 유린되었었는데 그 독재자의 아들과 타협하다니. 이들 중 일부의 증오발언을 알고 있으니까 굳이 이런 말하고 싶진 않아요. 그렇지만 필요할 것 같으니 말해두도록 하죠. 이건 잔인한 일입니다.

 

 

혹자는 이들을 가리켜 매국노라 매도하고 비난하고 있지요. 그런데 생각 해보세요. 매국노가 도대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30%가 콘크리트라고 불리며 변하질 않고 있는데, 1500만명 정도 돼요. 이들이 전부 매국노 같습니까? 물론 몇 명은 매국노가 있을 거예요. 그런데 나머지 모두가 매국노라 부르는 것은, 이들과 다른 진영이 전부 북한 간첩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대부분은 그냥 과거 침략 때문에 북한이 싫은 사람들이란 얘기예요. 그런데 누가 이들을 돌봤습니까? 안 돌봤어요. 한쪽은 북풍으로 이용할 생각밖에 없었고, 한쪽은 민족이란 이유로 남북관계 개선에만 나서고 있었죠. 이들이 북한을 용서하게 만들 방법을 강구하지 않았단 얘기예요. 그러니까 북풍으로 이용당하더라도 북한과 적대적인 스탠드를 취하는 정부를 지지할 수 밖에 없었어요.

 

군사독재정부가 민주주의자들을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고 탄압하더라도, 정경유착 비리의 영향으로 노동자인 본인이 피해를 입더라도, 과거사 문제를 졸속합의 하더라도, 한쪽이 민족이란 이유로 사과도 요구하지 않고 남북관계 개선부터 나서는 이상, 다른 한쪽을 지지할 수 밖에 없단 얘기예요. 왜 부도덕한 정부를 만든 정당을 지지하는 콘크리트가 있는지 아시겠나요? 아마 이들이 북한을 용서하지 않는 이상 콘크리트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알아요. 사과 받지 않고 관계개선부터 나서는 이유를. 휴전 중이란 이유도 있겠지만, 우선 민족이니까, 통일 해야 되니까, 사이 좋게 지내고 나서 이후에 사과도 받고 용서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란 것 알겠어요. 그런데 말이죠. 그게 바로 피해자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가해자와 합의하는 거예요. 이유는 알겠는데, 순서는 바르지 못해요.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영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도 알겠어요. 지금 북한에 투자를 해서 영향을 키워놓으려고 하는 거겠죠. 북한 정부도 그걸 아니까 쌀을 안받으려 하는 거겠지만요. 그런데 그거 아시겠어요? 그게 국익을 위해 가해국과 타협한다는 거예요. 그거 둘 다 똑같거든요? 그거 보고 반북하는 사람들이 어떤 기분을 느꼈을 것 같나요? 어쩌면 남북관계 개선이 독단적이 아니라고 대답할 사람들을 위해 말해두죠. (한번만 더 쓸게요.) 치유 화해 재단 합의에 찬성한 국민들을 가리켜 왜구라 부르고 있죠. 그리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물질적 지원에 찬성한 국민들을 가리켜 빨갱이라 부르고 있죠. 각자에겐 일부 찬성이 있더라도, 결국 당사자에겐 독단적이란 이야기입니다.

 

한일관계 개선을 하고 싶으면 한국 국민이 일본을 용서해야 되는 것처럼, 남북관계 개선을 하고 싶으면 한국 국민이 북한을 용서해야 되는 거예요. 그냥 단순하게 민족이란 이유로 정부가 독단적으로 물건 지원하고 화합하고 통일 노선으로 가는 건 그냥 반북하는 국민들 버리겠다는 소리나 다름이 없는 거예요. 국내를 화합하고 통합하고 싶으면 최소한 이들의 사고와 행동원리는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이들이 왜 애국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 같나요? 진짜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애국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겁니다. 왜 불매운동에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는 걸까요? 진영논리니까 그런 거예요. 반북에 도움이 되는 진영이 반대를 하니까 따라서 반대를 하는 거죠. 상대해야 할 것은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에요. 왜 지지하고 있는지는 알아야죠. 어느 정치인을 지지한다고 해서 모든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까놓고 말하죠. 지금 정권의 남성 지지자들이 여성우대정책에 얼마나 동의할 것 같습니까? 정치인과 국민은 좀 분리해서 바라보세요. 부디 정치인을 분석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분석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해보죠.

 

공산주의의 침략을 받은 사람은 반공, 반북 성향에 영향을 받아 반공주의를 내세운 군사독재정부를 지지하고 민주주의자 탄압을 방관했고, 미국과 일본과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겁니다. 이들의 본질은 결국 피해자인 거예요.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의 침략을 받은 사람은 반자본, 반일 성향에 영향을 받아 민족주의를 내세운 민주정부를 지지하고 군사독재정부와 투쟁했고, 중국과 북한과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겁니다. 이들의 본질도 결국 피해자인 거예요.

 

둘 다 침략을 경험했거나, 경험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았습니다만,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까 서로 갈린 겁니다. 반일에 반북이 덧씌워진 사람도 있을 거고, 민족주의 때문에 반북이 옅게 느껴져 반일이 부각되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그리고 정치인들이 지역갈등을 이용하여 진영논리로 격화된 것도 있을 겁니다. 그 외 아마도 돈으로 움직이는 사람도 있을 거고 외부의 압력으로 움직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만, 근본적인 갈등은 이 두 가지, 두 번의 침략 때문인 겁니다. 자본주의의 침략에 영향을 받은 사람은 민족주의를 가지고 있어 북한의 공산독재자에게 민족이란 미끼로 이용당하고, 공산주의의 침략에 영향을 받은 사람은 반공주의를 가지고 있어 한국의 군사독재자에게 북풍이란 미끼로 이용당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이란, 두 번의 침략(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때문에 두 부류의 애국자(반민족과 반체제 반대)가 두 부류의 독재자(공산독재와 군사독재)에게 민족과 북풍이란 미끼로 이용당하는 나라라는 겁니다.

 

 

 

반독재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민주주의자들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지요. 이들은 특별히 반북도 반일도 아니에요. 단순히 독재가 싫은 사람들이에요. 진영논리에 의해 갈라진 두 군데 지역을 제외하고, 젊은 층이 많은 수도권에서 민주주의자들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지요. 독재를 주로 경험한 세대와 그 세대들에게 영향을 받은 세대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 민주주의자들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군사독재가 가장 최근이었잖아요? 젊은 층이 큰 영향을 받는 건 당연한 거죠. 반대하는 젊은이들도 많다고 할지 모르겠는데, 자세히 알아보면 이념이 아니라 다른 문제로 반대하는 걸 겁니다. 그러니까, 정당 지역 균형이 깨진 것은 단순히 반독재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났을 뿐이란 겁니다. 그 외엔 별로 바뀌지 않았어요.

 

그런데 반북하는 사람들은 그런걸 잘 모릅니다. 답답해 하고 있어요. 이들은 이번 정부를 주사파 정부가 틀림없다며 말합니다. 예전이야 간첩들 때문에 그런 인간들이 있었나 본데, 지금도 있다고 믿고 있어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걸 굳게 믿는 까닭은, 이번 정부가 피해자와 상의 없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타협하고 있으니까 그런 거예요. 어떤 사람은 지금 청년들이 민족주의에 흔들려 주사파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더군요. 반독재라는 걸 이해하지 못해요. 그리고 지금 정부가 민족주의 때문에 북한과 타협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아마 상처를 많이 받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도 이들을 돌봐주지 않았으니까요. 군사독재정부는 이들을 이용했고, 민주정부는 이들을 외면했죠. 이들이 하는 증오발언은 결코 허용할 수 없지만, 이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알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국정농단 이후 당선된 이번 정부 초기 지지율이 80%이상이었죠. 근데 왜 떨어진 것 같나요? 경제? 외교? 정책? 물론 큽니다만 가장 큰 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에게 굽히고 있는 것 때문이에요. 유럽 가서 제재 풀어달라고 말했던 건 저도 깜짝 놀랐었죠. 얼마나 민족주의에 약해져 있으면까놓고 말해서 그냥 북한에게 강경하게 나가거나 사과 받아낼 수 있다면 반북 하는 사람들에게 상당수 지지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민주주의자

 

결론을 내지요. 화합을 하기 위해서는 모두 민주주의자가 되면 된다고 생각해요.

 

반북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자로서 공산독재에 반대하면 되는 거고,

반일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자로서 일본의 일당독재에 반대하면 되는 거고,

반독재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자로서 군사독재에 반대하면 되는 거니까요.

 

(극단적으로 북한과 일본이 싫은 사람은 제외하겠습니다.)

 

북한의 공산독재자가 물러나면 점진적 통일이 가능해질 확률이 높으므로 굳이 반북을 유지할 필요가 없죠. 사실상 적으로 규정짓는 것도 북한 괴뢰정권과 군사들이니까요. 일본의 일당독재가 끝이 나면 표리부동하지 않는 진정한 사과를 받아 건설적인 관계로 나아갈 확률이 높으므로 굳이 반일을 유지할 필요가 없죠.

 

반독재하는 사람들은 세계의 독재자들을 반대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언젠간 독재가 사라지겠죠. 전세계에 민주화 운동의 바람이 불길! 독재로부터 인류가 자유로워지길! 그렇게 되어 인권이 보장받고 환경이 보호되고 시장이 신뢰받기를!

 

 

 

용서

 

이런 전후 사정을 알게 되었다면 국민들이 북한과 일본을 용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방법을 강구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독재자들이 물러나면 진정한 사과를 받아 용서할 수 있게 될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다른 방법도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한쪽이 용서해서 다른 한쪽이 용서하지 않으면 끝이 나지 않아요. 그건 대외적인 것도 그렇지만 대내적인 것도 그런 겁니다. 이미 섞여버린 문제니까요. 그러니까 용서 없는 미래는 없는 겁니다. 부디 남북관계 한일관계가 개선되어 모두 밝은 미래로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마치겠습니다.

 

 

 

끝내기 전에 잠깐 딴소리 좀 하죠. 이번에 한일관계 여파로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정당이 있지요. 그런데 그거 반길게 아니에요. 지금 효과가 언제까지 갈 것 같나요? 선거는 올해가 아니라 내년이에요. 관계가 개선이 되든 악화가 되든 내년쯤 되면 소강상태가 될 확률이 높아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 주요이슈가 안될 거란 얘기죠. 그런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어떻게 될 것 같나요? 지금 반북하는 국민들하고 각 세우는 거 이로운 게 아니에요. 지금 정부가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까닭도 무조건 반대하는 정당 때문에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니겠어요? 지금 반북하는 국민들을 진영논리로 각 세워서 이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변화 없이 내년까지 가게 되면 지금 상황이 계속될 거예요. 그 정당의 지지자들의 지지기반인 반북은 사라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정부에도 하나 이야기를 하죠. 왜 정치인이 정치인을 알지 못하는지 모르겠네요. 권력욕심 많은 정치인이 체면구길 상황을 만들 리가 없잖아요. 러시아가 수면 아래서 사과한 걸 공표하다니. 북한 정부도 마찬가지예요. 권력욕 충만한 독재자예요. 민족이고 뭐고 체제보장이 1순위인 독재자라고요. 정이니 뭐니 이야기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독재자와 싸웠다는 사람들이라면 민족에 흔들리지 말고 독재자의 성질을 파악했으면 좋겠습니다.

 

독재자가 자발적으로 권력을 내려놓을 확률은 높지 않겠지요. 만약 민족을 위해서 그러겠다면 진작에 했겠죠. 독재자는 독재자입니다. 어떤 핑계를 대든, 어떤 변명을 대든, 독재하기 위한 체제유지를 바라는 이상 그냥 독재자일 뿐입니다.

 

이번 한일갈등, 사실 작년 회담 때 한국 대통령이 일본 총리를 놀린 것이 극단으로 치닫게 된 원인이라 보고 있습니다. 놀림 받아 체면 구겨져서 화났다는 거예요. 정치적 입지에 예민한 정치인이니까요. 얼굴 붉힌 것, 이례적으로 무례하게 항의 한 것, 대통령이 사과해야 된다고 한 것,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것 등. 감정의 문제니까 감정으로 나섰고, 감정이기 때문에 불합리했던 겁니다. 아마 그게 아니었다면 한국때리기가 선을 넘지는 않았겠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이전과 같았겠지만, 감정이 아니면 정경분리는 했을 것 같아요. 뭐 근데 어쨌든 그건 그거고, 정경분리 실패라는 최저 선을 넘은 이상, 사건 책임의 무게 추는 일본 총리에게 기울어졌다고 봅니다.

 

여성우대정책은 당리에선 이익인데, 국익에선 손해라고 말하고 싶네요. 분열을 만드니까요. 공정하게 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당리적으로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손해가 될 확률이 높을 겁니다. 여성들이 여성우대정책으로 이익을 보는 것이 결국 소수라는 걸 깨닫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성별 관계 없이) 공정한 경쟁으로 우수한 인재가 높은 자리로 올라가 국가를 성장시켜야 국가 성장의 덕을 (성별 관계 없이) 다수가 볼 수 있는 거니까요.

 

누가 분열을 부추기고, 누가 통합을 위해 움직이는지 지켜보고 있어요. 민족이 아니라 국가를 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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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인생.

 

책임질 게 있으니까 세상에 맞춰보려고 노력했는데 헛된 노력이었던 것 같네요. 애초에 의미가 없었던 것 같아. , 전략을 바꿔봐야겠습니다.

 

비라도 오니 기분이 낫네요. 매일 매일.

 

젠장 한글은 건들지 말지. 특정 종교가 종교 이권을 위해 한글을 건드렸다는 사실은 몹시 불쾌하네요. 그리고 그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다른 종교인으로 몰아가는 것도 불쾌하고요. 기분 나빠.

 

그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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