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와 개인주의
개인주의
사실 공유경제에 대해서 자세히 알던 것은 아니었어요. 모빌리티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언뜻 들었던
사상이었죠. 그런데 피상적으로 접하니, 이 공유경제라는 사상이 개인주의와 상충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좀 이상했어요.
“집단주의에서 벗어나 개인주의화가 되어가고 있는 한국에서 소유한 것을 공유하는 공유경제라는 사상이 성공할 수 있는가?”
일인가구가 늘어나며 일인식당도 늘어가고 있죠. 인터넷을 통해 익명의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면서 현실의
관계성이 옅어지고 있어요. 그럼으로 개인주의는 좀 더 확산되고 있죠. 예전 같으면 외로워서라도 다른 사람들과 만났을 텐데, 요즘은 인터넷만으로도 외로움이 다소 달래질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나타난
공유경제는 심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효율성만 생각한 것처럼 느껴졌어요. 개인의 소유욕을 배제한 채,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개념은, 지극히 이상적이었죠. 실제로 몇 가지의 공유경제는 변질되고 있었어요. 집을 공유하는 사업은 집을 대여해주는 사업으로 변질되었고, 차를 공유하는 사업은 차의 택시 사업으로 변질되었죠. 따라서 공유경제는 인간의 소유욕을 고려하지 않는
이상적인 사상이다, 라는 결론이 나왔어요.
인간의 소유욕이 가부장제나 권위주의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집단주의성향이 강한 나라에서는 아마 가능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런 나라도 시간이 흘러 발전함에 따라 개인주의성향이 강해질수록 변질되겠죠. 인간의 소유욕은 본성이니까요.
미래사회
그런데 거기서 끝날 것은 아니더군요. 미래를 생각해보면 일정부분은 공유경제화가 될 것
같기는 해요. 몇 가지 생각해봤어요.
첫째, 노동가치 상실
사실상 자동화 시대가 오는 것은 확실하죠. 그건 부정하는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해요.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그런 상황에서는 노동의 가치가 줄어들거나 없어질
수도 있겠죠. 인간이 아닌 존재가 대신 노동해주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동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노동의
가치가 유지될 수 있을까요? 모든 직업의 노동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필요 없어 지는 직업이 있겠죠. 그런걸 굳이 고집하는 건, 지금 시대에 굳이 산에서 사는 자연인과 비슷할 것 같네요.
노동의 가치가 희미해지면, 소유의 개념도 변할 것 같아요. 노동으로 번 돈으로 구매한다는 개념이 되지 않으니까, 대여한다는 개념으로 바뀔 수 있겠죠. 이 부분은 약간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어쨌든 노동가치 상실이 소유개념 희미로 이어져 공유경제활성화가
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둘째, 감시사회 적응
소유욕의 근원 중 하나는 개인의 사생활이죠. 프라이버시라고들 해요. 개인이 소유함으로써 프라이버시가 보장될 수 있는
측면이 있죠. 그런데 프라이버시에 대한 욕구가 감시사회에 적응하면서
둔화되고 있어요. 표현이 애매한데, 이게 맞는 것 같아요.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반응이 무뎌진다고 해야 할까요? 편리를 위해 프라이버시가 전부 수집되는 빅데이터의
활용증가로 인해 감시사회 적응이 촉진되면서,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반응이 무뎌질 거라 생각해요.
프라이버시 침해가 싫어서 감시사회에 반항할 수는
있겠죠. 그런데 편리해서 그걸 못해요. GPS를 활용해서 얼마나 편하게 길을 찾고 있나요? 그런데 그 GPS가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다 수집이 되어서 활용되고
있어요. 그것뿐만 아니라 검색, 콘텐츠 이용, 커뮤티니 활동까지 전부 수집되고 있어요. 사람들이 프라이버시 침해에 적응하면서 소유에 관한
개념이 희미해질 것 같아요. 프라이버시에 대해 포기하는 시점이 온다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공유경제활성화가 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셋째, 편리함의 중독
요즘 많은 자영업자들이 힘들어하고 있어요. 그에 대한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인터넷 시대가 와서 그런 것 같아요. 요즘 배달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죠. 뭐 대부분의 것들이 배달되고 있어요. 매장을 갈 필요가 없어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던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지는
거겠죠. 한쪽 산업이 성장하면 한쪽 산업은 쇠퇴할 수 밖에
없어요.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 중 하나가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나중에 VR산업이 활성화되어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
그 장점조차 힘을 발휘하기 어려워질 것 같아요. VR로 거의 똑같이 만들어진 제품을, VR로 가족, 연인, 친구, 지인과 같이 구경갈 수 있게 될 거니까요. 앞으로 가상현실쇼핑이 활성화되면 오프라인 매장은 매우 어려워질 것 같네요.
어쨌든, 이렇게 사람들이 점차 편리함에 중독됨에 따라 앞서
말한 프라이버시 침해에도 보다 쉽게 적응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런 거죠. 처음에는 프라이버시 때문에 택배박스 주소를 일일이 지우다가, 나중에는 질려서 그냥 내다버리는, 그런 과정을 거칠 것 같아요. 편리함에 중독되어 나태해짐에 따라 소유에 대한 개념이 희미해질 것 같네요. 귀찮아서 직접적인 침해가 아니면 대응하질 않는 거죠. 어쨌든 나태해짐에 따라 공유경제활성화가 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개인주의 때문에 공유경제활성화가 어려울
거라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기술발달에 따른 인간의 나태함에 의한 소유욕구저하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어쩌면 공유경제활성화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뭐 그래도 인간의 소유욕은 사라지진 않겠죠. 그러니 인간의 욕구를 대신 충족해주던 개그나 에로처럼, 소유욕을 대신 충족시켜줄 수단이 등장할 것 같아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데, 당장 생각나는 건, 취미산업의 발달이 예상되네요. 취미만큼은 소유욕의 충족을 위해 공유하지는 않을
거니까요.
공동육아
공유경제가 활성화되면, 어쩌면 가능해질지도 모르는 것을 것을 적어볼게요. 예전에 집단주의가 만연했을 때엔 마을이나 친족들의
공동육아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지요. 그러다가 사회가 발전하면서 핵가족화가 되며 공동육아개념이 사라지고 있었어요. 그런 상황 속에서 맞벌이 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공동육아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가족들끼리 어린이집을 만들어 공동육아를 하는
곳이 있다고 하더군요. 공유경제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기숙사 형태의 신혼부부집들이 늘어날지도 모르겠네요. 공동육아를 바라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주방과 거실을 공유하여 육아의 부담을 나누는 거죠. 그러다가 아이들이 크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거고요. 프라이버시 개념이 희미해지기 시작하면, 어쩌면 활성화될지도 모르겠어요.
현재의 공유경제는 개인주의로 인해 활성화가 되기
어렵고, 미래의 공유경제는 노동가치 상실, 감시사회 적응, 편리함의 중독으로 인해 활성화되기가 쉬울 거라 생각해요.. 뭐 공유경제는 사회적 교환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자본이 엮이면 거기서 끝나지는 않겠죠. 어쨌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미래에는 공유하며 살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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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대학의 투표가 이슈가 된다거나, 모 대학의 시위가 이슈가 된다거나 하는 사건들이
있지요. 뭐 그건 좋아요. 개인자유죠. 근데 그걸 하기 위해 아이디를 구매한다거나, 외부인원을 보낸다거나 하는 식의 방식은 당황스럽네요. 아직도 정치를 엘리트만으로 해결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과거 운동권을 지켜봤으면 엘리트들만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는 걸 알았을 텐데요. 반복되는 걸 보면 배우는 것이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냥 이용만 할 줄만 알았지, 왜 이용당하는지는 모르나 봐요. 공산주의 침략의 피해자가 맹목적인 지지를 보냈다면, 군사독재 횡포의 피해자가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그것이 옳건 그르건 그렇게 하고 있다는 거예요. 특정 엘리트들의 의견(그것조차 인위적인 간섭이 섞인)만으로 세상을 바꾸려 시도한다니 어처구니 없군요. 야당의 힘은 엘리트들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을
텐데요. 민중의 공포와 과거에 대한 추억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던
정당이 그걸 착각하다니. 아니, 사실상 모든 정당은 정치를 하는 이상, 엘리트가 아닌 국민에게서 힘이 나옴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정치는 경제가 아니에요. 엘리트만으로 해결될 것이 아닙니다. 야당이 이 흐름을 깨고 싶다면, 과거 군사독재정부를 비판할 수가 있어야겠죠. 군사독재 횡포의 피해자가 존재하는 한 이 흐름은
바뀌기가 어려울 겁니다. 만약 여성주의에 입각한 여성중심정책이 수년 유지된다면, 역차별의 피해자가 정치세력화가 되어 또 다른 균형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만, 아직 그건 멀었지요. 그리고 무교정당이 나올 수도 있는 거고요.
세계경제 성장의 둔화는 어쩌면, 세계의 노화가 부른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사실 그 전까지는 등쳐먹는 국가들이 줄어들어서,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습관화를 위해 무조건 써보겠단 마음가짐으로 써보고
있습니다만 쉽지는 않네요.
22:00부터 본격적으로 썼는데 잘 안되네요.
그럼 또
예전에는 성별 역할이 뚜렸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고
상품이 발달하면서 라이프스타일도 선택하는 시대가 되다보니
개인주의라는 측면에서 공감하고
테일즈 디스티니2같은 게임이나 우아한 신세계(?)인가 소설같은 걸 보다보면, 가족 개념이 없는 고도화된 사회?는 그때는 그렇게 될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새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능도 하겠다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