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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2019년 10월 6일 일요일 (0) 2019/10/06 PM 07:44

내일부터 다시 씁니다

 

늙은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

주변이 다 낡게 느껴지는 건 

자신의 우울함이 빚어낸 착각일까요

영상 속으로나 보던 70년대 80년대의 탁한 색의

어딘가 고풍스러우면서도 어두침침한 그런 역사 속에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

거리를 걸어도 백화점을 가도 영화관을 가도 

거리 시설 사람 면면이 전부 과거 영상속에 있을 법한 모습들로 보여요

아,

 

지금까지 인류의 문제는 과장 보태서 전부,

정치도 노화로

경제도 노화로

사회도 노화로

문화도 노화로

 

전부 늙어서 그런 것이었다는 건 끔찍하군요.

내 절망과 우울과 슬픔과 고통과 비참함은 그런 것이 원인이었다는 건

정말이지 우울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네요.

 

단순히 실제 연령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종 자체가 늙었어요.


아,

대를 잇고 역사를 잇고 마음을 잇는다는 건

그런 문제가 있음을 알았어야 했는데

육체는 백년 정도지만 사상은 영원히 늙을 수도 있다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인간이 천년 만년 그 이상 살았다면 종이 늙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까요

백년 정도 사는 인간의 문명이 수천년 간 이어지는 것 자체가 아.

 

다음 편은 늙어버린 세상에 태어난 자들의 슬픔에 대해서 써볼게요

 

우린, 늙어버린 세상 속에서 과거가 만든 제약 속에서 발버둥 치는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역사와 비하면 결국 어릴 뿐인

그런 사람들이었어요. 

 

무엇이 옳았던 것이었을까요

갑작스럽게 내동댕이 쳐져서 세상에 나오게 된 인간들은

과거의 인간들이 구성해놓은 질서 속에서 

자신의 사상을 과거의 인물들에게 교정당한 채

마음 껏 뜻을 펼치지도 못하고 

 

어쩐지 슬프네요 지금까지 써온 글들을 새삼 한번 씩 생각해봤는데

이것도 노화와, 저것도 노화와 연관되어 있었군요.

 

어린 시절 괴로웠던 주변 환경의 근본적인 문제는,

종교도 늙었고 관습도 늙었고 교육도 늙었기 때문에

그랬었다는 사실이 

몹시 저를 괴롭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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