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페미니즘) 갈등해소법
비가 내리네요. 한 겨울에 한 여름의 정취를 느끼며 글을 씁니다.
복잡한 서론은 굳이 쓰지 않을게요. 누구라도 알기 쉽게 간결하게 정리하죠.
명제: 남성우월주의는 여성의 부족한 권리와 부족한 책임(의무)를 가져왔다.
이것이 모든 갈등의 근원입니다. 과거 여성은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 취급 받을 때도
있을 정도로 취약한 권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공녀로 팔려가거나 씨받이라는 애 낳는 도구로 사용될 때도 있었죠. 대신 책임질 일도 적었습니다. 여성이 책임지는 건 집안일로 한정되었지요. 국가, 국방, 사회 등 전반적으로 남성의 권리가 높았던 만큼 책임과 의무도 많았습니다. 집안을 책임지고 병역의 의무를 짊어졌어요. 모든 여성이 야망이 없던 것이 아니고, 모든 남성이 책임감이 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불만과 갈등은 많았습니다. 여성은 사회진출에 목말라있었고 남성은 무거운 책임에서
도망치고 싶어했지요. 여성의 갈증의 대부분은 낮은 사회적 지위, 남성의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무거운 책임 때문에 억지로라도 견뎌야 하는 업무일 겁니다. 일반적인 가부장제 가정의 갈등도 여기서 많이 발생한다고 봅니다.
여성들은 남성우월주의를 비판하며 여성의 권리를 요구했어요. 사회진출을 하게해달라, 공정하게 선별해달라,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일에 참여하게 해달라. 충분히 합리적인 요구였습니다. 하지만 권리만 요구했어요. 책임이나 의무를 정상화 해달라는 여성주의자는 없었습니다. 손해거든요. 그러자 남성은, 특히 젊은 남성은 권리는 비슷한데 책임만 무거워지게
되었어요. 대표적으로 결혼이 그래요. 결혼할 때 집은 남성이 책임지고, 이혼할 때는 남녀가 반반씩 나눠가지게 되었죠. 책임은 남성이, 권리는 동등하게. 병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무는 남성이, 보호받을 권리는 동등하게. 그래서 남성은 역차별이라며 분노했어요. 충분히 합리적인 요구였습니다. 그런데 대처방법이 너무 비효율적이었어요. 최근에 서울대 대숲이나 디씨에서 올라온 여성주의
비판 글을 누가 스크랩해와서 읽어본 적이 있어요. 여성주의의 이기적인 행동에 대한 비판이 있고, 그에 대한 찬성도 높았는데, 대처방법이 뭐 없어요. 그냥 분노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니 굉장히 잘 썼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해결이 안되죠. 해결을 위한 대처방법에 대해 써볼게요.
지금 여성주의 광풍은 기성 세대의 지지와 암묵적인
동조로 인해 불고 있는 겁니다. 그들이 보기에 여성의 권리가 부족했던 것은 맞으니까요. 정치, 언론, 법조 등 가리지 않고 여성주의에 영향을 받은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게 성인지감수성으로 만들어지는 감성적인
행동입니다. 만약 기성 세대가 여성주의자들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면
이 정도까지 광풍이 불지는 않았을 겁니다. 여성의 권리가 부족했던 것은 맞았으니까 편을 들어줬고, 편을 들어주다 보니까 혐오에 빠진 인간의 광태도 받아드릴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를 대상으로 전략을 짜서 행동해야
할지 분명하지 않겠습니까?
앞서 말한 바, 지금 성별갈등의 본질은 남성우월주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여성의 부족한 책임과 의무 때문에 나타나는
남성의 분노에 반응하지 않는 기성 세대에게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남성우월주의자들이라고.
여성이 과도한 혜택을 요구할 때가 있습니다. 그걸 보고 여성우월주의라고 착각하면 안됩니다. 보호받는 혜택은 미성년이나 노약자를 위한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보호해주는 혜택이 있습니다. 그들이 과도한 혜택을 요구하는 것은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라 남성우월주의입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여성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과도한 혜택을 요구하고 그걸 인정하고 받아드리는 기성 세대에게 여성우월주의자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남성우월주의자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면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남성우월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성의 권리신장에
힘쓴 기성 세대는 남성우월주의자라는 공격에 맥을 못 추게 될 것입니다. 여성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여성들은 남성우월주의를 비판합니다. 그런데 남성들도 남성우월주의를 비판하며 같이 주장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혼란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치는 맞거든요.
여성주의자들을 비판하기 위해서 괜히 여성의 권리는
건드리지 마십시오. 그건 기성 세대를 설득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닙니다. 여성이 말하는 남성우월주의 비판 자체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동조해서 같이 비판해야 되는 겁니다. 그래야 역차별을 받는 젊은 남성들이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여성특혜를 주장하는 사람들 볼 때마다 남성우월주의자라며
비판하면 점차적으로 해결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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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성을 혐오하던 인간들은 지금 사태를 반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성별갈등을 원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부디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몇 가지 생각을 좀 더 정리하고 끝을 내죠.
탈코르셋 강요로 일반 여성들이 피해를 입을 때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응 논리에 대해 간단히 작성해보죠. 여성주의자들은 남성을 위한 꾸밈노동에 반발하기 위해 탈코르셋을 주장하는데, 성평등이 찾아오면서 남성 또한 꾸밈노동을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매력을 가꾸기 위해 꾸밈을 하는 것은 이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탈코르셋은 그저 나태의 합리화일 뿐이다.
이번에 서울대 대숲에 올라온 여성주의 비판 글에
조무사를 조롱하는 글귀가 있더군요. 그렇게 조무사가 조롱거리로 이용될 때가 많은데, 조무사 사건에 대해 간단한 견해를 내비쳐보죠. 조무사 사건은 이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의사가 간호사 고용비용을 아끼기 위해 조무사에게 간호사의 역할을 맡겼다. 조무사는 조무사의 대우를 받으며 간호사 역할을 맡는 것에 반발하여 간호사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한다. 그걸 보고 사람들은 간호사만큼 공부를 하지도 않았으면서
간호사 대우를 받으려고 한다며 비판한다. 이런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 이거 누가 처음에 잘못한 거예요? 의사잖아요. 의사가 간호사 고용해야 할 것을 돈 아끼려고 조무사
고용했다가 이 사단이 난 건데 왜 조무사만 비판합니까? 간호조무사에게 800여차례 수술시킨 병원장이 구속된 적이 있었죠. 정말 웃기는 일입니다. 이거 정말 당연한 건데 아무래도 서열주의사회다 보니까 의사를 감히 비판하지 못하고 조무사만 비판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네요.
트와이스 지효가 여성들(주로 여성주의자)이 주로 쓰는 용어(웅앵웅)를 썼다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요. 그에 대한 대처방법에 대해 간단히 써보죠.
이 사건은 소속사 입장에서 정말 골치 아플 거예요. 차라리 욕설이면 사과를 하면 되는데, 이게 진영논리에 소속된 용어다 보니 쉽게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거예요. 사과를 하면 여성들이 화를 내고, 사과를 안 하면 남성들이 화를 내니, 그냥 이대로 조용히 묻히기만 바라고 있겠지요. 보니까 다른 멤버들이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더군요. 참 곤란할 겁니다.
저라면 이렇게 대처했을 겁니다. 진영논리가 골치 아프면 진영논리에서 벗어나는 논리를
사용하면 됩니다.
<제가 웅앵웅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남성들이 불편하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점은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딱히 그 단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노, 나 이기야 같은 단어도 별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어에 부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배려하기 위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일 뿐이지 그 단어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 안 합니다. 저를 좋아해주는 팬이라면 웅앵웅을 쓰던 이기야를 쓰던 둘 다 상관 없습니다.>
대놓고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 팬이냐 팬이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 그런
진영논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다음 글은 한번 다시 기획을 써볼게요.
명제 : 똥
명제부터 잘못되어있으니... 무슨말을 해도 통하지 않겠지요.
명제가 페미니즘은 옳다.... 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