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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예능프로그램 기획, “취중진담” (2) 2020/01/20 AM 12:06

예능프로그램 기획, “취중진담

 

 

 

표면은 게스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 이면은 음주예절을 바로잡는 프로그램

 

기획요약: 취중진담은 어른용 인터뷰프로그램이다. 중상모략에 휩쓸리기 쉬운 유명인이 미리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공개함으로써 불필요한 가십거리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른 인터뷰 프로그램과 달리 알코올의 도움으로 보다 솔직하게 공개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사람은 보고 배운다. 지금까지 잘못된 음주예절로 인해 음주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피해가 많았다. 음주강요, 음주폭력, 음주운전이 바로 대표적이다. 자연스럽게 음주예절의 모범을 보여 사회의 음주예절을 바로잡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통제된 것이 많은 사회입니다. 일정의 자유를 헌납하고 안전을 영위하고 있지요. 대표적인 것이 주민등록증입니다. 국민을 국가에서 관리하여 사건사고를 최대한 줄이고 있습니다. CCTV도 그렇지요. 그 외에 총기금지, 포르노금지, 마약금지 등 사회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은 일률적으로 막아 그로 인한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통제를 우리는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있지요. 반면 미국은 자유가 자연스럽습니다. 어떤 사건사고가 발생해도 총기소지의 자유를 막을 수는 없었지요. 유치원생이 총기사고 방지대책을 배워야 한다는 것은 상당한 문화충격이었습니다. 한국의 안전과 미국의 자유. 어떤 것이 더 가치 있는 걸까요?

 

어쨌든 이런 안전한 한국에서 음주는 골치가 아픕니다. 오랜 문화로 자리잡은 음주는 안전을 명목으로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술로 인해 하루에 13명이 사망하고 10조에 가까운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이 나타나도 통제하기 어렵지요. 기껏해야 술 광고 통제나 음주사고의 형량증가 정도일 것입니다. 설령 금주법을 시행한다고 해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막히기는커녕 국가를 비난하며 밀주가 성행하게 되겠지요. 역사가 그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은 굳이 음주가 필요한 사람은 아닙니다. 마시지 않아도 괜찮기 때문에 막는다고 해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바르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음주 자체가 마약이나 독약 같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정도의 일탈을 허용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음주가 만드는 사고가 문제가 될 뿐이지요. 음주 자체가 아니라, 음주사고를 막을 수가 있다면 음주로 인한 인명피해와 손실이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걸 막을 수 있는 것은 강제적 통제(, 방송)이 아니라 자발적 통제(도덕, 예절)일 것입니다. 그래서 음주에 관련된 예능 프로그램을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뒤에서 험담하는 걸 즐기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들어줄 수 밖에 없을 때가 있었습니다. 참고 견뎌야 했어요. 그냥 계속 들어주기만 하다가, 험담 자체를 줄이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비교적 별로 중요하지 않는 부분의 결점을 이야기해보는 것이었어요. 예방주사 같은 거죠. A에 대한 험담이 주제로 올라갈 때, 미리 A의 약한 결점을 이야기하며 주제를 돌리면, 대화의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 A에 대한 험담을 줄일 수가 있었습니다. 말하기 나름이라, 잘못하다간 A의 험담을 늘릴 수 있지만, 잘만 말하면 A에게 친근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결점을 이야기하여 결과적으로 호의를 느끼게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범죄 수준의 결점보다는 말실수나 우스꽝스러운 태도 수준의 결점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후 햄릿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폴로니우스가 아들의 품행을 알기 위해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이런 식으로 먼저 물어보게 만듭니다. <그자의 아버지와 친구들, 그리고 그 당사자를 약간 알고 있는데.> <약간은 알지만, 잘은 모르오. 그렇지만 내가 아는 사람이 그 사람이 맞는다면, 그자는 매우 방종하고 이러이러한 것에 빠져 있지요.> 그는 이러한 비방이 아들의 이름을 더럽힌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비방은 조절하기 나름이라도 생각했지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경험하는 방종의 오점이라면 이미지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약한 결점은 이미지에 상처를 주지 않지요. 오히려 친근함을 주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남들이 안보일 때엔 코를 판다거나,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방귀를 뀐다거나 하는 경험은 결점이 될 수도 있지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기는 어렵겠죠. 성직자나 아이돌 같은 맹목적인 대상이 아니라 같은 인간이라면, 오히려 친근함으로 호의를 안겨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약한 결점은 이미지구축에 도움을 주어 사소한 중상모략에 대중이 휩쓸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미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는 것이지요. 지나치게 선한 장점만 알려진 사람은 오히려 의심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그럴 수가 없을 텐데, 단점 하나쯤은 있을 텐데, 그게 그거 아닐까?

 

 

 

취중진담(가명)은 그러한 예방주사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음주로 자신의 사소한 결점을 이야기하는 것이에요. 방송은 게스트의 결점으로 흥행을 하고, 게스트는 자신의 결점으로 이미지를 구축합니다. 술을 마시면서 과거에 그런 실수를 했었지, 라고 말하면 음주를 하며 솔직하게 이야기했던 자신들의 과거가 떠올라 많은 사람들이 진실로 받아드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공감하게 될 것이고요.

 

지금까지 인터뷰프로그램은 많이 아는 건 아닌데, 고급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대중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좀 차별화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더군요. 어떤 바 같은 곳에서 칵테일을 기울이며 마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음주사고는 음주예절을 바로잡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제로 막는 것은 음지에서 사고를 더 크게 만들 뿐이지요. 음주사건사고를 접하게 되면 짜증이 나서 아예 막는 것이 나은 게 아닐까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만, 그래서는 안되겠지요. 음주의 미화 때문에 양지의 방송에서는 공공연하게 방영하기 어려운 것을 압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음주예절을 제대로 전파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음주예절(강요하지 않는다, 취하면 얌전하게 집에서 잔다, 운전하지 않는다. )을 자연스럽게 전파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음주사건사고를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안전을 위해 통제된 것이 많은 사회, 술까지 통제하면 국민은 더 큰 일탈을 바라게 될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선도 악도 아닙니다. 육식이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고, 초식이 무조건 바른 것도 아닙니다. 음주의 양면성을 고려하여, 무조건 막는 것이 아니라, 사건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사회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봅니다.

 

제발 좀 술 마시면 운전하지 마세요. 빨리 자율차량이 완성되어야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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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서 스마트폰이 떨어지니 액정에 깨졌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데빠싹하고 깨지는데 허망하더군요. 다음에는 다른 회사 제품도 고려해야겠네요. 슬픕니다. 약정도 남아있는데 어떻게 하지.

 

 

 

초식의 죄는 천천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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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건담
술 마시면서 건담 조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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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티비에서 음주와 관련된 것들은 빠지는 추세라 쉽지 않을 듯
캬~ 하는 것도 안되고 광고에 연예인들 나오는 것도 규제하자는 움직임이 있던데 음주를 주제로 하는 방송은 안 될 것 같습니다

뜬금없긴 하지만 실제 음주 사건 사고를 재현해서 최종 법원 판결을 얼마 받았는지 출연한 패널들이 맞추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일반 시민들과 동떨어진 법원의 주취감경 판결 관례를 꼬집는 사회고발 프로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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