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투표권은 뷔페 입장권이라 생각합니다.
자기가 알아서 먹을 수 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원하는 대로 골라먹을 수 있고, 그래야만 하죠.
'너는 왜 풀만 먹냐' '연어에 초장이라니 연알못' 등등 다른 이의 선택에 못마땅할 수는 있어도
(엄밀히는 이것도 오지랖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뭐 이정도는 감수해야죠)
'xx만 먹기 때문에' 'oo 먹는 법을 몰라서' 아예 뷔페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원천 차단하는 건 차별이죠.
오히려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것은
1. "나는 연어+된장이 절대불변의 진리라 생각한다"며 연어 한 판 전체에 된장을 투척하고도 모자라 개인 접시와 입안에 있는 연어란 연어에 다 된장을 바르고 가는 사람(=투표 날조). 다른 이의 자유로운 선택을 가로채니 빼박캔트 범죄죠.
2. ㅈㄴ ㅆㄹㄱ 재료에 향이 강한 소스를 끼얹어 겉보기에만 그럴싸하게 내놓은 음식(=비리 후보). 확인되면 통째로 빼서 폐기해야 마땅하죠.
3. 그 ㅈㄴ ㅆㄹㄱ 음식들만 연달아 만들어 내놓으면서 점장(=선관위)이랑 친하니 짤리지도 않고 메인 요리를 도맡아 하는 주방장(=구태 정당).
남이 고른 음식까지 억지로 바꿔치기하고, ㅆㄹㄱ 음식을 퇴출시키지도 않으며, ㅆㄹㄱ 음식만 만드는 주방장이 친목질로 수석 자리를 꿰차 전체 메뉴의 질을 끌어내리고, 이런 전반적인 문제를 관리하고 미연에 방지해야 할 점장이 수수방관 한다면, 그 식당은 곧 망할 겁니다.
그러나 개인의 선택을 보장하고, ㅆㄹㄱ 음식을 즉각 퇴출하며, 만들 줄 아는 거라곤 죄다 퇴출된 음식밖에 없는 무능력 주방장이 친목으로 손쓸 수 없이 자연적으로 도태되는 공정한 뷔페라면, 어느 누가 어떻게 먹어도 그 식당은 망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투표권 가지고 우리는 어쩌고 니네는 어쩌고 나라가 망하네 마네 하는 얘기가 나오는 건, 어찌보면 식당이, 주방장이, 메뉴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슬픈 반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작 싸워야 할 대상은 따로 있을텐데 말이죠.
진짜 공감되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