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으며 냉부 보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갑자기 무슨 일 있어서 고독사하면...
나중에 누군가는 내 냉장고를 정리해야 할텐데...
그때 욕 안먹으려면 미리 정리 좀 해둬야하지 않겠어?'
냉장고 물품들을 가장 아래서부터 한칸한칸 정리하고 있는데
신발장에 올려둔 반찬통이 계란 위로 자유낙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순간에 10알이나 사라졌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자취생 식단으로 10알이면 일주일은 넘게 먹을텐데... 10알... 10아아알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저 계란은 시중에서 구하기도 어려운,
마당에 놓아 기르는 닭이 낳은 무항생제 자연란인데ㅠㅠㅠㅠ
큰어머니 댁에 갔다가 '가져가서 먹으라'며 당신들 드실 것 안겨주신 건데ㅠㅠ
....그래도 계란이 없었다면 바닥에 다이렉트로 떨어진 유리용기가 깨지며 김치가 사방팔방으로 튀고
김치국물이 냉장고 아래까지 번져서 김치 쉰내 + 유리조각 헬게이트가 터졌을 테니
계란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네요....
양식계란은 위에 색깔이구요
여지껏 잘못알고 있었나?;;